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1기와 2기 포스터
(애니맥스 버전. 애니맥스에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방송되었다)
어렸을 적에 내가 기억이란 것을 하는 시점에(그것도 흐릿하지만) 가장 좋아했던 만화가 아기공룡 둘리였다.
둘리가 세상에서 가장 좋았고, 고길동이 세상에서 가장 싫었다. 매번 둘리를 괴롭히는 고길동이 얄미웠고 둘리가 막 혼내줬으면 했다. 그렇지만 고길동은 어른. 둘리는 아이. 고길동을 막 괴롭힐 수 없던 관계. 그래도 초능력을 조금씩 쓰면서 고길동을 살짝살짝 골탕먹일 때는 통쾌했다.
아기공룡 둘리는 원작 만화 '아기공룡 둘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만화가 김수정이 1983년부터 1993년까지 '보물섬'이라는 만화 잡지에 연재를 했고, 그 만화의 인기가 엄청나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1988년에 'kbs'에서 TV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가 방송되었을 정도.
만화가 인기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이야~~ 두말 하면 입 아프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요즘 아이들도 아기공룡 둘리는 알지 않을까?(헉. 설마 아닌가?) 예전만큼의 인기는 없다고 하더라도(뽀로로나 타요에게 밀리겠지? ㅠㅠ) 각 캐릭터의 매력이나 내용 등, 빠지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다. 다시 방영해도 충분히!!(어라? 감성이 달라 안 되려나?!)
어렸을 적이라 몰랐는데, 둘리가 생각보다 방영 수가 많지 않았구나. 1탄과 2탄 모두 합해 총 40부작이다. 아니, 어이하여 둘리가 고작 40부작만 만들어졌단 말인가. 털푸덕. 이 아쉬운 캐릭터들이 고작 40번만 볼 수 있다니 너무 아깝다. 세계 유명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만 하더라도 엄청난 방영 수를 자랑한다. 작년에 벌써 12기가 방송되었고, 곧 13기도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1999년부터 방송하여 지금까지 나오는 장수 애니메이션이다.
우리의 둘리가 스폰지밥보다 못할 게 뭐가 있어서! 하하하. 아쉬워서 그렇다. 아쉬워서. 오랜만에 둘리가 생각나서 찾아보았더니, 확실히 예전에 만든 애니메이션이라 화질이 아쉽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ㅋㅋㅋ 고길동의 아이들 이름이 철수와 영희였다니. ㅋㅋㅋㅋㅋ 아 정말 새록새록하다.
어른이 된 후에 고길동을 보면 고길동이 희대의 대인배고 둘리가 악마라고 하는데, 나는 그저 둘리가 귀여울 뿐. 아하하하. 고길동이 어렸을 적만큼 나쁜 아저씨가 아니란 건 확실히 느꼈다. ㅋㅋㅋ
그리고 당시의 시대상이 반영되다 보니 지금과는 다른 사회 현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시대 반영 내용을 봐도 그렇고, 아기공룡 둘리가 그저 순수한 아이들 만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그런 것도 모르고 그저 좋아했던 것 같지만. ㅎㅎ
둘리는 기억 속 모습 그대로 여전히 귀엽고 말썽쟁이에 순수하고, 말썽 부리는 것엔 다 이유가 있는, 다시 봐도 애착가는 캐릭터였다. (이쯤되면 광팬 아닌가? ㅋㅋ) 다만, 도우너나 또치가 왜 이리 얄밉지? ㅋㅋㅋㅋ 또치는 지금도 여자라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만화를 보면 또치가 둘리를 좋아한단 말이야~라면서 막 설명하면 그러냐면서 놀라워한다. 그래도 이 세 녀석들의 우정(?)이 좋아보였다. 고길동에게 혼나고 우는 둘리를 위로하는 도우너의 모습이 귀여웠다. ㅋㅋ
희동이는 어렸을 적에도 그렇게 좋아한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다시 봐도 그렇게 귀엽지는 않더라. ㅋㅋㅋ 다만 짠하기도 하고, 예전처럼 마냥 얄밉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른이 되면 이렇게 같은 것을 다르게 느끼는 게 좋은 건가?
둘리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정말 좋을 텐데, 아쉽다. ㅎㅎ
요리 보고 저리 봐도 음음~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빙하 타고 내려 와~~ 음음~
친구를 만났지만~~
1억년 전 옛날이 너무나 그리워.
보고픈 엄마 찾아 모두 함께 나가자, 하아~ 하아~~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 공룡
호잇 호잇! 둘리는 초능력 내 친구
아! 마이콜과 둘리, 도우너가 함께 한 '라면과 구공탄'도 너무 좋아서 외우고 다녔었는데. ㅋㅋㅋㅋ 나중에 나온 고등어 노래도 좋았고. 팀명이 '핵폭탄과 유도탄들' ㅋㅋㅋㅋ
보글보글보글보글 맛 좋은 라면~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 맛 나~
하루에 열 개라도 먹을 수 있어.
후루루짭짭 후루루짭짭 맛 좋은 라면~ (가루가루 고춧가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들어도 재미있어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들었다. 우울했던 마음이 이 노래 들으면서 날아갔다. ㅎㅎ 예전 애니메이션 다시 보니 재미있네. 어렸을 적에 본 애니메이션들 찾아서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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