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24에서 이미지 발췌
네이버에서 연재한 웹툰 '죽음에 관하여'는 제목 그대로 죽음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이라는 존재가 나오며 매 회 다른 이들이 이 신에게 온다. 즉, 죽었다는 의미다. 물론 이들 중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생사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 정도.
이야기가 어두침침하고 우울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죽음과 '신'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편견이라고 해야 할지, 고정된 이미지라고 해야 할지, 이런 것을 이 웹툰에서는 과감히 깨버린다.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기에 여러 죽음들을 다루지만(살인, 자살, 사고, 병사 등) 그 모든 내용에서 결국 가리키는 것은 한 가지다.
죽음을 다루는 신이, 죽음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 즉 죽어서 신 앞에서 떳떳하거나 당당하기 위해서, 결국 자신에게 죽음 조차 당당할 수 있으려면 살아가는 순간을 잘~ 살아야 한다는 것.
내용 중 신이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어." 이 말은 정말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무척 낯설고 냉정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는 말.
나는 출판되기 전에 웹으로 봤지만 꼭 갖고 있어야 할 책이라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와, 완전 반전이!와 같은 말이 절로 나오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게다가 길지도 않다. 단 2권이라면 웹에 연재된 횟수도 길지 않다는 뜻. 아마 21화로 끝났을 거다. 뒤에 에필로그랑 뭐랑 뭐랑 해서 24화가 끝이던가 그랬던 것도 같은데, 책에는 21권까지 실렸을 거다. 아마도? ㅋㅋ
짧다면 짧은 21화이기에 그만큼 아쉬움이 남지만 딱 알맞게 끝났다는 느낌도 든다. 짧은만큼 임팩트 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 게다가 각 화에 나오는 음악들도 너무 좋다.
죽음이 무섭다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죽음을 무시한다면, 삶이 너무 좋다면, 죽음을 생각한다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한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죽어 신 앞에 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인간일까 생각할 때 적어도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그 순간 뿐이긴 하지만...
죽음에 관하여를 생각하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살인자에 관한 것이고 하나는 10년이 넘는 시간을 기억을 잊고 환생하는 문 앞에서 기다린 할아버지와 그 문을 넘지 못하고 아쉽다며 우는 할머니(나는 할아버지 생각이라 여겼다) 이야기다. 같이 죽지는 못했어도 죽어서도 잊지 않기 위해 진정 마지막(기억을 잃는 순간, 아예 사라지는 그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기다린 할아버지. 와~ 죽어서도 잊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할까? 감동이었다.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는 반전! 와~ 이런 생각을 했다니, 작가의 이야기 구성에 감탄을~
두고 두고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 '죽음에 관하여'는.
네이버 책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제목
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