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케이블 방송, 그것도 JTBC라니~! 처음에는 당황했다. 그러다 유희열과 함께 방송을 한다고 하길래, 혹시 19금 만담 토크 형식의 예능이려나? 생각했다.
뚜껑을 연 투유 프로젝트는 파일럿이란 형식으로 작년 8월에 방송이 되었다. 예전에 유행했던, 그러나 지금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가수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다시 부르는 형식의 예능이었다. 그래서 다시 부르는 가수도, 원곡을 편곡하는 작곡가도 방송에 나와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편곡을 했는지 등을 이야기 한다.
재미도 있지만, 노래 관련한 프로그램 중 전문적인 부분도 중점을 둔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파일럿이 끝나고 몇 개월이 흐른 후,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을 찾아서는 10월 20일에 본방송을 시작했다. 파일럿 때보다는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의 스튜디오와 진행이 좋았다.
어렸을 적에 내가 좋아했던 노래나 가수들의 현재 모습과 그때의 노래를 다시 들으니 정말 너무 좋아서 이 프로그램을 매주 즐겨보는 애청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희한하게 세련되게, 요즘 노래 풍으로 작곡을 다시 해서 나오는 노래들이 예전 노래보다 못하는 생각이 매번 들곤 한다. 특히 어떤 곡은 차라리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 노랜데 그 프로그램 방영객들에게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의아하기도 하고 어이 없을 때도 많다.
차라리 편곡을 하려면 아예 제대로 '이 노래 바뀌었구나'란 느낌을 주도록 바꾸던가, 먼가 미묘하게 바꾼 곡이 방청객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얻는 것에 방송을 보면서 황당했다.
결국 원곡 이상의 노래는 없다는 뜻이 되는 것도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나 역시 원곡 이상의 노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거기에 나오는 작곡가들이 너무 안정적으로, 마치 꼭 이기고 싶어서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방송 말미의 대결 결과 부분은 잘 안 보게 된다. 그저 새롭게 편곡한 노래까지 듣고 마는 것.
옛날, 그때 그시절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아련하게 당시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일부러 떠올리지 않으려고도 하고... 미묘한 반응이 나온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르지만 예전의 그 노래들이 지금도 여전히 좋다!(편곡하지 않은)
한가지 아쉬운 것은 10대를 넣으면서 50대를 뺐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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