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내가 요즘 제대로 힐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JTBC에서 지난 6월 25일부터 시작한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해외에서 버스킹에 도전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인 비긴어게인은 음악으로, 낯선 여행지를 보는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버스킹이란 쉽게 말해서 길거리 라이브, 즉 길거리에서 라이브로 연주 및 노래를 하는 걸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홍대나 기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에서 최근에 조금씩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만 버스킹이 발달(?)한 나라보다 그런 문화에 대한 호응이 높지 않은 편이다. 홍대 주변은 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가수라는 타이틀로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들이 해외에서 버스킹을 통해 노래를 부르고 그들의 호응을 느낀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할 터. 만약 반응이 없거나 호응이 없다면 그 자존심은~~ 게다가 전문 음악가들과만 함께 제대로 된 곳에서만 부르던 그들이 많은 준비가 되지 않은, 버스킹을 한다는 것은 정말 새로운 도전일 터였다.
그래서 그들의 팀명은 프로그램 이름을 딴 '비긴 어스'인지도 모른다.
이 도전에 응한 음악인 세 명은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의 조합이 신선했고 그 신선함과 약간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좋았다. 너무 친한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었다면, 그들끼리의 친밀함은 좋을지 모르나 왠지 모를 긴장감이나 신선함은 분명 덜했을 것 같다. 약간은 거리감 있는 사람들끼리(그렇다고 불편한 사이도 아니다. 절친의 느낌까지는 아니란 것이지), 그렇기에 더욱 노래 연습에 매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에. 편결일지 모르나 허물 없는 사이끼리는 약간은 긴장감 있는 노래 연습이 진행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버스킹에 도전한 비긴어스의 여행은 보는 내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도, 특별한 연출도 없다. 그냥 단순히 버스킹을 위한 노래 연습을 하고, 사람이 있건 없건 바람이 불건, 눈이 오건, 버스킹을 한다.
이들과 함께 방송인 노홍철이 나온다. 이들의 조합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노홍철이 의외라고 할 수 있었다.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퐁퐁 샘솟았다. ㅋㅋ
어머, 그런데 웬일이래!! 음악을 하고,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일까? 노홍철은 솔직히 눈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음악인 3명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그들이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 반응을 살피고, 잘하면 으쓱하고 못하면 반성하는 솔직한 모습들이 너무 좋아서 노홍철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일랜드에서 버스킹을 할 때는 유명한 영화의 OST나 팝송을 위주로 불렀다면, 영국에서는 이소라나 윤도현 자신들의 노래를 부른다. 한.국.어로. 보면서 차라리 인기 있는 팝을 부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좋은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통하는 것일까?
외국인들이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음미하고 감상하는 모습을 보는데,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격스러운 기분이 드는지~~ 외국인들이 그들의 노래를 잘 듣지도 않고, 쌩 지나갈까봐 마치 그 자리에 있는 노홍철과 같은 마음으로 방송을 보면서 제대로 화면을 쳐다보지도 않고, 눈을 감고 라이브의 매력(음악은 라이브라는 것을 이 방송을 통해 더욱 느끼는 중!!)에만 빠지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귀호강은 아주 제대로 하는 중이지만 긴장이 되는 것도 사실!
특히 날씨가 안 좋았던 아일랜드에서의 버스킹 때는 얼마나 아쉬웠는지... 그런데 영국에서의 버스킹은 정말(그것도 한.국.어로 부르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우리의 노래를 듣고 음미하고(물론 가수들이 훌륭하고, 건반 연주도 훌륭해서겠지만~) 좋아해주는 외국인들을 보며 걱정했던 내가 다 부끄러웠다. 한.국.어가 어때서!! ㅋㅋㅋㅋㅋ 좋은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통한다. 진정.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보여도 그냥 쌩~~ 지나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좀 더 유심히 들어보기로 했다. ㅎㅎ
간만에 힐링 프로그램이 생겨서 너무 좋다. 매번 귀호강하느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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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