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포스터. 다음 영화정보에서 발췌
나는 요새 부르는 말로 일명 디즈니 빠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믿고 본다.
그리고 모아나는 개봉예정작으로 소문났을 때부터 엄청나게 기다렸다. 작년의 주토피아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감질나게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래서였을까? 실망했다. -_-;;
팬이라고 해도, 실망한 것은 실망한 거니까. 머 다 개인적인 느낌이 있고, 나의 느낌은 실망, 실망, 대실망이었다.
아아아아, 이럴수가! 이렇게 지루하고, 일차원적인 내용일수가!!
내가 너무나 피곤한 몸으로 한밤중에 눈을 부릅뜨고 봤기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나? 라고 아무리 자문해도 그건 아니었다. 그런 몸으로 졸지 않은 것은 지루하지 않은 거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원래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하는데다 기대를 안고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끝까지 그 기대를 놓지 않고 본 것이다.
첫 시작은 정말 흥미 만점이다. 반신반인의 신이자 변신의 귀재인 전설적인 영웅 마우이가 대지의 신 테 피티의 심장을 가져가는 내용까지는... 테 피티의 심장은 심장을 떠나자마자 작은 돌이 되었고, 그것을 가지기 위한 집단들과 싸우던 과정에서 마우이는 심장도 바닷속으로 빠뜨리고 어딘가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 전설의 이야기를 듣는 어린 모아나가 등장한다. 모투누이 섬의 족장 딸인 모아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바다를 좋아했지만, 아버지는 바다 근처도 가지 못하게 한다. 아버지 또한 바다를 동경하고 바다로 나가고자 했지만, 먼 바다까지 나가지도 못하고 가장 친한 친구를 바로 바다에서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모투누이 섬 사람들은 바다로 나가지 않는다. 섬이지만, 바다로 나가지 않고, 오직 섬에서만 자급자족을 하는 모투누이 섬의 족장은 딸 모아나가 자신의 뒤를 이어 족장이 되기를 바란다. 모아나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살고 싶지 않으나 결국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족장이 되려 한다. 그렇게 족장 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어른이 된 모아나.
그 와중에 섬의 농작물들이 자라지 않고 썩으며, 물고기들이 잡히지 않는 현상이 심해진다. 모아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반대하다. 모아나는 혼자 바다로 나아가지만 먼 바다로 나가지도 못하고 작은 배는 부숴진다.
그대로 주저앉는가? 그럼 이야기가 안 되지! 모아나가 바다로 나가 마우이를 만나야 하잖아?! 어린 모아나에게 마우이의 전설을 들려주고, 바다를 동경하는 모아나의 마음을 유일하게 인정해주고 응원해주었던 할머니가 모아나에게 섬의 이야기를 한다.
사실 모투누이 섬의 조상들은 바다를 항해하던 모험가들이었던 것.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바다 위를 누비며 살던 조상들이 모투누이에 정착하고, 테 피티가 심장을 잃고 바다가 저주를 받아 더 이상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고 살게 된 것.
모아나는 할머니에게 테 피티의 심장을 받고(이 과정은 애니메이션으로 확인~ ㅋㅋ 구찮다!! 쩝. 어린 모아나에게 바다가 준 것. 그러나 그것을 떨어뜨렸고, 할머니가 쭉 간직했었다. 한마디로 모아나는 머 바다가 선택한 사람이라고 할까나? 이유는 나도 몰라. -_-), 할머니가 늘 이야기 해준대로 반신반인 마우이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마우이가 심장을 가져왔으니, 가져온 마우이가 심장을 다시 되돌려 놓도록 하여, 바다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모아나의 섬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그렇게 모아나는 선조들이 썼던 배들 중 한 척을 타고 바다로 나아간다. 마우이를 찾기 위해. 바다가 선택한 모아나여서일까? 생각보다 빨리 마우이를 찾아낸다. 그러나 마우이는 모아나를 가두고 배만 가져가 버린다. 마우이가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갈고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마우이는 작은 섬에 갇혀 있다시피 했고, 배가 나타났으니 그것을 타고 자기 갈고리를 찾으러 간 것.
모아나는 바다의 도움으로 다시 자신의 배에 올라탔고, 마우이를 설득한다. 마우이는 결국 갈고리를 가져야만 테 피티에게 갈 수 있다며, 모아나의 설득에 살짝 넘어간다. 갈고리를 찾으러 가서, 찾는 과정도 머 쫌 지루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갈고리를 가지고 있는 가재(?)가 인어공주의 그 말 많던 가재를 닮아서 웃기기도 했다.
그리고 모아나는 마우이에게 항해하는 기술 등을 배우며, 테 피티를 향해 가며 둘은 우정을 쌓는다. 사랑 아니다. -_-
테 피티에게 가는 길에 만난 불의 신이라고 했나, 악마라고 했나? 이름 까묵었다. 암튼 그 신 때문에 마우이가 바로 갈고리도 잃고 바다로 떨어졌었는데, 이번에도 당한다. 그리고 갈고리가 거의 깨질뻔한 수준이 되어버린다. 모아나가 마음대로 배를 몰아 마우이가 그런 모아나를 구하려다 그렇게 된 것. 마우이는 화를 내며, 자기는 갈고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모아나 곁을 떠난다.
모아나 역시 포기하려 하지만, 죽은 할머니(모아나가 섬을 떠나는 날 돌아가시고, 매번 힘들 때마다 나타난다. 유령인데 유령 같지 않고, 유령 가오리가 되어 나타나고.. 암튼... 무섭진 않아. -0-)가 나타나 모아나를 위로한다. 모아나는 바다에 던져버린 테 피티의 심장을 다시 주워오고 바다의 도움으로 불의 신?과 격돌한다. 머 말이 격돌이고, 불의 신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이용하여 무사히 불의 신이 있는 곳을 빠져나오게 되는데, 모아나가 위험할 때 등장한 마우이 덕분.
마우이가 다시 돌아와서 갈고리가 깨지더라도 모아나를 구해준 것. 그리고 자기가 불의 신을 상대할 테니 모아나에게 테 피티의 심장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한다.
모아나가 심장을 돌려놓으려고 하지만, 심장이 있어야 할, 테 피티가 있어야 할 자리가 없다. 그러다 불의 신의 몸을 자세히 본 모아나는 불의 신에게 다가가며 심장을 돌려놓는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테 피티는 마우이를 용서하고 갈고리도 다시 원상복구해준다.
이렇게 해퓌엔딩. 모아나는 고향 섬으로 돌아와, 원래 조상들처럼 배를 타고 항해를 나선다.
내가 쓴 글을 보니, 엄청 재미있는 내용처럼 느껴진다. 아니라고? ㅋㅋㅋㅋ 노래도 좋고, 그래픽도 좋았다. 여름에 보면 정말 시원할 것 같은 느낌. 주토피아의 그래픽과는 다르지만(내용과 소재가 다르니 당연하지) 모아나만의 그래픽으로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그리고 영웅이 영웅답지 않아서, 실제로는 영웅도 아닌 것 같은 영웅이기에 그 부분도 좋았다. 머라고? ㅋㅋㅋㅋ 모아나는 따지면 보통의 인간이다. 물론 바다가 선택한 인간이지만... 바다는 모아나의 의지력과 남을 위하는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선택한 것일까? 결과적으로 모아나는 바다도 구하고 테 피티도 구했으니 엄청난 인간 영웅이다. 그렇지만 내용은 그런 식으로 모아나를 추대한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게 좋았다.
반신반인 마우이 역시 영웅 답지 않은 쪼잔하기도 한 인간적인 모습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무엇인가 완벽하지 않은 영웅과 인간의 조합으로 세상을 구했으니까(세상을 구했다는 표현 역시도 좀 억지 같기는 하다).
그런데 왜 난 지루했을까?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지루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선 나는 영웅의 서사적인 모험을 생각했던 것 같다. 조금더 다양하고 스펙터클한 그런 모험을 말이다. 그러나 갈고리를 찾는 과정도 그렇고, 중간에 테 피티의 심장을 가지려고 하는 집단과의 전투도 그렇고, 2% 부족한 느낌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불의 신과의 전투 역시 맥이 빠진 듯하고.
마지막으로 테 피티가 사실은 불의 신으로 변한 거였고, 모아나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모습도, 헉! 머야 이거?!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올만큼 맥 빠진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나에게는. 금방 끝나버린 것.
바다를 배경으로 한 모험이라면 당연히 바다의 무서움이나 항해의 어려움과 같은 것들이 나와야 할 텐데, 신이 옆에 있고 바다가 선택한 인간인 모아나를 바다가 함부로 할리도 없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모험적인 부분이 이야기의 약점이 되어(내가 생각할 때) 드러나지 않아서 지루하게 느껴졌던 듯.
너무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나름의 실망을 한 것이다. 아주 주관적인 나 혼자만의 실망이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모아나와 마우이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은 것은 보기 좋았다. 머 여자 캐릭터의 주체적인 모습이니 어쩌니 하는 것은 말하고 싶지 않다. 여자니 남자니 하는 것은 이젠 좀 구태의연한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남녀의 차이는 분명 있고,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것보다 더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젠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왠지 시대착오 같이 느껴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봐도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게 훨씬 많다. 머 주체적인 성격으로 삶을 헤쳐나간다는 것을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지만. ㅋㅋ
어쨌든!!
난 모아나에 실망했음에도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엄청 기다리겠지. ㅋㅋ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난 겨울왕국도 별로였지, 참. -_-;; 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
디즈니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