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볼만한 애니메이션 없어?"라는 질문에 추천 받은 "사무라이 참프루". 참프루가 주인공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봐도 주인공 이름이 참프루가 아니다. 참프루라는 뜻은 "이것저것 뒤섞이다"라더라. -_-;;
주인공은 사무라이 무겐과 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진이지만, 애니메이션 자체가 무겐에게 더 포커스를 맞춘 게 보인다. 주인공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너무나 자유분방한 무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은 딱 정도를 걷는 무사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무사 신사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머 개인적으로 나는 진 스타일이 더 좋다! ㅋㅋㅋㅋㅋㅋ
애니메이션 좀 봤다는 사람들은 "엇, 이 만화의 그림체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할 텐데. 맞다. 바로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감독이 정말 오랜만에 내놓은 퓨전 장르의 힙합 시대극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처음 오프닝을 봤을 땐 현재 시점도 나와서 타임워프 관련 내용인가 싶었지만, 그건 전혀 아니었다.
일본의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시대(에도 시대라고 함)의 사무라이 겐, 진, 휴가 휴의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을 다룬다. 물론 겐과 진은 자신들이 찾는 사람이 휴의 아빠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된다.
어쨌든 기본 줄거리는 간단하다.
에도 시대, 요코하마의 한 마을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휴는 마을에서 권력 좀 있다고 안하무인으로 구는 돈 많은 집 양반(일본은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관리인지도 헷갈림)의 역시 안하무인 아들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자, 마침 손님으로 들어온 처음 만난 무겐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전에 무겐이 자신이 도와주면 먹을 것을 공짜로 달라고 했던가, 깎아달라고 했던가, 머 그런 말을 했었다.
우야둥둥~ 휴의 도움 요청을 받고 엄청난 실력으로 그 일당들을 무찌른 무겐. 무겐의 활약보다 살짝 앞선 시간, 진은 그 안하무인 관리인지 양반인지 하는 놈의 패거리들을 베어버린다. 안하무인으로 죄 없는 사람을 죽이려하는 것을 막다가 그렇게 된 것. 그렇게 그쪽을 정리하고 가게에 들른 진. 역시 가게에 있던 아들내미 일당을 처리하던 무겐은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누가 더 센가 하면서. 처음 만난 것들이. -,.-;;
무겐. 자기 맘대로 하는 스타일.
무겐은 생활방식과 성격처럼 뛰어난 검술을 보이지만 그게 예측불가능이다. 엉망진창인 듯한데 쉽게 이길 수가 없는 것. 진은 그와 반대로 검술의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오면서 배운, 뛰어난 검술을 지닌 것. 절제의 느낌이 있는 검술이라고 해야 할까? 무겐은 거칠게 자기가 독학으로 검술을 배운 것 같다면, 진은 엘리트 코스로 검술을 배운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될 듯하다. 무엇이 꼭 더 세고 안 세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다 그 싸움은 어떤 미친 놈이 가게에 불을 지르면서(무겐이 가게에서 칼로 팔을 자른 놈들 중 한 명인 듯) 끝나고, 그 안하무인 관리 놈에게 잡힌다. 관리는 자기 아들을 죽였단 이유로 둘을 사형 시키고자 하고, 가게에 있던 휴가 감옥에 있는 둘에게 자신의 여행에 동참하면 탈출을 돕겠다고 한다.
결국 휴 덕분에(결과적으로) 탈출을 할 수 있었던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휴의 여행에 함께 한다. 물론, 그 과정 중 초반에는 무겐과 진이 계속 싸우려 들었으며 휴를 버리고 따로 갈 길을 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시 만나는.. 운명적으로 얽힌 듯한 세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여행이 길어지면서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정이 들은 세 사람은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같이 돕는 등 보이지 않는 우정으로 관계가 단단해진다. 특히 무겐과 진은 그렇게 티격태격 으르렁댔지만 결국에는 함께 휴를 위해 싸우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진. 아~~ 난 이런 캐릭터 너무 좋아!!
재미있는 것은 당시 천주교를 믿었던 사람들을 박해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휴의 아빠 역시 천주교를 믿어서 에도 시대의 정부라고 해야 할지, 그 시대 나라의 주역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그런 사람이 휴의 아빠를 죽이고 휴마저 죽이려 한다.
사무라이 참프루의 간단한 줄거리는 우연히 만난 사무라이와 휴라는 소녀가 함께 죽을 위기를 넘기는 여행을 하며, 휴의 아빠를 찾는 과정인데, 이 배경이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것.
일본 애니메이션 답다고 해야 할지, 잔인하고, 선정적이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끝은 허무하다고 해야 할지, 쿨하다고 해야 할지, 셋이 헤어진다. -_-;;
진과 무겐 모두 휴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러나 휴는 무겐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마치 삼각관계가 만들어졌다가 그런 휴의 마음을 알고 무겐에게 휴를 구하라며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 진의 모습이 그려졌었는데, 적을 무찌른 후 모두 뿔뿔히 흩어지는 너무나 쿨한 모습으로 애니메이션이 끝난다.
휴. 어린 나이인데도 귀엽고 강단 있다.
우선 천주교 에도 시대의 천주교 박해가 애니메이션 전체 배경으로 흐르는데,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정확히 보여주지 않으며 내가 느끼기엔 너무나 맥락 없는 선정성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망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까? 호불호가 갈리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좋아하는 스타일, 싫어하는 스타일이 각기 다르니까. 화려한 검술이나 멋진 그림체뿐만 아니라 내용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이 애니메이션에 실망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내 스타일은 아닌 걸로~~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은 또 엄청 좋아하는 애니인 걸로~~
스포지만, 휴가 아빠와 만나느냐고? 만난다. 그리고 죽는다. -_-;;
제목
참프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