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팝송 가수 닐 세다카의 노래들로 이루어진 뮤지컬 "오! 캐롤"은 마치 크리스마스와 연결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크리스마스의 크, 도 안 나온다. ㅋㅋㅋㅋ
원래 이 뮤지컬의 원제는 닐 세다카의 첫 번째 빌보드 싱글차트 1위곡이자 그의 대표곡이기도 한 "Breaking Up Is Hard To Do"다. 솔직히 제목만 들어서는 모르겠다. 한창 50~60년대의 팝송에 빠진 적이 있었기에(그럼에도 제목은 잘 모른다는 아니러니~ ㅋㅋ) 아마 곡을 들으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난 닐 세카다로 알고 있었음;; -_-;;
닐 세다카는 1950년대 후반에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고, 10대의 나이로 데뷔하여 500여 곡 이상을 썼고, 2천만 장 이상의 레코드를 판매했다고 한다.
그의 곡 중 "Stupid Cupid", "You Mean Everything to Me" 같은 곡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위 안에도 들어가니까 머~~ "You Mean Everything to Me"는 곡을 듣지 않고 제목만 들어도 내가 알 정도니... 그 당시 세대가 아닌 내가 아는 것을 보면 엄청 유명한 노래이기도 하고,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이 닐 세다카라는 것은 이 뮤지컬을 통해 알았다~ -0-
오 캐롤은 그가 사랑한 캐롤 킹이라는 가수 겸 작곡자에게 만든 연가였다고 하는데, 결국 같은 곡에 제목만 바꾼 그녀의 답가로 거절 당했다. 재미있는 것은 캐롤 킹이 결혼한 사람이 바로 닐 세다카의 곡에 작사를 한 제리 고핀이라는 사람. 어떤 곡이었는지 까묵음;; -_-;
암튼 왠지 닐 세다카가 불쌍~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의 노래는 지금까지도 계속 남아 있으니~ ㅎㅎㅎ 사랑을 잃었기에 노래가 남은 것은 아니겠지만...
오! 캐롤의 내용은 이렇다.
1960년대 미국,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 맞은 주인공 마지는 실의에 빠져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을 못한다. 마지의 절친인 가수 지망생 로이스는 마지를 위로하기 위해 마지의 신혼여행지였던 플로리다의 파라다이스 리조트로 함께 여행을 떠난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에는 한때는 화려한 스타였으나 지금은 리조트를 운영하는 에스더와 그런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사랑하지만 고백을 못하는 간판 MC 허비가 있다.
이곳에서 로이스는 마지에게 새로운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애쓰고, 그 과정에서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리조트의 인기 가수이자 바람둥이 델과 아티스트를 꿈꾸지만 용기 없고 소심한 게이브, 델의 팬이자 애인인 돈 많고 나이 많은 미망인 스텔라를 만난다. 스텔라는 델이 자신의 돈 때문에 만난다고 해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여기까지 보면 에스더와 허비, 델과 게이브, 마지와 로이스의 사랑이 만들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남편이 바람 피다 총 맞아죽고 아들까지 잃었던 아픔을 가진 에스더가 오랜 시간 그녀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허비의 사랑 고백을 받아들여 행복한 연인이 되는 것까지는 예상이 되는데 젊은 커플 델과 게이브, 마지와 로이스의 사랑의 행방은 꽤~나 예상을 벗어난다. 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델은 마지와 로이스, 그 누구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뮤지컬에 나온 모두가 행복한 연인이 되어 네 커플이 이루어진다. 해퓌엔딩~~ ㅋㅋㅋ
스포일러를 왕창 유출하자면~ ㅋㅋㅋㅋ
파라다이스 리조트에 와서도 자신의 첫사랑이자 약혼자였던 레오나드를 잊지 못했던 마지는, 그곳까지 찾아와서 용서를 구하는 레오나드를 결국 받아들인 것. 분량이 크지 않은 레오나드라 설마~ 했는데... ㅋㅋㅋ 마지와 다시 이어진다. 레오나드가 결혼식을 펑크낸 이유는 가정불화를 겪은 트라우마로 가정을 꾸리기가 겁이 나서 도망을 쳤던 것. 어이 없는 이유지만, 흔히 예상되는 로맨스의 스토리를 벗어난 부분도 있는 의외성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로이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의 곡을 만든 사람이 사실은 게이브였다는 것을 알고 머 연인으로~
그럼? 마지막 커플은? ㅋㅋㅋㅋ 각자 자신의 사랑을 이루는 것을 본 델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던 스텔라와 이뤄진다고 할까나?
암튼 내용을 알고 봐도 재미있는 뮤지컬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아는 배우는 허비역과 에스더 역을 한 사람들 뿐인데, 그 사람들 보러가도 충분히 재미있다!! ㅎㅎ
5월 7일까지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제목
캐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