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서점에서 누군가에게 책 선물을 하기 위해 잘 가지 않는 쪽 평대인 에세이 분야 책들만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어느 때부터 에세이, 특히 카운셀러 비슷한 내용의 에세이들이나 자기 계발서 같은 것들은 눈길을 안 주게 되어서, 다양한 내용과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들에 놀랐다.
그렇지만 제목과 달리 내용은 너무 딱딱하거나 해서 한참을 서성였다. 어떤 책을 주면 좋을까, 우울한 사람에게 주면 조금은 덜 우울해지고 피식, 살짝이라도 웃을 수 있는 책은 무엇일까, 생각하며 계속 책들을 살펴보았다. 내가 그쪽 분야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에세이라도 단순한 에세이와 달리 무언가 자꾸 가르치려 하는- 이런 상태는 이런 걸 하면 어때, 란 식의 에세이를 난 그렇게 느낀다- 에세이로 나뉘는 것 같다. 음, 아닌가? 에세이가? 장르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 자꾸 가르치려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이렇게 하면 변화가 될 거라는 둥, 굳이 그런 말은 하지 않더라도 무엇인가를 자꾸 알려주려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뭐 어쨌든!! 그런 이유로 좋아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줄 선물로 그런 책들 중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나 자신이 좀 우습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띈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란 책을 들고 책장을 후루룩 살펴봤다. 오~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좋지 않게 보였던 부분은 없었고, 각 이야기도 짧고 웃기기도 했다.
소소하고 평범한 자기의 일상 이야기를 쓴 것인데, 그게 공감이 가면서도 재미있어서 의외로 마냥 쉽게 읽어버릴 수는 없는 책 같았다. 그 속에서 관통하는 어떤 이야기가 있다고 할까? 사람에 따라 분명 다를 듯 싶다. 한 번 읽고 말아버릴 책일 수도 있고, 여러 번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며 피식하며 웃을 책일 수도 있고. 나의 경우는 후자였다.
누군가에게 한 번 읽고 말아버릴 책이라고 해도, 그 한 번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순간의 웃음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아니한가? ㅋㅋㅋ 나는 그랬다. 또한, 이 책을 선물 받는 나의 누군가가 힘을 내길 바랐다. 간혹, 내가 힘들다 생각하는 일이 내 스스로를 너무 빡빡하게 해서,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잘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쉽게 성격이나 생각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좀 더 내 스스로를 유연하게 대할 수 있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런 것은 단시일에 되는 것도 아니니까. 다만 이런 것을 계기로 조금씩이라도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래도 괜찮아. 라는 스스로 다독일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 이런 거창?한 것까지 아니더라도 그냥 보고 웃기라도 하면 그것이라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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