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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 "엔젤비트"는 다 보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작품이다. 편수가 많아서는 아니었다. 2010년에 방송하여 시즌 1에 13부작으로 아주 짧게 끝났으니까. 이 애니메이션을 다 본 후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이렇게 짧게 끝내기엔 아쉬울 정도로 많이 회자되고 있었다. 특히 슬픈 애니메이션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슬픈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었다.
첫 장면을 보았을 때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평이다. 나는 다 본 후 찾아보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이런 내용을 알게 되었다면, 기다려야 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작정하고 슬픈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오히려 정말 슬픈 장면은 마지막뿐이다. 그 장면도 별로 슬프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의 취향이니까.
그런데 왜 슬픈 애니메이션을 말할 때, 끊임없이 회자될까? 개인적으로는 1화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린 스토리가 13화에서 감성을 빵 터트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 첫 장면을 볼 때는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이라고 할까. 솔직히 13.5화가 더 슬펐다.
첫 장면은 갑자기 교복 입은 애들이 총을 쏘면서 마치 군인들의 전투를 방불케 하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내 감정은 그런 액션을 원하지 않았기에 보려다 말았고, 그렇게 시간만 흘렀다. 이상하게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자 할 때는 잔잔한 것을 보고 싶었기에 첫 장면에서 그만 실망하고 말았던 것.
1화 5분 가량을 보고 몇 개월이 흐른 후, 봤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시 보기 시작한 "엔젤비트"를 쉬지 않고 끝까지 다 보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애니메이션인가,라고 감도 잡지 못하고 보기 시작한 엔젤비트의 끝이 이렇게 슬플 줄, 정말 상상도 못했다. 13화에 이어 13.5화, OVA 두 편까지 몽땅 찾아 보았다. OVA는 뭐 완전 개그물이라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지만, 엔젤비트 팬이라면 다 봤을 것 같긴 하다!
오토나시 유즈루.
솔직히 주인공이지만 큰 특색은 없다.
타치바나 카나데.
말이 거의 없다.
처음에는 얘가 아니라 유릿페가 여자 주인공인 줄 알았다.
그러니까 얘는 죽어서 사후 세계에 있었던 게 아니고, 살아 있는 상태였던 건가? -_-a
엔젤비트의 내용은 주인공 오토나시 유즈루가 기억을 잃고 어느 학교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눈을 뜨자마자 치열한 총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생전의 미련을 풀지 못한 죽은 학생들이 모이는 사후세계였고, 실제로 이곳에서는 죽어도 죽지 않았다. 오토나시가 주인공인 학생회장이자 천사라고 불리는 타치바나 카나데에게 죽지만 다시 양호실에서 눈을 뜨고,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해 알게 되며 1화가 끝난다(아마?). 그후 그 SSS에 얼결에 가입하게 되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총을 들고 학생회장과 싸우고 있던 아이들은 SSS라고 불리는 사후세계 전선의 멤버들이었다. 그 팀(?)의 리더는 유릿페로, 이곳에 가입한 아이들은 학생회장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곳은 바로 학생들이 죽기 전에 불공정한 삶을 살았다고, 죽기엔 억울하다고 느꼈다면 오는 곳이다. 그러니까 그런 삶을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면서 해소하고 성불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뭐 대충 이렇다. 이런 느낌? (학생들 스스로가 그런 것을 깨닫는 것은 나중 일이다. 이 사후세계의 비밀은 후반부에 밝혀진다)
나카무라 유리
SSS의 리더. 카리스마가 있다.
꽤 매력 있는 캐릭터.
죽기 전의 이야기가 너무 슬프다.
그런데 SSS는 이것을 거부한다. 그들은 학생회장이자 천사인 타치바나에게서 이곳을 빼앗기 위해 끊임없이 싸운다. 수업도 거부하면서. 그렇지만 SSS 멤버들도 점점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성불하고, 마지막에(중간에 뭐 그림자니 뭐니 하는 엄청 어둡고 복잡한 내용들이 있다. 아, 몰랑. -_-) 몇 몇의 아이들과 리더인 유릿페, 오토나시, 타치바나가 남아 그들만의 졸업식을 치르고 각기 성불한다. (복잡한 내용을 통해 그렇게 죽일듯이 싸우던 유릿페와 타치바나는 서로 친구가 된다. 뭐?? 그런 과정은 직접 보시라!!)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장면! 나에게는 정말 완전 대반전이었다. 뭐야, 그런 거였어?!라며 충격을 받았더랬다. 오토나시와 타치바나, 이 둘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이 나나 했지만, 노래가 다 끝나고 나온 에필로그를 통해 둘이 다시 만나는 것 같아서, 환생을 통해 만나나?라고 나름 즐거운 상상을 하며 흡족해했다. 그 에필로그 자체가 완전 짧았지만.
헐! 그런데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13.5화에서는 오토나시가 그 사후세계에서 학생회장이 되어 홀로 계속해서 타치바나를 기다리는 것 같은 아주 짧은 내용이 나온다. 정말 완전 대반전!!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괜히 오토나시에게 감정 이입해서 열 받았던.
아무튼 SSS의 멤버들의 이야기, 그들의 성불 과정 등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중간에 뭉떵 잘라버린 느낌이 든다. 13화에 갑자기 몇 안 남은 학생들끼리 졸업식을 하고 그들 스스로 성불을 하다니. 이야기의 흐름이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SSS의 핵심 멤버들도 모두 매력적이기에 더 아쉬움이 큰 듯!
엔젤비트에 나오는 SSS 멤버들.
모두 다 매력적이다. 이들의 사연을 하나씩 보여주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애니메이션은 꽤 내용이 어둡다. SSS 멤버들 중 개그 캐릭터들이 있어서 이들을 통해 개그가 종종 나오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슬프다. 그리고 내용이 뭉텅 잘려나간 느낌이라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이 애니메이션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게 바로 그것인 듯 싶다.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아닌 스토리. 아쉽다. 원래 분량이 많았다고 하는데, 1기로 줄여서 만들다 보니 스토리가... 아쉽다. 그림체나 특히 음악이 너무나 좋은 애니메이션인데 말이다.
꼭 보세요!라고 말하기에는 좀 아리송한 부분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애니메이션이다. 만약 슬픈 것을 싫어한다면 안 보셔도 된다. (슬프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게 함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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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