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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지도 않고, 편견 때문에 "오타쿠"라는 그 단어가 주는 왠지 모를 거부감?으로 말미암아 내 취향은 아니며 재미도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했었다. 편견 같은 게 없어야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내 여러 단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다가 진지하지 않고, 아주 아주 가벼운, 그러면서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그런 때가 있다. 시간이 아까워서, 시간이 빨리 지나갈 때마다 덜덜 떨면서도 막상 어떤 때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싶은, 그렇다고 멍하니 있고 싶지는 않은, 그런 때가 있다) 애니메이션을 찾았고, 그 순간 눈에 띈 "오타쿠에게 사랑은 어려워"라는 애니메이션. 순간 망설였으나, 보다가 재미없으면 그만두면 되지, 라는 가벼운 마음에 보기 시작했고 총 11화를 한 번에 내리 보고 말았다.
세상에, 내 취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다니!! 완전 내 취향이잖아? ㅋㅋㅋㅋ 제목처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오타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될 텐데, 거기서 표현하는 오타쿠라는 개념이 사실 언뜻 이해되지 않은 것 말고(여러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드립이 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런 부분은 알아듣지 못했기에 패쓰! 그런 부분을 알면 그런 장면에서는 더 재미있겠지만, 몰라도 보는데 전혀 지장 없다) 소소한 남녀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은근히 연애 세포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므흣. >.< 특히 히로타카의 순정에 콩닥콩닥한다. ㅋㅋㅋㅋ
나루미와 히로타카
나루미는 히로타카와 달리 정말 순수한 친구에서 시작했지만,
내용이 진행될수록 나루미의 감정도 우정에서 사랑으로 변화한다.
히로타카, 시간이 지날수록 멋진 녀석임을 보여준다. ㅋㅋㅋ
오타쿠인(게임 및 애니메이션) 모모세 나루미는 현실에서는 자신의 취미나 그런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다 우연히 그런 모습을 들켰고(이유나 과정은 나오지 않았음) 직장을 옮겨 새로 출근하는 모습이 1화의 첫 씬이다. 그러다 옮긴 직장에서(여기서는 저얼대 자신이 오타쿠인 것을 들키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오타쿠인 것을 들켜서 남친과 헤어졌다나?) 소꿉친구 니후지 히로타카를 만난다.
퇴근 후 히로타카와 술 한잔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히로타카 역시 어렸을 적부터 게임 오타쿠였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하며 회사에서 당당하게 쉬는 시간에도 게임을 즐긴다. 나루미는 그런 히로타카가 신기하면서도 자신은 절대 숨길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 같은 오타쿠와는 연애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이 애니메이션의 좋은 점이 전개가 무척 빠르다는 것! 1화 중반 정도에서는 히로타카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나루미를 보면서 혹시 히로타카와 좋아하는 사이가 되는 걸까?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히로타카가 그런 나루미의 모습을 보면서 반응이 별로 없기에 잉?했었더랬다(오프닝을 보면 저얼대 남주인데 말이쥐!).
버뜨!! 1화 막바지에 다시 그런 고민을 토로하는 나루미에게(히로타카에게 게임 내 보스를 잡는데 도움을 청하며 저녁에 만난 자리에서 신세 한탄을 하는!) 히로타카가 말한다. 자기면 되지 않냐고. 같이 보스도 잡아주고 나루미가 만드는 만화(같음!)도 도와줄 수 있는데, 자기만한 사람이 어디 있냐고(뭐 이런 늬앙스였음! 사실 꽤 나름 멋진 고백이었는데, 아 왜 기억이 안 나는 거지?).
그 말에 나루미가 예상 외로 빠르게 히로티카의 사귀자는 고백에 선뜻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물론 히로타카가 말한 도우미의 역할이 가장 컸던 듯 싶지만. ㅋㅋㅋ). 그렇게 1화만에 사귀게 된 두 사람. 오타쿠라는 설정이 특이해서 그렇지 남녀 사이가 처음 사귀게 되었을 때(특히 친구였다가 연인이 되었을 때의 그 뭐시냐. 괜시리 어색함?)의 미묘한 어색함 같은 것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좋았다.
코야나기와 타로
이 커플의 티격태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그 둘의 주변 인물들과의 케미도 좋다. 히로타카와 같은 부서 선배인 카바쿠라 타로와 나루미의 선배(지만 친구처럼 반말한다) 코야나기 하나코도 역시 오타쿠 커플로(회사에서는 비밀로 연애 중이다.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사귄지 몇 년 된 커플) 이 커플과 나루미 히로타카 커플의 오타쿠 대화나 그들만의 문화 생활(관련 행사를 다닌다거나 함께 게임을 즐기고 만화를 사러 가는 등의)이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하나코와 타로 커플의, 나루미&히로타카 커플과의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다. 타로가 말을 무뚝뚝하게 하는 듯해도 결정적일 때 하나코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 달달한 느낌이~! 크흑!! 나루미와 히로타카 커플은 이제 막 시작한 풋풋한 연애 초기의 모습이 주로 이야기라면 이 커플은 어느 정도 사귄 커플들의 안정감 위에 놓인 이야기가 또 다른 재미인 것.
코우와 나오야
애니메이션이 끝날 때까지는 코우가 남자인 줄 아는 나오야.
2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코우가 여자인 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너무 궁금한 나오야!
게임의 세계는 1도 모르는 순둥순둥 나오야의 게임 라이프도 궁금하다!
솔직히 거의 막판에 잠깐 나온 코우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비주얼이 마음에 안 들어!! ㅋㅋㅋㅋㅋ(나오야가 워낙 귀엽고... 하하하하하하)
거기에 히로타카의 동생 나오야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말미에 살짝 나왔는데(만약 2기가 나온다면 나오야와 커플이 될 것 같은 코우가 또 새로운 오타쿠 커플로 또 다른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 나오야는 지극히 정상(?)인이라 오타쿠 형과 생활이 다르다. 그런 나오야가 코우라는 오타쿠(가장 극강의 오타쿠 느낌이 드는! ㅋㅋㅋ)를 만나 함께 게임을 하며 오타쿠화(?)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드는 것이~! ㅋㅋㅋ
이 애니메이션은 만화가 원작으로 2016년 일본에서 출간 이후 현재까지 700만 부(전자책 포함)를 돌파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실사 영화화로 제작된다니 엄청난 인기인 모양! 애니메이션은 2018년에 만들어졌으며,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원작과 가장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행이다! ㅋㅋㅋ 원작만화도 너무 끌리는데, 볼까말까 고민 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6권까지 정발한 상태다. (사실은 애니 다음의 이야기가 궁금해! 애니메이션이 11화로 끝났는데, 그것만으로 깔끔하긴 하다. 여운이 남는 결말도 아니었고. 그렇지만 원작만화가 있다고 하니 이들의 그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한 것은 인지상정? ㅋㅋㅋ)
이 애니메이션의 좋은 점은 악역이 없다는 점이다. 로맨스 이야기의 가장 흔한 설정인 삼각관계를 주축으로 만드는 갈등을 배제하고(만화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애니메이션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다. 왠지 끝까지 없을 것 같은 느낌이긴데, 이 느낌 그대로이길~)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너무 좋았다. 둘 사이의 관계 구축만으로도(친구에서 연인이 된 후에도. 특히 찡했던 것이 남자주인공 히로타카의 순정이다. 크흑. 난 그런 남주에게 유난히 약한 것 같다. 어렸을 적부터 나루미를 짝사랑했던 히로타카였다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히로타카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히 귀걸이 이야기부분에서는 정말 찡했다. 크흑!), 오타쿠라는 설정의 연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는 것.
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재미있다. 큰 사건이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그런 점은 없지만(그런 점이 없어서 더 좋달까), 일상에서의 오피스 연애 이야기가 편하게 소소한 웃음을 준다. 이런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무조건 좋아할 듯! 강추, 강추!! 오타쿠가 아닌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궁금한 것은 나도 애니메이션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하는데, 그럼 나도 오타쿠인가?라는 생각이 든 것. 뭐 오타쿠라는 말이 워낙 좀 안 좋은 느낌을 주는 말이라 그 말을 듣는 게 유쾌하진 않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오타쿠라고 표현하는 자신들의 생활 양식이 전혀 위화감을 주지 않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에게 오타쿠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랄까? ㅋㅋㅋㅋ
산뜻하고 재미있다. 킬링타임용으로 대충 보려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후후훗! 나루미와 히로타카의 귀여운 연애에 빠지고 싶다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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