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모른다. 내가 본 것은 일년이 안 된 때였으니까.
우연히 보게 된 이 붉은 달은, 보고 난 후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할 정도로 나를 매료시켰다.
그림체는 분명히 요즘 나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용이 날 푹 빠지게 만든 것. 이 만화의 작가인 히라이 마리를 나는 모른다. 그런데 일본에서 인기 있는 작가인 모양인데, 인기 있을 것 같다.
아우~ 이 내용과 그림이 인기 없을 작가는 아니었던 것.
붉은 달의 그림은 굉장히 일본색이 강한 편이지만(옛날 일본 전통 의상을 계속 입고 나오는 것?), 내용은 머 애국심을 자극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백여우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아리마사는 엄청난 힘을 가진 음양사다. 그는 어린 시절 혼혈이라는 이유로 괄시 받은 아픔이 있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선택한다. 그럼에도 그의 능력은 사면서도 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인간들. 그런 그가 어렸을 적에 유일하게 마음을 줬던 동물이 금빛 털에 붉은 눈을 가진 들고양이 카게츠.
카게츠는 들고양이족이지만 성인이 되면서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요괴다. 게다가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있다. 아라마사를 잊지 못한 카게츠는 여성의 삶을 선택하기 위해, 여자로 아라마사에게 선택되기 위해 아라마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아직 어느 쪽의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미소년으로 보인다.
아라마사는 카게츠가 어렸을 적에 마음을 준 그 들고양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모르지만 후에 알게 되고, 카게츠의 마음(아라마사의 아이를 갖고 싶은)도 알게 되나 거절한다. 자신이 혼혈이었기에 자신의 아이도 혼혈로 살게 할 수는 없다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아름다운 미소년이 아닌 여성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카게츠. 아라마사도 그런 카게츠를 사랑하게 된다.
요괴를 요력으로 없애는 음양사인 아라마사와 인간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닌 홍예족인(나중에 밝혀진다) 카게츠의 사랑 이야기가 딴 곳에 정신을 팔 수 없을만큼 몰입감 있게 전개된다.
머 14권이라는 분량이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내용도 보이기는 하는데다 카게츠를 살리고자 아라마사 자신을 희생하는(반대인 경우도 많고) 결말 부분은 많이 야속했다. 해피엔딩인 것 같은 느낌의 마무리였지만 그래도 아쉬운 결말...
재미있다. 이 만화를 몰랐던 게 아쉬웠을 만큼. 다만 워낙 옛날에 나왔던 책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중고로밖에는 살 수가 없다. 아니면 ebook으로 볼 수밖에...
이 만화의 재미 요소는 카게츠가 아름다운 여성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진짜 선머슴 같던 카게츠의 변신은 만화를 더욱 몰입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일 정도. 판타지 스타일의 몽환적인 만화를 좋아한다면 이 만화, 정말 강추다!! 그림도 괜찮다. 다만 점점 갈수록 누구의 만화 그림체와 비슷해지기는 하지만...
이런 아이가 저 맨 위의 여인네로 변화하는~~ ㅋㅋㅋ
그림체 변화가 좀 있긴 하다. 1권 14권의 세월 탓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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