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로맨스도 굉장히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순정만화다. 그래서 남여 주인공에 얽힌 메인 스토리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원시원하게 끝난 게(아주 꽉 틀어막힌 닫힌 결말!! ㅋㅋㅋㅋㅋ) 아님에도 유난히 기억에 남아 있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일본판 원서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나왔고, 다행스럽게도 일본 원서로는 인터넷 서점에서도 구입가능하다. 알라딘만 보았지만 거긴 가능. ㅋㅋㅋㅋ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번역서로 2007년에 학산문화사에서 나온 것은 절판 상태다. 중고나 만화방 가서 봐야 함. ㅠㅠ
작년에 처음 봤으니 아주 옛날에 본 건 아닌데도 디테일한 것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어렸을 적보다 기억력이 감퇴(어흑흑흑. ㅠㅠ)되고 있기도 하거니와 스토리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서인 듯.
줄거리는 이렇다.
마사지에 환장(?)한데다 엄청난 재능이 있는(혈자리가 눈에 보임!!) 고등학생 치아키는 어느 날 엄청나게 굳어 있는 등을 가진 학교 인기남 요스케에게 반한다. 물론 등에. ㅋㅋㅋㅋ
고등학교 마사지부 소속인(실제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고 해도 완전 신기함!! 마사지하면, 왠지 자꾸 퇴폐 업소 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아키는 그런 등을 보면 마사지를 하고 싶어 손이 막 근질근질거리는 괴짜 같은 면도 있는 소녀로, 그런 부분 빼면 부끄럼도 많고 소심한 부분도 있지만 꽤 긍정적인 소녀다. 그러나 마사지만 하면 사람이 돌변하는 스타일. ㅋㅋㅋㅋㅋㅋ
엄청 굳어 있는 등을 가진 요스케와 꽁냥꽁냥하는 로맨스 만화 같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마사지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코믹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요스케와의 로맨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분명 등 때문에 접근한 치아키가 요스케에 대한 감정을 먼저 느낀다. 요스케는 어렸을 적에 납치 당했던 어두운 과거가 있고, 그 트라우마 때문에 치아키에게 점점 마음이 끌리면서도 그 표현을 확실하게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9권 내내 그런 꽁냥꽁냥 장면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더 팍팍했어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치아키가 그런 면에 엄청난 신경을 쓰면서 혼자 막 우울해하고, 상처 받는(그런 여주인공은 정말 짱나!! 정말 많다!! 아, 물론 소심한 부분도 있고, 막 대찬 성격은 아니다. 그렇지만 순수하고 착한 전형적인 주인공이면서도 혼자 상처 받아 우울의 나락으로 마구 떨어지는 스탈은 아니라는 것) 스톼~일은 아니기에 그런 부분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마구 어그러지고 갈등이 깊어지는 부분은 없다.
없나? 없는 것으로 기억함. -_-; 아님 말고~ 으하하하하하. 치아키의 쌍둥이 언니 사야카 때문에 치아키가 요스케에게 오해받고 머 그런 게 있지만... 초반이기도 하고. -_-;
로맨스 만화지만, 성장 만화이기도 하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가 마사지 학교로 편입하기도 하고(편입인지, 고등학교 졸업 후에 간 학교인지... 몰라~), 그곳에서도 마사지 대회를 위해 노력하는 등, 치아키는 자신이 가진 마사지 재능을 위해 열심히 산다.
마냥 밝은 것 같은 치아키에게도 아픔이 있다. 바로 앞에서도 말한 쌍둥이 언니 사야카. 쌍둥이라면 엄청 사이가 좋을 것이란 편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왜 사야카가 치아키만 보면 못 잡아 먹어 안달하고, 괴롭히는지 나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화가 끝나는 9권까지도 그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ㅡ,.ㅡ
이 만화를 본 사람들이 이런 부분 때문에 이 만화에 대해 안 좋게 평하기도 하는데(벌여놓은 얘기에 비해 회수한 것은 없다라고 할까?), 나는 그냥 그런 부분은 무시하고 넘어갔다. 사야카 때문에 치아키와 요스케의 관계가 크게 힘들어진다거나(초반 말고 내 기억엔 분명 없다니까? ㅡ,.ㅡ;;;), 치아키의 앞날이 마구 불안해진다거나 하는 것은 없어서다. 오히려 요스케의 어두운 과거(앞에서도 말한)가 너무 어두워서(어허, 이런 내용이 이렇게 나오다니~) 샤아카에 대한 것은 신경 쓰이지도 않았달까나.
특히 이 만화는 후반부에 갈수록 코믹 소재가 많이 나오면서 요스케와 치아키의 로맨스에서 세계를 넓힌 느낌이라 나는 더욱 좋았다. 주변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기의 연인을 만나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거기서 파생되는 내용들이 꽤나 재미있다. 주인공 외에 세 커플인가, 네 커플이라 그 내용도 적지 않으니까.
평을 보면, 주인공 커플보다 이 주변부 커플을 더 좋아한다는 말도 많지만, 나는 늘 주인공 편인 사람이라... ㅋㅋㅋ 주인공 커플의 성장에 자꾸 맘이 쓰이고 눈길이 더 갔다.
느낌은 각기 다르니까. 결론은, 모든 커플들이 열린 결말의 느낌이지만 서로 성장하고 해피해피하게 끝난다. 그래서 좋다. ㅎㅎㅎ
치아키도 꿈을 향해 도전하면서 요스케와 잘 성장할 것 같다(결혼이나 그런 것으로 끝이 난 것은 아니지만, 왠지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우선 치아키의 마사지에 중독된 요스케라서. ㅋㅋㅋㅋ).
마사지만 전문으로 하는 학교가 내용 중에 나오는데, 일본에 실제 있나? 하는 생각에 이것도 놀랐다. 왠지 일본에는 있을 것 같아~ ㅋㅋㅋ
마사지를 주제와 소재로 잘 활용하여(마사지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주인공 성장과 커플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든 만화라(나는 그렇게 느꼈다규!) 재미있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좋았다. 마사지라는 것에 대한 나쁜 편견도 없어졌고. ㅋㅋ
천편일률적인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순정 만화가 아니라서(그런 내용의 만화가 모두 재미없다는 것은 분.명 아니다. ㅋㅋㅋ) 더욱 기억에 남아 있는 것 같다.
내 꿈은 머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말이지... ㅜ_ㅠ
제목
마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