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에 개봉한 트루먼 쇼. 1998년이라니~ 진짜 까마득한 옛날 같다.
이때 기억으로는 이 영화를 보고 정말 충격 받았었다.
트루먼(짐 캐리 역)은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다. 다만 어렸을 적에 아빠가 익사했던 것을 본 충격으로 물 공포증이 있을 뿐, 보험 회사를 다니며 예쁜 부인과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남자이다.
정말 평범하게 살아가는 트루먼에게 충격적인 일이 생긴다. 우연히 길에서 익사해 죽은 아빠를 본 것. 그런데 아빠가 어떤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이다. 이에 트루먼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자신 주변의 모든 것이 가짜라는 소리를 대학 다닐 때 이상형이었던 실비아라는 친구에게 듣고 난 후,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트루먼은 태어난 이후부터 자랄 때까지 쭉 꺼지지 않는 실제 리얼 생방송 쇼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물론 본인만 모른다. 트루먼이 기억할 때부터의 모든 것이 다 TV 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부모도 가짜고, 결혼한 여인도 따지면 배우일 뿐 가짜다. 트루먼이 나고 자란 그 모든 곳이 거대한 스튜디오다.
영화 속 짐 캐리.. 정말 젊었었구나. ㅋㅋㅋㅋ
이런 트루먼을 시청자들이 열광하며 보고 있는 장면은 정말 충격+충격이었다. 헐~ 이럴수가. 트루먼의 그 모든 것이 다 방송으로 나오면서, 그 모든 것이 가짜라니. 트루먼이 너무 불쌍했다.
그때 이 영화를 보고, 괜히 내 주변을 의심하게 되는.... ㅋㅋㅋㅋㅋㅋㅋ 내 주변도 사실 가짜는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봤다. 나이 들어 본 이 영화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런 방송 현실(이렇게라도 시청률을 올리고자 하는 만행이라고 해야 하나)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
결론은 자신이 방송국의 희생양으로 자신의 모든 삶을 사람들이 24시간 끝도 없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트루먼이 스튜디오를 나갈 결심을 하게 된다. 물론 PD는 이를 허락할리가 없다. 트루먼은 물 공포증이 있음에도 바다(로 알고 있는)를 건너 밖으로 나가려 한다. PD는 일부러 폭풍우를 만들어 나갈 수 없게 만든다.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이제 트루먼을 응원한다. 트루먼이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바다를 헤쳐 그 커다란 스튜디오(감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를 빠져나가기를 말이다.
자신의 방송을 위해(결국 따지면 욕망과 성공?) 트루먼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이 리얼리티 쇼를 지키려고 하는 PD.
모든 이미지는 다음 영화 정보에서 발췌.
드디어 트루먼이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망설이다 벽 옆의 문을 열고 나간다.
만약, 트루먼이 죽은 줄 알았던 아빠를 보지 못했으면 정말 죽을 때까지 자신의 삶을 안락하고 평안한 줄 알고 살았을까. 몰랐다면, 나름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었을 수도 있다. 이건 가정이다. 그리고 이런 가정의 내용으로 영화가 만들어질리도 없겠지만.
그런데 트루먼이 막상 벽에 닿았을 때, 밖으로 나가길 주저했었는데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예전에는 이해 못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알기에...
트루먼 쇼는 시사하는 점이 많은 영화다. 예전에 만들었지만 지금 봐도 탄탄한 시나리오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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