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오는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대학살의 신'은 2009년 토니상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외의 권위 있는 상을 받은 명품 연극!(우리나라 창작 연극은 아니다. 영화는 조디 포스터와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했다)
제목부터가 재미있는데,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그 과정 속에서 어른들의 위선과 가식으로 점철된 민낯이 드러나는 것.
11살의 동갑내기 두 소년 브뤼노와 페르디낭은 놀이터에서 싸움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페르디낭에서 맞은 브뤼노의 이빨 두 개가 부러진다. 브뤼노의 부모 미셸과 베로니끄는 페르디낭의 부모 알렝과 아네뜨를 집으로 초대해서 아이들의 행동을 의논하려 한다.
그러나 교양과 매너로 서로를 배려하는 듯 보였던 두 부부의 나름 있어보였던 만남은 서로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말싸움으로 이어지고, 삿대질을 시작으로 욕 남발에 물건 던지기, 거친 육탄전으로까지 치닫게 된다.
페르디낭의 아빠 알렝(남경주)은 까칠한 속물 변호사다. 부당한 권력과 부를 갖춘 기업의 편에서 그들의 권익을 보호해주는 속물. 두 부부가 만날 때부터 까칠하게 굴더니 아이들 싸움 정도는 돈으로 해결하고 싶어한다. 휴대 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워커 홀릭이면서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페르디낭의 엄마 아네뜨(최정원)는 겉모습은 럭셔리하고 상냥하며 고상한 교양 있는 중산층의 사모님으로 보이지만 두 부부의 감정이 격해질수록 남의 집 거실에 구토를 하고, 술에 만취하여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등의 본색을 드러낸다. 자산 관리사라고 자신을 포장하지만 사실은 남편에게 눌려 살며,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에 진절머리가 난 상태다.
맞은 아이 브뤼노의 아빠 미셸(송일국)은 자수성가한 생활용품 도매상이다. 확고한 신념의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공처가이자, 엄마와 끊임없이 통화하는 마마보이이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평화주의자다. 그러나 알렝과 아네뜨, 베로니끄 사이를 계속 중재하다가 아네뜨와 베로니끄가 아홉살 딸의 햄스터를 길에 버린 일을 몰아세우자, 평화주의자라는 가면 속에 숨겨 있던 투박함과 울분이 터져나온다.
브뤼노의 엄마 베로니끄(이지하)는 똑똑한 척, 고상한 척 대마왕이다. 파트타임으로 서점에서 일하며 다르푸르 유혈사태에 대한 책 출간을 앞둔 아마추어 작가로 아프리카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모든 만행과 살육에 대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관심을 가지고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타인을 억누르고 조율하려 드는 융통성 없는 고지식함을 갖고 있다.
배우들부터 쟁쟁하다. 믿고 보는 연기파들이 모여 만든 '대학살의 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닌 인간의 민낯을 보는 재미가 있을 듯!!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