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의 영향 때문일까. 갑자기 스타트렉이 보고 싶어졌다. 어렸을 적에 TV에서 스타트렉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함장(선장이라고도 부르더라)은 대머리 아저씨였다. 이름도 모르고 그냥 대머리 아저씨로 기억하고 있던 스타트렉.
스타워즈와 더불어 SF 영화의 획을 그었다고 하는데, 스타워즈도 안 봤고 스타트렉도 안 봤던 나로서는 Tv에서 방영했던, 대머리 아저씨가 나오는 우주물 미드(물론 그땐 그렇게 부르지 않았겠지만)로만 기억하고 있었을 뿐.
그러다 지금까지 별 관심도 없던 스타트렉에 갑자기 흥미를 느끼고는 영화를 마구 찾아 보게 된 것이다.
스타트렉은 영화와 미드 둘 다 작품 수가 엄청 많고, 보는 순서도 따로 있다고 한다. 영화 몇 편까지 보다가 미드 몇 시즌 것을 보고 등등등. 나는 솔직히 미드는 포기했다. 대머리 아저씨에 대한 기억 때문에 미드를 보고 싶었지만, 영화에도 나오더라~ ㅋㅋㅋ 그리고 스타트렉 미드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영화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스타트렉 1
스타트렉 영화만 해도 11편이다. 머 미드 다 챙겨보는 것에 비하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11편을 내리 본다는 건 꽤나 힘든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스타트렉 1이 1979년에 나왔으니 그래픽이나 그런 부분이 미숙해 보이고 지루한 전개가 안습이었던 터. 내용은 지구로 다가오는 미확인 물체를 규명하고 그것을 막는 임무가 커크 함장에게 주어졌고, 실제 그 일을 하기 위해 대원들이 엔터프라이즈호로 이동하는 것이다. 끝나고 이게 머지?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2가 나올 만큼 그당시 반응은 꽤 괜찮았던가 보다.
스타트렉 2
스타트렉 2는 1982년에 나왔으며, 1편에서 어색했던 여러 가지가 안정된 느낌이 들었다(그래픽을 말하는 건 아님!!). 특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커크 함장(2에서는 제독이 되어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이 아니었지만 다시 복귀하게 된다) 역을 한 윌리엄 섀트너가 몇 년전에 봤던 보스턴 리갈이라는 엄청 웃긴 미드의 주인공이었던 게 자꾸 떠올라서 더욱 어색함이 배가되었었다. 젊고, 진지한 모습의 커크 함장이라니!! 보스턴 리갈에서의 그~~!! 그~~!!! 모습이 아닌 모습이라니~!! 같은 생각 때문에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든 커크 함장. ㅋㅋㅋㅋ 3인방의 젊었을 때 모습들. 커크 함장, 맥코이 박사, 스팍. 우오오오오오~~~~
스타트렉 2에서는 슬픈 장면이 나와서 놀라기도 했는데, 1984년에 한 스타트렉 3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그 인물이 다시 되살아나서~(음~ 꽤나 어이 없도록 설정한 건 아니어서 괜찮았다) 좋았다. 주인공과 같이 3인방처럼 나오는 인물이 죽어서 놀란 것이었는데, 역시나 싶고... ㅋㅋㅋ 외계인 캐릭터 스팍(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인물이다)과 의사 맥코이 박사, 이렇게 둘이 주인공과 우정을 찐~~하게 나누는 동료라고 할 수 있다. 그 죽은 인물을 다시 구한다고 해야 하나? 머 그런 내용이다.
스타트렉 3에서 본격적으로 셋의 우정어린 동료애가 부각되는 것 같이 느껴졌는데, 1만 보고 그래픽 구리다, 스토리 지루해,라면서 바로 스타트렉을 포기하지 말길~~ 2에서부터 재미가 샘솟다가 3에서 재미를 주다가 4에서 포텐이 터진다.
스타트렉 3과 4(스팍역을 한 배우가 감독한 두 작품)
스타트렉 4(1984년)는 진짜 재미있다. ㅋㅋㅋㅋㅋㅋ 스팍 역을 한 배우가 감독을 해서인지 모르지만 확실히 3과 4, 재미있었다. 그 얘긴 결국 스타트랙 5는 좀 별로였단 말. 4의 내용은 파괴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거슬러 가는 것으로, 아마 실제 영화를 만들 당시의 미국 모습이 과거라는 설정으로 나오는 것일 텐데 그게 진짜 웃기다. 봐야 한다. ㅋ
아, 오해하지는 마시라. 나는 스타트렉을 주루루루륵 다 볼 동안 감독이 누구였는지 전혀 몰랐으니까.
1986년에 개봉한 스타트렉 5는 지구에서 휴가를 즐기는 3인방이 호출 받아서 커크 함장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호의 대원들이 위기에 처한 님부스 3행성을 구하기 위해 활약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보다 좀 지루했다. 무슨 내용이 이렇지?라는 생각이 든 편.
헐~ 찾아보니 감독이 바로 커크 함장인 윌리엄 섀트너더라~~ 감독보다는 배우인 것이 나은? ㅋㅋㅋ
스타트렉 5, 6
스타트렉 6는 시리즈 내내 우주연합국에게 계속 반감을 가지고 있던 클링온 제국과의 두드러진 마찰이 주된 내용이다. 그동안은 클링온 제국의 제국인이 벌인 것이라면 이것은 나라 대 나라(?)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 엔터프라이즈호에 스파이가 있어서, 클링온을 공격하고 그때문에 커크 함장을 비롯한 대원들이 클링온 제국에 끌려가는 내용이다. 당연히 아주 잘 해결이 되지만. 살짝 지루?? 감독은 커크함장 아니다~ ㅋㅋㅋ
스타트렉 7, 8, 9
1994년의 스타트렉 7은 과도기의 내용이다. 커크 함장 말고는 삼인방 중 누구도 나오지 않으며(시간이 많이 흘러 죽은 것으로 처리된 느낌이다), 오직 엔터프라이즈호의 기체 수리를 담당했던(무지 귀엽게 생긴 아저씨) 사람 둘만 나온다(5까지 나오던 그 대원들 중). 시간이 흘러 많이 늙은 커크 함장은 엔터프라이즈호의 명예선장 자격으로 승선하게 되고, 엔터프라이즈호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에너지 띠에 둘러싸여 폭발하기 직전인 다른 함선으로부터 조난 신호를 받아 그 함선을 구하고 경험이 없는 새로운 함장(내가 어렸을 적 Tv 시리즈로 봤던 그 대머리 아저씨!!)을 돕다 죽는다.
7을 마지막으로 커크 함장의 스타트렉은 막을 내리고 그 대머리 아저씨, 피커드 함장(패트릭 스튜어트)의 엔터프라이즈 호 스타트렉이 시작된 것이다.
1996년에 나온 스타트렉 8, 1998년에 나온 스타트렉 9까지 피커드 함장이 이끄는 엔터프라이즈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난 7편까지 계속 커크 함장을 보았는데도, 이 피커드 함장이 나오는 이야기가 더 당연하게 느껴진... ㅋㅋㅋㅋ
피커드 함장, 그의 마지막 작품 네메시스
그리고 스타트렉 10이 아니라 네메시스란 이름으로 2002년 개봉한 스타트렉 10번째 이야기에서는 유명인이 대거 출연했다. 톰 하디부터 시작해서 우피 골드버그, 알란 데일, 스티븐 걸프 등등. 이것을 마지막으로 피커드 함장의 엔터프라이즈호 이야기도 끝이 났다.
꽤 오랜 시간 스타트렉이 나오지 않다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라는 타이틀로 2009년에 등장, 새롭게 스타트렉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스타트렉 1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더 비기닝이라는 이름답게 커크 함장, 스팍, 1등 항해사 술루 등 엔터프라이즈호의 원년 대원들이 나오는 것.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바로 1979년에 등장한 스타트랙의 인물들의 젊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술이나 그래픽 등이 예전은 아니고, 인물들의 나이대만 스타트렉 1의 인물들 젊은 모습이라 보면 될 듯!
스타트렉 더 비기닝
그래서 새로운 배우들로 캐릭터 이름과 함선 이름은 같지만 새로운 스타트렉이 탄생한 것이다. 기존의 스타트렉 팬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래픽과 기술, 액션이 보다 세련된 것은 확실하다.
2013년에 나온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더 비기닝의 멤버들이 이어지며(1등 항해사 술루만 안 나온다), 셜록 홈즈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악당으로 나온다(23회 MTV 영화제-2014 최고의 악당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ㅋㅋㅋ 악당도 의외로 멋지게 소화하더라~~). 아무래도 기술의 발달로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는 스타트렉의 전체 시리즈 중 가장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스타트렉 다크니스
어쨌거나 기존과 비교하다보면 끝도 없는 것. 굳이 예전 스타트렉을 찾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2009년도의 더 비기닝이 처음 접하는 스타트렉 시리즈가 될 것이니 말이다.
2016년에 스타트렉 비욘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스타트렉 시리즈 3편이 나온다.
나는, 글쎄... 스타트렉이라는 타이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면 결국 몇십 년 후엔 또 다른 인물들이 그 커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아니면 피커드 역할? 그래픽과 액션이 모두 화려해졌는데, 왜 자꾸 예전 스타트렉이 생각나는 걸까? 한꺼번에 너무 처음부터 봤나보다~ ㅋㅋㅋㅋ 그냥 비기닝부터 보고 처음부터 볼 걸 그랬나??
그런데 피커드 함장의 스타트렉이 많지 않긴 하지만 커크 함장의 스타트렉이 편수와 가장 처음 시작했기 때문일까? 드라마로는 피커드 함장 이야기도 꽤 될 텐데... 피커드 함장의 젊은 시절 이야기도 영화로 보고 싶다!!
분명히 먼 미래에는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고 외계인도 만날 것이고, 외계인들과 전투도 치를 것 같은 느낌이 꼭 영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든다. 물론 그럴 때의 나는 이미 없겠지만 처음 스타트렉이 나온 1979년의 상상력을 생각해보면 우주 시대는 조금 더딘 것도 같다.
우야둥둥~~ 미래 우주 시대 이야기 스타트렉, 재미있다.
제목
스타트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