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보슈' 시즌 1이 방영됐다.
시즌 1이어서 그런지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는데, 다행히 다음 시즌 오더도 받았다고 하니, 기다리면 되는 거~ ㅎㅎ
LA 경찰 해리 보슈는 꽤 유능한 형사다. 그러나 반장이 해리를 싫어한다. 꼭 수사물 보다보면 이런 캐릭터 있다. 능력도 없는 것이 능력 있는 부하 직원을 시기해서 못 살게 굴고 흠 잡아서 쫓아낼 궁리나 하는... 이 배우 어느 수사물에서는 부하 직원을 아끼는 반장인가 팀장인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역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이는 건 한 순간. ㅋㅋ
해리 보슈 역할을 하는 배우 역시 마찬가지. 난 이 배우 미드에서 나쁜 놈으로는 많이 봤지만, 착한 형사 역, 그것도 주인공!!으로는 처음 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을 스파르타쿠스에 나온 존 한나 배우랑 착각했다는 거~ 보는 내내 '앗! 스파르타쿠스에서는 완전 몸매 왜소했는데!!' 막 이러면서 봄. 알고보니 다른 사람임. 나 뭐임? ㅋㅋㅋㅋㅋ 내 눈 삐었음?? ㅎㅎ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들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번역이 되어 나와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사람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리고 모른다고 이 드라마를 보는데에 전~~혀 지장 없다. ㅋㅋ
10개의 에피소드가 각기 다른 사건들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참형사(트루디텍티브 시즌 1-매튜 매커너히의 연기가 정말~ 돋보였던! 우디 해럴슨도 나옴.)처럼 하나의 사건이 에피소드 끝까지 이어진다. 트루 디텍티브는 매튜 매커너히가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해서도 화제가 되었지만 드라마 자체도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아 더욱 인기가 높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총 8부작이었는데 우울한 내용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그러나 우울한 드라마의 최고봉이라면 더 와이어를 꼽을 수 있겠다.(미드 중에서만 굳이 고르자면. 물론 개인적인 의견) 보다보면 지치는 드라마였다. 수사물 좋아하는 나지만 이건 끝까지 겨우 봄. 욕이 대다수인데다가 정의 구현이라는 게 너무나 현실적으로 끝남. -,.- 내용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님!
보슈 이야기로 돌아와서~~ 위에 얘기한 더 와이어는 특히 정치와 연결되어서 너무나 보는 내내 답답했는데(뭐 좀 하려고 하면 정치 권력에 의해 무산 되거나 그러는~~ 마약 조직조차 정치와 연결되어 더더욱...), 보슈도 정치 얘기가 나온다.(부국장 역할을 하는 배우가 더 와이어에서 마약반 반장이었는데, 정치적인 면도 강한 사람이었다. 여기서도 비슷함!) 그렇지만 더 와이어처럼 드라마 내내 정치 권력에 의해 농락당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 않은 드라마. 게다가 주인공 해리 보슈는 반장이 싫어하는(고분고분 말 잘 안 듣는 스타일) 스타일이지만 꽤나 올곧은 사람이다. 비리를 저지르는 형사 스타일은 아니란 말. 대놓고 정의 구현을 외쳐대는 바른 생활 사나이 스타일로 나오지는 않지만 그와 얽히는 여자 순경(이 여자 처음 나올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이 자기가 잘못해서 범인에게 수갑을 채우려다 총을 자신에게 쐈는데도 거짓 진술을 한다. 직업을 잃고 싶지 않고, 어차피 나쁜 놈은 나쁜 놈이라면서. 그걸 보슈는 여자를 위해 눈감지 않고 여자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얘기하는 기회를 주지만 받아주지 않고 저런 말을 하면서 오히려 화를 내자 보슈도 자기 본 그대로를 말한다. 범인은 양손을 벽에 짚고 있어서 순경의 총을 빼앗아 쏠 수가 없었다고..
이런 부분을 통해 보슈란 인물이 정직한 사람이란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치적이지 않은 것과 옳은 일에는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로 말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만날 나쁜 놈만 했던 사람이라서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보다보니 또~ ㅋㅋㅋ 역시 배우의 이미지는 연기가 먹고 들어가는 거? ㅎㅎ
에피소드 1은 용의자를 쫓다가 손 들라는 용의자가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는 것을 보고 발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분위기가 매우 우울해서(밤인데다 비오고...), 아~ 이 드라마 왕 우울 드라마임? 하면서 조금 실망하려고 했는데, 보다보니 그렇게 우울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아무튼~ 이 사건 때문에 2년 후 민사 재판 과정에서 보슈는 어느 마을 산 위에 아이 시체가 묻힌 사건을 맡게 되고(시체가 오래 되어 뼈만 나옴),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연쇄살인범과도 얽힌다. 더 이상 쓰면 스포일 듯~ ㅋㅋ
위에 쓴 반장을 비롯하여 정치에는 별 관심도 없는 보슈에게 시장에 출마하려고 기 쓰는 검사와 국장으로 승진하고 싶은 부국장, 재판 기사부터 보슈를 끝까지 쫓아다니는 대머리 기자까지! 게다가 중반 이후에는 그 여순경과의 일 때문에 순경들이 보슈를 곱지 않게 보는 등!(여순경 지가 잘못한 걸 인정 못하고!!!) 삶이 쉽지 않지만 잘 헤쳐나간다. 뭐 역시 수사물답게 범인을 잡지만... 그 과정에 비해 범인 잡는 과정이 좀 맥이 풀린듯한 면이 아쉽다. 그리고 보슈의 신경을 계속 건드리는 싸가지 반장을 결국 잡아다가 유리창에 박아버리는 사건!(ㅋㅋ 통쾌했다!) 때문에 정직 처분되는 것도... 시즌 2가 한다니 당연히 정직이 풀리겠지?
수사물을 보면서 가장 싫은 게 정치판, 기자들이다. 특히 그 부분을 부각시키는 수사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그래서 ncis나 크마, 하파오, 엘리멘트리가 좋음...) 이 드라마는 적절한 편이어서(처음에는 짜증났지만... 그런 부분이 극의 중심을 흐트러뜨리지 않아서 화 가라앉힘.. ㅋ) 좋았다.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꼭 챙겨 볼 드라마.
제목
보슈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