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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은 제목처럼 피아노 관련 음악가들 이야기다.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음악가들 이야기를 다루지만, 피아노에 국한된 피아니스트 중심의 이야기들로만 내용이 진행된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빠져든다. 몰입감이 최고다.
물론 나는 만화 원작은 보지 않은 채로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았고(애니메이션은 1기 12화가 2018년에 NHK에서 방영했고, 2기 24화가 올해 1월부터 시작했다), 1기를 보고 난 후 완전히 빠져서 2기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방송이 다 끝난 후에 몰아서 봐야지. ㅋㅋ
내용적으로도 2기 앞부분이 매우 중요하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기다리다가 만화를 볼까 싶긴 했는데(만화로는 26권으로 완결되었다) 애니메이션이 나온다고 했던 터라 기다리다 보려고 마음 먹었던 것.
이번 2기에서 원작 만화의 어느 부분까지 다룰 지는 모르겠지만(24화라고 하면 꽤 많은 내용을 다룬다는 건데, 완전히 기대 중이닷!!), 만화의 완결까지 모두 보여주진 않을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난다. '제발 만화 완결과 같이 애니메이션으로도 완결을 모두 보여주세요~!'
주인공은 소년 카이(이치노세 카이. 사는 곳은 동네에서도 외진 곳으로, 술집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엄마 역시 술집에서 일하며, 세상에 둘뿐인 가족이다)다. 집 옆의 숲에 버려진 피아노를 장난감 삼아 치던 주인공이 사실은 음악,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것을 전학온 친구(아마미야 슈헤이. 아버지가 유명 피아니스트로, 이 아이 역시 피아니스트를 목표로 죽어라 연습하고 있다)가 먼저 알아채고 카이에게 피아노를 쳐보라고 한다.
학교에서 피아노를 치던 카이를 본 음악 선생 소스케(아지노 소스케. 아마미야 슈헤이의 아버지와 라이벌 관계였으나, 소스케가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다. 범접할 수 없는 피아노 실력을 가졌으나 사고로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고, 그 후 이 천재는 사라졌다. 그런 그가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음악 교사를 하고 있었던 것)는 그의 능력을 알아본다.
카이의 하나뿐인 스승.
뛰어난 제자에겐 역시 뛰어난 스승이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생.
카이를 바르게 이끌어나간다.
스포일 수도 있지만, 피아노의 숲 원작 만화 마지막 결말이
소스케 선생과 카이의 합동 피아노 연주라고 하니(소스케 선생이 손가락 재활을 열심히 했다는 뜻이기도 한!!)
너무 감동적일 듯!! 애니로 꼬옥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그가 카이가 친다는 숲 속 피아노를 보고, 자기가 소중히 아꼈던 자신의 피아노였다는 것을 깨닫는다(사고 이후 그가 피아노를 버렸는데, 그 버림 받은 피아노가 오직 카이를 통해서만 소리를 냈던 것. 이 부분은 판타지긴 했으나, 주인공에게 이런 부분은 있어야 하지 않겠음? ㅋㅋㅋ). 이 과정에서 슈헤이가 소스케에게 카이의 실력을 알려주고, 그 피아노가 있는 곳까지 데려간 것(후에 슈헤이는 카이에 대한 질투심으로 그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자신만 아니었으면 카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 피아노의 세계에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소스케는 카이를 본격적으로 가르치려 하나, 피아노의 기본기를 전혀 모르던 카이는(들은 음악을 똑같이 칠 수 있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으나 악보를 볼 줄도 정교한 피아노 기술도 몰랐다) 기본을 가르치는 소스케에게 반항하고 배우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카이 역시 피아노가 너무 좋아, 피아노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스케에게 진심으로 배운다.
어린 시절의 카이와 슈헤이.
12화 중 거의 중반 이상 어릴 때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피아노 콩쿨에서 탈락하고, 좌절도 맛보지만(숲에 있는 피아노가 벼락을 맞아 타버리는 시련까지!) 새롭게 소스케와 함께 제대로 피아노 공부를 하고자 한다. 그러나 엄마와 떨어질 수 없다며 유학하지 않고 소스케에게 배우겠다고(효자 아들이어서 다시 감동! 크흑. 뭐 이리 완벽한 주인공이!!). 물론 나이가 든 후 고등학생 때는 엄마와 살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유학하지 않은 상태에서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며 피아노 공부를 하고 있다. 소스케가 있는 유명 음악 학교에서.
카이가 탈락한 피아노 콩쿨에서 우승한 슈헤이는 외국으로 유학을 갔고(그는 우승을 했어도 카이의 실력을 알아봤기에 기쁘지 않았다. 더 뛰어나야겠다는 조바심과 조급함에 유학을 떠난 것), 서로 고등학생이 된 후에(고등학생이라는 개념이 좀 이상하지만... 대학교인가? -0-) 다시 만났다. 슈헤이가 카이를 찾은 것으로, 슈헤이는 카이를 통해 자신의 슬럼프를 극복하지만 오히려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갖게 된 카이의 능력만 알게 된 채 떠난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서 세계 콩쿨 대회가 열리고 카이가 거기에 출전한다. 그 소식을 접한 슈헤이 역시 계획에 없던 그 대회에 나간다(슈헤이, 어릴 때와 달리 카이에 대한 질투심으로 자신을 망칠까 걱정). 그리고 각 나라의 내로라 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서로 접점을 벌이고, 마지막으로 카이의 연주로 1기가 끝이 난다.
왜 2기의 첫부분이 중요한지 알 것이다. 콩쿨에서 카이가 우승했을지, 그 콩쿨의 결과가 너무너무 궁금한 것!! 주인공이라고 설마 시련을 또 주려고 떨어뜨리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불안불안한 것. 또한 슈헤이는 어떤 결과를 받게 될지도 궁금하고.
천방지축 아이에서 제법 진지하게 자신의 길을 생각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카이.
'피아노의 숲'이 단순히 카이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성장만을 담은 내용이라면 이렇게 인기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슈헤이나 카이의 음악 선생 소스케 등, 나이가 많건 적건 많은 인물들이 카이를 중심으로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보이는 것에 감동이 온다고 할까? 물론, 슈헤이 같은 경우는 1기에서는 카이를 향한 질투심과 좌절감에 몸부리치는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깔끔하게 자신의 그릇을 알고 그의 능력을 인정하며 순수하게 그를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 2인자는 영원히 2인자여야 하냐!라고 한다면 또 할 말이 없긴 하다. 슈헤이는 엄청난 노력파인 것. 그렇다고 카이가 노력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음, 다만, 순위가 아니라 2등이어도 어떠냐,라는 마음이 슈헤이에게 생겼으면 한다는 말!)
커갈수록 카이에 대한 질투와 좌절감, 열등감에 힘들어하는 슈헤이. 안타까운 캐릭터다.
어쩌면 그는 카이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신이 뛰어넘을 수 없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그 '재능'이 원망스러울지도...
카이에게 천재적인 재능이, 게다가 피아노에게까지 선택받은 재능이 있다고 해도, 카이가 그런 자신의 재능을 자만해서 갈고 닦지 않았다면 지금의 카이(음악 학교를 다니며 국제적인 콩쿨에 나갈 정도로 실력을 쌓은)는 없었을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려는 거 아닐까?
뭐, 이제 나도 1기만을 본 상황이지만 조심스럽게 그렇게 추측해본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그 열정만을 쏟아붓는 것이 바로 천재의 자질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슈헤이 역시 카이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카이는 슈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 바로 그런 점이 피아노 실력으로 드러나는 것 아닐까?)을 벗어나서 진정으로 피아노를 사랑하고 느낀다면 카이와의 쓸데없는 비교 없이 스스로 만족할 피아니스트가 될 텐데...
이 '피아노의 숲'을 단순히 피아노 얘기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나 역시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ㅋㅋㅋ)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기대 없이 보다가 단숨에 12화를 내리 본... ㅋㅋㅋ
언젠가 원작만화도 다 읽어보고 싶다. 저얼대 심심한 애니메이션 아니다! 꼭 보시길!!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