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검색에서 이미지 발췌
힐링 애니메이션이라는 소리를 듣고 보았던 '녹풍당의 사계절'은 생각보다 힐링이 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아니, 내용은 네 명의 꽃미남이 카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그 카페를 찾는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어떻게 보면 힐링이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이긴 하나 나는 전혀 힐링하지 못했다. -_-
무엇인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이, 단지 꽃미남들만 나올 뿐. 네 명 각각의 사연이 있긴 있는 듯한데, 카페 주인의 사연만 조금씩 나왔고 나머지 세 명에 대해서는 몇 컷 정도로만 간략하게 나온 게 전부다. 총 12화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원작 만화가 있다고 하니 차라리 원작 만화를 보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 개개인의 이야기가 한 화 분량이거나 한 화를 두 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서 나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개개인의 사람들 이야기가 와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감동적이지도 않고 저런 내용은 왜 넣었지? 싶은 에피소드도 있고. 뭐랄까.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다. 한 명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대충 얼버무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엮이는(거의 대부분이 손님) 사람들과의 친밀도가 높지 않도록 만든 것은 이해가 되나 손님들의 이야기가 '그냥저냥' 볼 만한 정도라는 게 문제.
개인적인 평가이니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나는 많이 아쉬웠다. 스펙타클한 전개를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힐링 애니메이션이라 불리는 작품들과는 많이 달랐다. 내용에 비해 너무 좋았던 작화가 아쉬웠다!! 카페 주인인 스이(쿄스이를 줄여서 스이라고 부르는 듯. 처음에는 스이가 이름인 줄 알았는데, 내용을 보다 보니 아니었다)와 그의 쌍둥이 형 쿄에 대한 내용도 보는 사람들이 유추만 하게 만들고, 왜 형제의 사이가 안 좋은지 호텔 체인 사업을 하는 재벌이라면 재벌인 집안의 아들이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사는지 등의 이야기들이 묻힌 채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만 남긴 채 끝났다. 2기를 예상하고 그랬는지 모르지만(아니면 만화의 내용이 그랬거나. 어쨌든!) 1기의 내용은 좀 아쉬웠다. 작년 상반기에 방영했으니 2기가 제작되어 방영할지 어떨지 모르겠는데, 왠지 안 할 것 같다. -_-;; 어디까지나 내 생각. 크크크크크크.
꽃미남 4인방.
왼쪽이 카페 주인 스이, 두 번째가 도예가이면서 셰프,
세 번째가 이탈리아에서 온 혼혈남이자 열혈남이자 바리스타,
네 번째가 출중한 능력의 파티시에.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넘쳐서 이들의 이야기도 나온다면 더욱 재미있었을 텐데.
이들의 개성과 성격, 외모가 아까운 내용. ㅠㅠ
그렇다고 12화에 나온 모든 에피소드가 별로였던 것은 아니다. 멀리 떠나는 할머니가 자신이 만든 그릇들을 토키타카에게 맡기고 가져가지 않으려 했는데 가족과 함께 마지막으로 녹풍당에 와서 식사를 하곤, 그들이 먹은 음식들을 담은 그릇이 자신이 만든 것임을 알고 가져가기로 하는 내용은 꽤 괜찮았다. 가족에게 창피해서일까, 뭐 그런 마음에 이사가는 곳에서도 도예는 더는 안 하려 했던 할머니가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는 계속 시작하는 내용이 좋았다.
이 녹풍당이라는 카페는 꽃미남 네 명이 운영해서 여자들만 손님으로 가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불량끼 많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괜찮은 청년들이 카페에 와서 커피나 케이크를 먹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임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녹풍당이라는 카페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것을 통해서 확실히 알겠다. 그러나 단지 그것뿐인 게 아쉬울 따름.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카페라는 좋은 배경을 두고 이렇게밖에 이야기를 만들 수 없나? 애니메이션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압축해서 원작 만화의 이야기를 보여주려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헐~ 지금 다시 보니 안 좋은 이야기만 쓴 것 같아, 뭔가 찔리는 기분이다. 내가 뭐라고 어쩌고 저쩌고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카페의 마스코트나 마찬가지인 고양이다!
특히 카페 주인 스이가 너무나 사랑한다. ㅋㅋㅋㅋ(사진 찍어 가지고 다님. ㅋㅋㅋ)
스이가 동물을 다 좋아하는 것인지 특히 고양이만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동물은 거의 안 나와서. ㅎㅎ
내용 중 길 잃은 새끼 고양이가 나오는데, 나는 솔직히 그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주인이 찾으러 왔을 땐 엄청 아쉬웠을 정도!!
스이의 형 야쿄와 야쿄를 돌봐주는 친구(?) 츠노자키.
스이와 야쿄의 숨은 이야기가 궁금한데,
어쩌면 쌍둥이가 오랜 세월 서로 연락도 안 하고 지낼만큼의 큰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ㅋㅋ
작화도 나쁘지 않고, 편하게 킬링 타임으로 보기엔 딱 좋다.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평이한 내용들이라서 어렵지도 않다. 심각한 내용으로 이뤄진 작품은 또 머리가 아프기도 하니까~ ㅋ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