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는 영화로 훨씬 많은 인기를 얻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솔직히 소설이 있는지 아는 사람보다는 영화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2의 러브스토리라는 평가를 받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이다.
영화 속 여자 주인공 메릴 스트립과 감독겸 남자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사랑 이야기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사랑 이야기지만 해피엔딩은 아니다.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프란체스카'는 마침 4박 5일의 일정 동안 남편이 아이들(아들과 딸)을 데리고 떠나서 혼자 자유를 만끽하다가 촬영 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테이드'를 만나고 격정적인 사랑을 한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가정을 버릴 수 없고, 결국 로버트를 홀로 떠나보낸다.
이 영화는 1995년에 개봉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결국 가정을 택했으나,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륜이라는 욕을 먹기보다는 꽤 잔잔하고 가슴 벅찬 로맨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두 주연 배우의 연기와 그 애틋함, 그리고 결국 가정을 택한 프란체스카와 그런 그녀를 이해한 로버트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다.
1995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후, 20여 년이 흐른 2014년에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다시 등장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2014년 초연하자마자 토이 어워드에서 작곡상과 편곡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이 돋보였다.
그리고 2017년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옥주현, 박은태 주연으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4월 12일부터 시작했다.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뮤지컬의 내용 역시 원작(영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배경은 196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프란체스카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이탈리아로 파병 왔던 미국 병사 버드와 결혼하여 고향을 떠나 미국 아이오와 윈터셋에서 아이 둘을 낳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꿈도 많았던 프란체스카는 아내이자 엄마로만 존재하는 자신에 대한 자각도 못한 채, 무료한 시골 생활만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이 아들과 딸을 데리고 4박 5일 박람회 여행을 떠나고, 프란체스카는 모처럼 집안일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만끽하고자 한다.
남편과 아이들이 떠난 그날 오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치를 묻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운명처럼 그녀 앞에 나타난다. 프란체스카는 직접 그에게 다리까지 안내하며, 둘은 사랑에 빠진다.
모호한 세상에서 단 하나 확실한 감정, 단 하나의 사랑을 느낀 둘은 그 짧은 4일 동안 평생을 그리워하고 잊지 못할 사랑을 하고, 헤어진다.
함께 떠나자는 로버트를 결국 외면하고 만 프란체스카. 그녀는 가정, 아이들을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던 것. 로버트 역시 그런 그녀를 이해하고 혼자 떠난다. 그리고 평생 홀로 세상을 여행하며 다니다가 죽고, 프란체스카 역시 노인이 되고, 가족의 품에서 죽는다.
그러나 그녀는 유언에 자신의 재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뿌려달라고 한다. 그녀 역시 평생 그를 잊지 못하고 살았던 것. 엄마, 아내가 아닌 여자가 될 수 있었던 4일. 그 4일을 잊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았다는 것에 왠지 모를 찡한 감정과 왜?라는 감정이 동시에 생겼다.
영화와는 또 어떻게 다른 여운을 줄까, 너무 궁금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영화 속에서는 중년의 사랑이었는데, 뮤지컬로는 사실 배우들이 너무 젊어서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기대된다. :)
제목
프란체스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