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브로드웨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화랑은 이름처럼 신라의 화랑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이다.
신라 시대 최고의 엘리트 집단으로 불리는 화랑은 꽃 화에 사나이 랑이라는 뜻(꽃 같은 사나이)을 지니고 있는,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인재 조직이다.
이 뮤지컬에는 다섯 명의 화랑이 등장한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 각각 개성이 넘치는 다섯 명의 청년들이 방황하고 갈등하며 우정으로 뭉쳐 진정한 화랑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는 뮤지컬 '화랑'은 현대라는 트렌드와 화려하고 힘 있는 군무를 통해 즐거운 공연도 보여준다.
외모는 뛰어나지만, 화랑으로서의 실력은 형편 없는 5명의 화랑들. 이들은 화랑 오디션에도 가까스로 통과한 꼴통들이지만, 여러 사건사고를 거치면서 점점 신라를 지키는,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는 화랑으로 성장한다.
어머니를 벗어나고 싶은 반항아 유오는 화랑이었던 아버지와 여자도적떼의 우두머리였던 어머니 사이의 외아들이다. 전투 중에 죽은 아버지 때문에 화랑 되는 것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화랑이 되기 위한 길을 떠난 터. 솔직하고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이기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기파랑과는 끊임없이 갈등한다. 그러나 그 갈등이 유오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왕의 정실부인이 아닌 첩에게서 태어난 기파랑은 안하무인에 자칭 서라벌의 엄친아지만 권력에 중심에 서지 못하면 부모에게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다른 화랑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화랑들을 구박하지만 자신과는 다른 화랑들에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친구인 관랑이 삶의 중심이었으나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찾은 사다함은 관랑과는 의붓형제이자 가까운 친구다. 사다함의 아버지는 무관랑 집안의 하인이었고, 무관랑을 지키기 위해 사다함을 무관랑 집안의 양자로 보낸다. 사다함은 관랑을 지키기 위해 화랑까지 하게 된 것. 누구에게나 에너지를 주는 꼴통 팀의 에이스인 사다함은 늘 관랑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주고 살펴주다가, 화랑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처음으로 갖게 되는데 이게 관랑과의 갈등이 된다.
무참판댁 외아들로 어리광 끝판왕인 무관랑은 어렸을 적부터 '화랑'이 되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그러나 무관랑 자신은 예술적인 분야예 재능이 있어, 화랑 훈련 중 무술이나 신체단련보다는 시를 짓는 시간을 좋아하고 그것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사다함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서 늘 그에게 심한 말을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그에게 의존하고 갖고 싶어 하여, 진정 그를 위하는 마음과 소유욕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지방의 산골에서 자란 시골뜨기로, 우직하고 어른스러운 문노는 자신의 아버지가 풍월주였다가 역적 누명을 쓰고 죽어간 것을 알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화랑에 들어온다. 겉으로 보기에는 촌스럽고 가벼운 듯 보이지만, 속이 깊어 화랑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실질적인 팀의 리더다. 늘 아버지의 존재를 가슴에 품고 살지만, 동료들에게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다섯 명의 화랑들이 진정한 화랑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뮤지컬을 보면 안다.
11월 30일까지 공연을 하며 평일할인으로 R석은 30,000원, S석은 20,000원으로 뮤지컬 치고는 저렴한 편이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관람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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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