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애니메이션, 작은 숙녀 링을 아는 분들이 있으련가?
처음 국내에서 방영했던 때는 1989년이었고, 두 번째로 방영했던 때는 1997년이었다.
엄마와 함께 아빠를 만나러 영국으로 온 링은 도착한 날 교통사로고 엄마를 잃고(엄마는 영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숙녀로 자라라고 말한다. 그래서 링은 숙녀가 되기 위해 애쓴다), 아빠의 집(엄청난 부자지만 사실은 재정이 나빠진다)에서 이복언니인 세라와 지내게 된다. 언니는 병약한 데다 저택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캐릭터로 처음에는 링을 못마땅해하지만 점점 링과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링이 사는 아빠의 저택 마블관 옆에 사는 브라이튼 형제들.(브라이튼 맞나? 아몰랑~ ㅋㅋㅋ) 특히 나는 어린 맘에 큰형인 아서를 좋아했는데, 에드워드도 링을 좋아하는 것 같고... 하도 어렸을 적에 봐서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하나 기억나는 것은 이 애니메이션 덕분에 영국이라는 나라와 토끼 인형, 승마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는 것.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더라. ㅋ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언젠가 크면 꼭 영국에 갈 거야!!라고 영국에 대한 무한 애정을 키우게 된 것은... 결국 아직 못 가본 나라가 되었지만... 너무 비싼 나라.. ㅠ_ㅜ
이 애니메이션 때문에 토끼 인형을 졸라서 생일 선물로 받았더랬다. 매일 꼭 안고 자고, 거의 손에서 놓지 않았던 내 토끼 인형은 대학생이 되어서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적만큼의 애정은 아닌데다가 인형 안의 솜이 오래돼서 적어졌는지 처음만큼 볼 품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던 인형이었는데, 엄마가 이사하는 날 버려 버렸다는 슬픈 전설이... -_ㅠ
어쨌건 지금도 그렇지만 토끼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한다. 엄마 몰래 대학생 때 새끼 토끼를 사다가(예전엔 거리에서 팔았더랬다;;) 키웠는데, 들켜서 결국 친구에게 줬다. 친구도 옥상에서 키우다가 시골 친척네로 보냈다는데, 그 후 죽었다는 소식만이... ㅠ_ㅠ
왠지 그 다음부터는 좋아하지만 키우지 않고, 좋아하지만 토끼 인형은 안 사게 되는... 뭐 그런 내가 되었다.
아, 이렇게 작은 숙녀 링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결말이 기억이 안 나는 거다. 진짜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링은 주변에서 링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고, 어떤 고난이 닥쳐도 강하고 씩씩하게 크는,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였다. 물론 어린 나이엔 그런 건 몰랐었지만... 그냥 링이 좋고, 아서가 좋았던... ㅋㅋ
그런데 우연히 작은 숙녀 링의 결말을 검색하다가 정말 충격을 먹었다. 애니메이션과 원작 만화(가 있었다더라)의 결말이 다른데, 원작 만화의 결말은 막장이라나, 뭐라나. 애니메이션에서는 결국 아서와 세라가 약혼하고 결혼까지 한다고 한다(아님 약혼인가? 어쨌든~!). 링은 아서를 처음 보았던 5살 때부터 계속 좋아했지만 언니의 행복을 빌어주게 되고, 역시 링을 쭉 좋아했던 에드워드랑 된다나 뭐라나.
아서가 링을 무척 챙겨주고 그래서 난 아서가 링을 좋아하고 링이 나중에 크면 혹시~~ 했었더랬는데, 아니었다.
막장 중의 막장 원작 만화는... 세라의 할아버지는 링을 싫어했는데(일본 여자에게서 낳은데다 정식 부인도 아니었기에), 아들을 원해서 어떤 남작부인과 결혼하길 계속 밀어붙였다. 아빠는 그걸 거부했고... 원작만화에서는 결국 결혼한다고 한다. 거기다 아들도 낳는댄다. -_-;; 그럼, 세라, 링, 아들은 각기 엄마가 다른가요?? 거기다 아빠가 재혼한 여자에게는 아들과 딸도 있었는데... 머.. 재혼가정은 많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링의 아빠는 너무 우유부단의 극치인듯! 애니볼 때도 좀 그랬던 것 같지만... 좋아하지 않는 여자랑 결국 결혼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에게 그다지 좋았던 내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머 어렸을 때라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도 같지만... ㅎㅎㅎ
그리고 이건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아서가 세라와 결혼했는데, 결국 몸이 약한 세라가 병으로 죽고, 이후 링과 결혼한댄다. 그런데 아서도 전쟁터에 나갔다가 죽고, 링은 에드워드와 다시 결혼한대나 뭐라나.
뭐지? 이 어이 없는 내용은!!! -_-
내 어렸을 적 큰 영향을 끼친 작은 숙녀 링은, 이렇게 나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안기고 말았다. 애니메이션 결말을 안 본 것도 잘한 일이었지만, 원작만화에 대한 내용을 그나마 지금 안 것도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
너무 큰 실망을 한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제목
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