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24에서 이미지 발췌. 총 9권 완결. 지금은 절판. ㅠㅠ
나의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만화가는 이미라였다. 그림체가 너무 좋아서 포스터를 책상 앞에 붙여둘 정도였다. 이미라의 작품은 모두 어떻게든 구해서 읽었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만화가 인어공주를 위하여였다. 제목부터가 왠지 슬플 것 같은 그런 만화지만 결말은 두주인공의 해피엔딩이다. 슬픈 내용도 있긴 하고 전체적으로 마냥 밝은 만화는 아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만화다.
이미라는 여자 주인공을 꼭 이슬비라는 이름을 쓰고, 여자 주인공의 경쟁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캐릭터는 백장미라는 이름을 붙인다. 남자주인공은 푸르매 아니면 서지원을 주로 쓴다. 두 캐릭터 이름이 같이 나오는 경우는 서지원보다는 푸르매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여자주인공 상대가 된다고 할 수 있고, 인어공주를 위하여 같은 경우에서는 남자주인공이 푸르매이자 서지원이라는 이름을 둘 다 갖고 있다. 남자 주인공의 경쟁자나 친구로는 조정인이라는 이름을 쓴다.
어렸을 적에 무척 친했던 이슬비와 푸르매는 헤어지게 되고, 둘은 어떤 약속을 한다. 이슬비는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살았으나 남자주인공 푸르매는 서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예전의 착한 모습이 아닌 불량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이슬비는 처음에는 푸르매인 서지원을 알아보지 못한다. 반면에 푸르매는 이슬비를 한눈에 알아보고... 이슬비는 불량 학생인 서지원에게 악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점점 좋아하게 되고, 서지원이 푸르매인 것도 알게 된다.
그러나 푸르매에게는 너무 슬픈 가족사가 있고, 백장미라는 족쇄가 있어 선뜻 이슬비에게 다가갈 수 없고 이슬비 역시 백장미 때문에 서지원이 푸르매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껏 좋아할 수 없다.
내용의 전체적인 톤은 좀 우울한 편이다. 물론 요새 말로 깨알 재미 같은 것이 있지만, 제목이 물거품으로 없어지는 인어공주를 위하여이기 때문인지 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던 것 같다. 백장미를 얄미워하기도 하고... 서지원과 이슬비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이미라의 작품은 대부분 어딘가 우울함이 있는 것 같다. 인어공주를 위하여에는 푸르매의 아버지는 감옥에 갇혀 있고, 동생은 죽고...
늘 푸른 이야기 같은 경우는 동경하고 사귀는 사이까지 갔던 사람이 사실 알고보니 친오빠고, 동갑내기로 친남매인줄 알았던 동생은 피한방울 안 섞인 남인데다 이슬비를 여자로 생각하고 지켜주고 있었고... 머 어떻게 보면 막장 같지만, 꽤나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정말 막장이라 불리는 드라마와 같은 내용은 아니다. 결국 오빠도 동생인 걸 몰랐으니까... 꽤 마음이 아픈 장면이기도 했다. 그래도 동생으로 받아들이고 머 그렇게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데, 확실히 내용 전체에 약간 우울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무언가 맑고 밝은 느낌의 명랑 순정 만화는 아니다.
그게 이미라 작가의 작품 특징인 것 같기도 하다. 인어공주를 위하여 다음으로 좋아했던 은비가 내리는 나라도 꽤 슬펐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미라 작품을 좋아했던 듯. 항상 사연이 있는 캐릭터들... 어쩔 수 없는 상황들...
다시 한 번 이미라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보고 싶다. 이슬비, 서지원, 푸르매, 백장미, 조정인... 여우 몽룡이...가 그립다.
제목
인어공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