티켓링크에서 이미지 발췌
10월 2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명동로망스'는 꽤 재미있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2015년 현재와 1956년 명동의 로망스 다방의 크로스~
이 뮤지컬의 내용은 이렇다.
"명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9급 공무원 선호는 일에 대한 애착은 없고, 퇴근시간과 주말만 기다리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이다. 그런 선호가 어느 날 명동개발에 방해가 되는 오랜 다방 하나를 철거하려는 계획에 어쩌다 휘말리게 되고, 어떤 힘에 의해 그 오래된 다방의 1956년도 시대 모습으로 가게 된다.
현대인이 과거로 가게 된다는 말~ 1956년도의 명동 로망스 다방에는 당대 유명한 예술가들이 모이는 예술가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그곳 예술가들은 미래에서 왔다는 선호의 말에 놀라면서도 더욱 흥미롭게 선호를 대한다. 선호는 자신이 살고 있는 2015년 현재로 돌아갈 길을 찾으며 로망스 다방에 머물게 되고, 사람들은 선호를 찾아와 미래에 대해 묻고는 한다.
다방의 예술가들 중 가족들과 살기 위해 돈 안 되는 그림을 그만두겠다는 화가가 선호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엄청난 예술가 이중섭임을 알게 된 선호는 이를 이야기하며 그에게 그만두지 말라고 하지만 이중섭은 가족에 대한 책임과 그리움, 그림에 대한 꿈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중섭의 고백과 지금 이 순간을 뜨겁게 살아야 한다는 한 문학소녀의 이야기에 늘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선호는 과거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당시 경찰들은 미래에서 왔다는 선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고, 선호는 경찰이 시킨 말 대신 자신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말을 하여 선호와 로망스 다방 예술가들까지 경찰서로 끌려간다."
어떤 스타일의 뮤지컬인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1956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며, 또 이승만이 당선된 해이기도 하다. 1948년의 남한 총선거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탄생하고, 1952년, 1956년까지 2, 3대를 쭉 대통령이 된다. 그것도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그리고 1960년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로 얼룩지고(그 전의 선거도 부정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결국 하야를 하게 된다. 1956년은 대통령 선거도 있고, 여러모로 어지러운 때였다고 할 수 있다.
뮤지컬에서 정치에 관한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겠지만(그렇지 않을까??) 대략적으로 1956년의 대통령이 누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의 시대상을 알면 보다 뮤지컬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이 선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부분부터가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알아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명동 로망스라는 뮤지컬은 이 시대에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 선호를 통해 우리의 자화상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닐지? 과거로 돌아가서 그 시대의 사람들은 삶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또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등을 통해, 하나뿐인 자신의 삶을 무미건조하게 그냥 흘려보내지 않도록 자아 각성하는 계기가 되도록 만드는 내용이라 추측된다.
무척 재미있을 듯한 내용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제목
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