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완전판이 나왔다. 79권.
그 중에서 전집3은 바로 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다. 애거서 크리스트의 작품은 모두 유명한데 그 중 특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커튼', '오리엔트 특급 살인', ABC 살인 사건',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0시를 향하여', '나일강의 죽음' 등이 수작이라고 평가 받는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정말 많은 추리 관련 작품들에서 차용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보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작품은 왠지 허무한 느낌이 들었달까? 기발한 추리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느낌은 그랬다. 그 허무함 때문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씁쓸하게 느껴졌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결말도 코난이 말하는 것처럼 분명한 한 명의 범인이라고 밝히는 통쾌함이 있지 않다. 그러나 그 기법에 놀랐다. 결말의 반전이 정말 놀랍고 새로웠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그 기억 때문일까? 커서 다시 여러 번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삼 놀랍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상황과 죽은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원한의 무서움, 죄 짓고 살면 안 된다는 교훈까지 얻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내용은 주로 관찰력과 살아온 경험에 따라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는 동네 할머니 마플 여사와 직업적인 탐정인 벨기에인 포아로가 메인으로 나오는 작품이 많다. 오히려 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 많은 작품들 중 이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작품이 아닌 경우는 재미없다고 느낄 정도다.
이 '오리엔탈 특급 살인'은 포아로가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누가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건 해결의 근간이나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은 사람들의 심리 상황에 기인한다. 과학적 추리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사람들의 행동, 말 등을 보며 심리를 파악하여 범인을 밝혀내는 방법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그런 방법에 맛을 들이면 또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이 작품을 보고 오랜 시간 달리는(시베리아 횡단 열차 같은) 기차로 여행 하는 버킷 리스트가 생길 정도였으니...
이 작품은 밀실이라고 할 수 있는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포아로가 해결하는 것으로, 사건을 밝히는 과정과 누가 과연 범인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심리 표현들이 돋보였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