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초반에 꽤 재미있게 보았던 학원물의 만화가 있었다. 특히 제목이 너무나 반항적이라, 마음에 들었던 만화!
바로 '니나잘해'!! 학원물에 코믹이 빠지면 붕어빵에 팥이 없는 것처럼 이 만화도 웃기다. 캐릭터들의 이름도 예쁘고, 설정도 꽤나 웃기다. 물론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나름 진지한 것 같지만...
하도 오래 전에 보았던 만화라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초반에는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봤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한 번 보기 시작한 것은(만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정말 너무너무 심하게 이상하지 않는 한은 끝까지 보자,는 주의인데 그런 내가 끝까지 못 본 만화들(이렇게 쓰고 보니 꽤 엔딩까지 못 본 만화들이 많은 듯. 쿨럭;;) 중 하나다.
사실 재미있게 보다가 엔딩까지 못 본 만화들 중, 나이가 들면서(너무 오래 연재하던 것들) 꼬박꼬박 챙겨 보지 않게 되고, 관심사에서 조금씩 멀어져 그렇게 된 게 많은 편이지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그만 둔 케이스는 별로 없다.
그런데 니나잘해는 끝까지 챙겨보고 싶지 않은 만화였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그렇지만 코믹 학원물이 점점 하드보일드 액션이 되어가면서 머 그리 진지해지고, 허구헌날 싸우기나 하고, 코믹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 그러면서 재미와 흥미를 잃은 만화!
주인공인 최충치는 주먹으로 유명한 삼류 고등학교인 팔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당연히 싸움도 잘 한다. 이 팔팔 고등학교의 반대편에는 공부로 우수한 용용 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팔팔 고등학교 싸움꾼인 충치가 공부 때문에 용용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장보고와 악연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렇게 둘은 사이가 틀어진다. 그리고 장보고는 팔팔 고등학교의 폭력 써클(?) 스콜피언의 차기 짱이 되기 위해 반토막과 선의의 경쟁 아닌 경쟁을 하게 된다. 짱 되겠다고 운동 선수도 아닌 것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등, 초반에 충치가 팔팔에서 용용으로 전학을 가고 나서의 그 재미있는 설정이 갈수록(연재가 길어져서일까?) 늘어지고 갈피를 잡지 못하더니 여러 독자들의 눈 밖에 난 비운의 만화가 되고 말았다. 으하하하하.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생각!!! -_-;
우연히 니나잘해가 2005년에 50권으로 완결되었다는 말을 듣고, 생각나서 한 번 끄적여봤다. 세상에, 그 만화가 50권까지 했단 말이야?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나름 90년대를 대표하는 학원 만화이자, 오늘의 우리 만화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때의 그 만화는 어디로 갔을까~
제목
니나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