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거 영화 소개서만 보고 생각했을 때는 유해진은 주원이 오해해서 "그놈이다"라고 착각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유해진은 일방적으로 스토킹 당하듯 당하는? 그러다가 나중에 진짜 범인이 나타나는... 머 그런 스타일의 내용으로 오히려 내가 오해했다.
이 영화, 안타깝다. 믿고 보는 주원과 유해진의 연기가 아깝다.
여동생 하나만 제대로 키울 생각으로 살아온 무뚝뚝한 여동생 바보 장우(주원)는 부모님 제삿날에 공부 안 하고 미용 기술 배워 미용실 차릴 거라는 은지(여동생, 류혜영)와 싸우고 집을 나선다. 문을 잠그고서.
그 집에서 은지가 살해된다. 물론 시체는 나오지도 않았고, 경찰은 그냥 가출한 거라고 능력 없음을 여실히 내보인다.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화 내내 경찰의 무능력이 자꾸만 드러나서 좀 그랬다. 경찰이 아닌 장우가 혼자 범인을 잡아가며 해결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경찰을 바보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진짜 경찰이 무능력 하더라도 그냥 그런 사실이 안타깝달까? 어렸을 적엔 경찰은 정말 모두 다 정의로운줄 알았었는데... 쩝.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를 원점으로~~ 은지가 없어지고 삼일이 지난 후, 집 바로 아랫층에서 세탁일을 하는 장우의 세탁 작업장에(세탁물이 담겨 있는 물구덩이? 세탁장?) 은지가 시체로 떠오른다. 결국 상황 설명은 없지만 은지가 집에서 맞아 죽은 것을 유추할 수 있고(보는 관객이 아니라 영화 속 인물들이) 주원은 굿을 지낸다. 아마 억울하게 죽은 혼령을 위한 굿을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좀 뜬금 없기는 했다. 장우가 억세고 그런 미신(?)적인 것을 안 믿는 사람 같은데 굿을 하는 것에 말이다. 머 동생이 그렇게 죽고 그런 이유로 할 수도 있겠지만... 갑자기 전개된 굿을 하는 장면은 뜬금 없었으나 무서웠다.
거기서 주원은 어떤 남자를 보고 동생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쫓아간다. 동생의 혼을 달래던가? 그런 의미로 바다 위로 보낸 밥 한 공기(맞나? 아무튼~)가 모자를 깊이 눌러쓴 어떤 남자 앞으로 떠밀려 온 것. 조류와 맞지 않게 거꾸로~~ 이상하다고 느낀 장우. 그래서 그 남자를 범인이라 직감한 것이다.
여기서부터 장우는 그 범인을 찾아다니고 드디어 누군가를 의심하지만 확신할 수 없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는 것. 여기에 죽음을 보는 능력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재수 없어 하는 20대 초반의 시은(이유영)이 도움을 주게 된다. 시은이 은지를 만났을 때 은지의 죽음을 보았지만 무시해버렸기 때문. 게다가 그런 죄책감 때문에 장우의 집에 간 날, 은지의 시체가 떠오르게 되었고 이래저래 장우는 시은을 통해 범인을 잡으려 하고, 시은 또한 그런 장우를 돕는다. 유일하게 자신을 재수 없어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은지에게 미안해서이기도 하고. 장우도 시은의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생 같아서 챙겨준다.
그렇게 둘은 은지를 죽이고, 또 다른 여자를 죽인 그놈의 정체를 밝혀낸다. 끝까지 경찰은 무능력하다~ 그놈은 예상대로 그놈! 그런데 그놈이 은지를 죽인 이유가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헤픈 여자들만 보면 참을 수 없는 살인 욕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쳐도(어렸을 적의 일로~) 은지가 막 헤픈 스타일로 나오지는 않기에 더더욱.
그래서 장우가 그놈을 지켜보며 범인이라 확신하는 그 과정까지는 볼만하다고 쳐도 그놈이란 게 완벽히 밝혀진 후는 사실 맥이 풀린다. 그 전의 과정도 먼가 완벽히 내용이 딱 들어맞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나 그래 머~ 라고 이해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이 아주 그런 감정을 없애버린 것.
머야, 이건? 그래서 왜?라는 생각이 든다고 할까? 게다가 그런 여자들만 보면 살인 욕구를 느끼는 그놈이 마을에 살면서 은지를 죽이기 전까지 조용했던 것도 좀 이해가 안 된다. 그 전에는 다른 지역에서(그 마을이 그놈의 고향이기도 하다) 살았다고 쳐도... 그런 앞뒤가 안 맞는 내용들에 실망하게 되는 것.
그리고 굿이 나오면서 무속신앙을 끌여들인 것은 좋았는데, 무속과 관련한 것은 그냥 거기서 끝? 뭐임....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 극본의 힘...
안타까운 영화였다.
제목
그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