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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재와 환상의 그림갈"은 같은 이름의 원작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2016년에 12부로 끝나고, 지금까지 방영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 2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원작 소설은 13권까지 나왔다는데(2019년 1월 기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할 수 없지만, 12부작 1기로만 보았을 때는 심심한 느낌이 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다만, 작화가 너무 좋아서 임팩트가 없는 심심함을 작화 보는 재미로 끝까지 본 듯. 2기가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일본에서는 방영 때 시청률이 안 좋았던 거,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이제 갓 성장하는 초보들의 초반 성장기다 보니 내용이 심심하다고 할까?)
현실에서 살다 갑자기 이곳으로 오게 되고, 유일하게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이름뿐인 사람들이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무엇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채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동료가 되어 팀을 짜고 "고블린"이라는 몬스터를 잡아 스킬을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며 "그림갈"이라는 그 세계에 적응해 가는 내용을 그린다.
마치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각각의 개성? 특성에 맞춰 그것에 맞는 수업을 마스터에게 받고(마술, 검술 등의 클래스에 맞는 수업을 받는다), 숲에 있는 고블린들을(가장 초보적인 몬스터. 점점 개인의 스킬이 올라가며 팀 자체가 강해지면 잡아야 할 몬스터도 강해진다) 잡아 고블린에게서 나오는 아이템을 팔아 먹고 잠을 자고 각 직업에 맞는 아이템을 갖춘다.
동료의 스킬이 오르지 못하면 팀 자체도 강해지지 못하기에 같은 날 이곳에 오게 된 사람들끼리 짠 팀의 레벨도 점점 차이가 난다. 강한 몬스터들을 잡아 돈을 많이 벌어 풍족한 생활을 하는 팀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팀이 생기는 것. 이런 빈부격차! 너무 현실적이야!! 처음 팀을 만들 때도 서로 강해보이는 사람들끼리 먼저 팀을 짰기에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그렇지 못한, 남은 사람들끼리 만들어지게 된 것이었다.
그들이 처음 시작을 하는 곳에는 이곳에 살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이곳 사람들조차 없다.
그들에게 이곳의 룰을 가르쳐주는 각 직업 마스터들의 존재도 본래 이곳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이들처럼 와서 적응하게 된 것(맞나? 옴마. 기억 안 나~!!!).
주인공 하루히로를 비롯하여 란타, 마나토, 모구조, 유메, 시호루는 하루하루 살기가 버겁다. 몬스터를 제대로 잡지 못하니 각자의 스킬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이 사는 곳도 허름한 곳이다.
당연히 너무나 초보인 이들이 서로 맞춰나가며 하나의 팀으로 협업하여 몬스터를 잡고 각자 직업을 갖게 되는 등, 점점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하루히로는 도적, 모구조는 전사, 사냥꾼 유메, 마법사 시호루, 신관 마나토, 암흑기사 란타, 그리고 너무나 충격적이게도 누군가의 죽음으로 그 빈 자리에 들어오는 메리.
또 다른 주인공 메리는 다음 검색에서 이미지가 없었다. 엑!!! -,.-;
정말 놀랐다. 당연히 이들 모두가 끝까지 함께 하는 줄 알았는데(오프닝이나 엔딩 화면에 다 나와서... 원래 주인공이나 주요 인물들이 그런 거 아님? -_-; 몇 번 나오다 안 나오면 왜 나와?? 12화 끝까지 오프닝과 엔딩에 버젓이 등장. 한 번 만들고 안 바꿔서 그런가? 모르겠다. 암튼 그래서 충격이었다!! 주요 멤버라 생각한 사람의 죽음은...), 거의 이야기 초반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존재가 죽고, 점점 팀으로 모습을 갖춰가던 이들은 충격에 빠지고 팀도 삐그덕댄다. 특히 꼭 튀는 사람이 한 명 있게 마련. 화합을 망치는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 모두가 너그럽지 못한 것일까?
그러나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이들은 각 6명이 모두 있어야 제대로 협업을 할 수 있다. 모든 직업이 각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 근거리는 근거리, 장거리는 장거리에서. 게다가 죽은 멤버는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했지만, 그의 직업은 모두 중요한 직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처럼 초보 팀에서는.
그래서 원래 다른 팀이었다가 화합하지 못한 채 혼자 있는 그 직업을 가진 "메리"라는 사람과 함께 한다. 메리는 이들보다 스킬이 높아서 이들과는 달리 좋은 곳에서 살고 있었고, 그런 능력 때문에 때때로 다른 팀들의 일회성 용병으로 생활했다.
남들과 화합하지 못하는 메리 때문에 이들은 다시 충돌하지만 점점 서로 이해하고 다시 맞춰가면서 하나의 팀으로 발전해간다. 12부에서는 그들의 그런 발전이 보이는 정도로 끝이 났다. 아쉽게도. 대검을 휘둘렀으나 그게 나무에 박혀 쩔쩔매거나 화살을 제대로 못 쏘던 이 초보들이 점점 자기 직업에 맞게 성장해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다 뿌듯할 정도였는데 말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점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실제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일명 먼치킨 같은 내용은 없다. 최저 레벨 고블린 하나를 잡는데 6명 모두가 다 모여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렇다, 이곳에서는 몬스터에게 죽을 수 있다(갑자기 소드 아트 온라인이 생각났다. 소드 아트 온라인은 게임 세계에 갇혀서 그곳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 거였는데, 이 "그림갈"에서는 어떻게 되는 걸까? 죽으면 "그림갈"을 드디어 떠나서 현실 세계로 가는 걸까? 아니면 그냥 흔적 없이 죽음 그 자체가 되는 걸까?). 이제 갓 시작한 그림갈에서의 생활이기에 각자 자신의 직업에도 미숙하고, 최고 낮은 몬스터 한 마리도 6명이 다 덤벼 잡으려 해도 놓친다. 그래서 밥 걱정과 입을 옷 걱정을 한다. 오히려 게임보다 더 현실적이다.
하루히로와 메리
네이버에서 이미지 검색
이런 수채화 느낌도 너무 좋다~
자극적인 내용도 없고, 뛰어난 천재적인 능력자도 없다. 그런 이들이 점점 성장하고 갑자기 가게 된 "그림갈"에 적응하면서 나아가는 내용의 "재와 환상의 그림갈"은 각 캐릭터들 각각의 개성적인 면도 잘 보여주고 있다. 6명 모두(엄밀히 말하면 7명. 한 명은 초반에 너무 좋은 이미지만 주고 간... 크흑) 미운 털이 없다. 물론 새로 들어오는 메리나 자기 위주인 란타의 행동에 욕을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서로 이해를 하며 끝난다.
수채화풍의 작화도 좋고, 일명 작붕도 애니메이션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작화에 맞는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튀지 않는 배경 등, 정말 작화는 10점 만점에 만점을 주고 싶다. 다만 1기로 끝난 게 결국은 한 편의 완결 애니가 된 탓에, 그런 점으로 볼 때는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뚝 끝난 느낌이라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그게 가장 아쉽다.
그렇다고 같은 기준의 다른 애니메이션처럼 내용 전개가 이해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는 것도 아니다. 각 캐릭터들의 성격을 드러내거나 그에 따른 직업의 숙달도, 각 캐릭터들간의 화합 등이 어색하게 지나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1기 12화로 끝난 게 너무 아쉽다.
원작 소설 몇 권까지가 애니메이션에 표현되었는지 모르지만, 원작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소설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이들이 살아가게 된 곳에 대한 이야기와 이들이 갑자기 이곳으로 오게 된 그런 것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얼마나 성장했을지도 궁금하다.
기억을 하지 못해서 오히려 적응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기억을 못하기에 적응이 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기억 그 자체가 없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생과 사를 넘나들며 살아간다는 게 분명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을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더는 죽는 캐릭터가 없기를 바란다. 그때 너무 슬펐다. 초반부터, 완전 충격이었다.
잔잔하고 판타지 배경에 미숙한 사람들이 서로 도우면서 성장하는 예쁜 작화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이 "재와 환상의 그림갈" 강력히 추천한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