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올해 우리나라 영화 중 기억나는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단언컨대, 베테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내 기준이지만. ㅋㅋㅋ
베테랑이 천 만이 넘어서도 아니다. 왜냐! 인기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하는 말~
재미 있다!!는 것 단 한 가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어떻게 보면 그들의 행동을 '그래, 그들은 늘 그랬으니까...'란 식으로 암묵적 동의로 인정했던 것 같은 느낌의 재벌들의 그 작태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영화 중 이 영화가 가장 좋았던 것!!
이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고작 한낱 형사 나부랭이가(이런 식으로 영화에서는 표현한다) 죄 짓는 돈 많은 재벌을 끝까지 추적하여 고발할 수 있을까? 정말 과연? 나는 미드를 좋아해서 그런지 만약 형사가 그런 식으로 재벌을 압박한다면 그 재벌 역시 엄청나게 형사를 압박하지 않을까? 물론 영화에서 그 형사를 죽이려는 시도까지 하긴 하지만, 그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힘 있는 사람들과의 물밑 접촉으로 형사를 드러내놓고가 아닌 뒤에서 괴롭히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물론 드라마로 만든다면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재벌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다는 뜻일 것이다. 형사가 재벌을 끝까지 쫓는 것은 판타지일지 모르지만 그런 판타지가 실제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생기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일까... ㅎㅎㅎ
연기도 다들 좋았다. 연기의 빈구멍이 없었다고 할까? 모델 출신 장윤주도 생각보다는 얼~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으니까. 그만큼 기대치가 없었으니까,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기대치가 없었어도 내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ㅋㅋㅋㅋ
베테랑을 보고 유아인의 연기 때문에 더 놀랐다. 실제 저렇게 못되 처먹었을까 싶은! ㅋㅋㅋㅋ
이미지는 다음 영화 정보에서 발췌
그런데 아직도 내 주변에 베테랑을 안 본 사람들이 있으니... ㅜㅜ 왠지 슬픈 생각이 들었다. 한국 영화라면 우선 고개부터 돌리는 사람들이 있단 슬픈 현실 때문에... 뭐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으니 그것을 뭐라고 하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 베테랑이 분명 완벽한 영화는 아닐지라도 한국 영화라면 고개부터 돌리는 사람들도 좋아할 거라 확신한다.
근데 영화속 재벌처럼 조금은 허술한? 듯한 재벌이 있다면 형사로서는 정말 좋지 않을까? 빈틈이 있다면 그만큼 파고들 여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현실속 재벌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게 문제이지만 말이다.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실제로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엇이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최소한 그들은 원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 태어났을 때부터 뼛속 깊이 박힌 그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을 뭐라 할 순 없지만, 정말 최소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고 위에 인간에 대한 배려는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이나 돈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그 존재에 대한 배려만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접하는 그 많은 재벌과 관련한 사건 사고 기사가 줄어들지 않을까?
분명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 오락액션 영화인데,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영화였다.
제목
베테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