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봐도 언론은 믿을게 못된다. 내부자들도 그렇고, 언론 관련 영화들(옹호가 아닌 까대기)을 보면 불신만 생긴다. 그래도 포탈에서 기사들을 클릭하고 있는 나.
특종: 량첸살인기는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조정석이 나오는 영화로, 드라마 인기와 맞물려 내용이 영 이상하지만 않으면 평타는 칠줄 알았다. 내용도 잘 모르고 조정석이 기자인데 특종인줄 알고 보도했던 것이 사실은 특종이 아닌 거라는 것과 그게 살인과 연결된다는, 영화 소개 그 이상은 알지 못한채 영화를 봤다.
보고 나서 리뷰도 안 찾아본 것을 후회했지만 지금 리뷰들을 몇 개 봤는데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들도 있어서 보나 안 보나 마찬가지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완전 실망했다. 나는.
스포 있다~!!
욱하는 성격이 있는 방송국 보도국 기자인 조정석은 방송국의 최대 광고주 관련 기사를 내보내서 잘린다. 그래, 여기까지는 현실 반영인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아직도 저럴까 분노하면서 공감이 갔다. 조정석이 불쌍하기도 했다. 나름 자기가 믿는 신념을 내보낸 거였는데 잘렸으니까. 게다가 출산일이 얼마 남지 않은 부인과의 관계도 좋지 못하다. 별거 중인데 부인은 이혼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조정석은 부인과 어떻게든 잘 지내고 싶어하고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보며 그리워한다.
조정석이 잘렸을 때, 연쇄살인범 때문에 시끌시끌했다. 아직 잘리기 전의 조정석은 어떤 여자로부터 제보 전화를 받는다. 처음 받았을 때는 무시했지만, 잘리고 난 후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아 그 여자에게 다시 연락한다. 그 여자는 불법체류자로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까 무서워했으나 조정석에게 자신이 본 연쇄살인범(?)의 집을 가르쳐준다. 조정석은 그 집에서 피 묻은 수건과 살인과 관련한 글을 발견하고 그 집이 연쇄살인범의 집일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특종으로 다시 방송국에 복귀하게 된다.
그런데 이후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살인범의 집에서 찾은 글이라고 보도한 특종은 일명 시청률 대박을 치고, 경찰들은 제보자가 누구냐며 압박하는데, 살인과 관련한 결정적 단서라고, 살인범이 직접 썼을 거라 본 그 글이 사실은 어떤 작품에 있는 한 부분이었다는 게 네티즌(역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대단하다~~)들이 밝혀내면서 거짓 보도라고 오히려 방송국이 역공을 맞게 된다.
여기서부터 조정석도 꼬이기 시작한다. 실제 그 집에 사는 주인공을 찾아가게 됐는데 그는 연극을 하는 사람으로, 조정석이 본 피 묻은 칼이나 수건 같은 것들은(내장이었나??) 사실 연출용이었던 것. 조정석, 멘붕에 빠진다.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알 수 없는데, 자신에 대한 욕으로 가득한 덧글 중, 유독 자신을 이해하는 듯한 덧글 하나를 보게 된다. 느낌이 쎄한~ 조정석. 천재다. -_-;
그러다 그 연극배우가 실제 죽는 일이 벌어진다. 형사들은 그 연극배우가 사실은 제보자였을 거라고 추측하고 조정석에게 맞냐고 확인하길 원한다. 조정석은 진퇴양난. 사실을 밝히자니 자신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그렇다고 그 사람이 제보자였다고 하자니 자신이 특종이라고 밝힌 것 때문에 죽은 것 같아 죄책감마저 든다. 조정석은 그러나 그 사람이 제보자였다고 말해버린다.
그 후 모든 것이 꼬인다. 조정석은 자신이 잘못된 보도를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아직 제보자가 죽기 전) 부인을 찾아가서 다시 잘 살아보자고 매달리고 부인 역시(이하나) 그렇게 하기로 한다.
제보자가 죽은 것을 알고, 자신의 덧글을 쓴 사람을 추적하여 그곳에 갔을 때 어떤 미친 놈이 자기는 조정석 팬이라고 한다. 느낌이 쎄한 조정석.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직감하고, 자기 부인을 다른 곳(안전하다고 생각하는)에 있도록 한다. 그동안 형사들은 엉뚱한 단서를 쫓아 엉뚱한 사람을 범인이라 생각하고 공개수배를 해 놓은 상태. 이것을 방송국 보도국과 함께 진행. 조정석은 방송국으로 가서 이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때 부인은 조정석의 상황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조정석의 네비게이션을 보고 그 범인이 있던 곳을 찾아가게 된다. 머 당연히 거기서 범인에게 잡히고. 조정석은 자기 말을 듣지 않는 형사들에게 실망하고 공개수배 당한 사람이 범인에게 잡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곳을 다시 찾아간다. 그곳에서 범인에게 죽기 전의 그 남자를 구해내고, 잡혀 있는 부인까지 구해내려 하나 쉽게 죽지 않는 범인. 살기 위해 범인과 치열하게 싸우고 죽이게 된다.
그리고 부인을 데리고 병원으로 오고, 부인은 아이를 낳는다. 거기서 부인은 자신의 외도를 얘기하고(머 딱 한 번 그랬다는데... -_-) 조정석은 멘붕에 빠진다. 조정석은 방송국으로 가서 사표를 내려 한다. 그런데 방송국 국장(이미숙)은 처음부터 조정석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내보내는 뉴스를 다 믿는다고 한다. 조정석은 승진까지... -_-
그 범인 죽인 사건은 어떻게 되었냐고? 범인은 범인이 아닌 공개수배되었던 그 사람이 범인으로 몰린다. 지금까지 범인이 행했던 범죄(몸의 몇 군데를 찌르고 어쩌고 등등등)와 똑같은 싸인이 발견되었다나 머라나? 조정석은 이것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 누가 믿어주겠어?
이것은 실제 범인이 원하던 시나리오였다. 이것을 조정석에게서 원했던 것. 자신은 범인이지만 마치 범인에게 억울하게 죽은 것처럼 꾸며지길 원했던 것이었는데 조정석은 그런 말도 안 되는 뉴스는 쓸 수 없다고 했지만, 결국 그런 식으로 되어버린 것.
아, 그리고 아이는 친자검사를 통해 서류를 받았지만 결국 그것을 보지 않고 찢어버리는(불태웠나? -_-) 것으로 부인을 용서하는지 아이는 인정하는지, 암튼 머 그런 추측을 하도록 영화는 끝이 난다.
머지. 이건 머지. 도대체 논리적이고 말이 되는 부분은 하나도 없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이 내용은 머지... 진실이라는 것도 언론을 통하면 진실이 아닌 것으로, 진실이 아닌 것은 진실로 포장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건가? 그렇기엔 내용이 너무 부실하기 짝이 없다!!
2015년 봤던 영화들 중, 최악의 영화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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