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일본 오노 후유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십이국기"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예쁜 그림을(눈 크고 머 여자들 몸매 좋고 머 그런?)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다. 게다가 초반 내용도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우선 주인공 여자애가 하는 짓이 고구마 백만 개 이상을 먹은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스타일의 내용이 늘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니 판타지와 주인공이 성장하는 내용을 좋아한다면 참고 보다보면 조금씩 머... 나쁘진 않네,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원작 소설이 완결나지 않은 상황이라 애니메이션도 45화로 종료되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자체가 큰 인기가 없었다고 하니 아마 2기의 제작은 없을 것 같다.
주인공 요코는 일본에서 부모 말 잘 듣고, 남들 눈치 보며 살고 있는 아주 순종적인 고등학생이다. 특히 아버지가 완전 보수 끝판왕이라 바지도 못 입고 자랐다.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나? 도대체 언제적 사람이지? ㅡ,.ㅡ(소설은 2002년부터 연재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도 이런 사람이 있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우쨌든!)
그런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눈치 보고 자신의 뜻은 없이 남에게 칭찬 받을 일만 하며 살았던 여자애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학교에 등장해서는 자신을 주인님이라고 하는 금발 남자가 황당하고 무서울 밖에. 더불어 이상한 새가 나타나서 공격하질 않나~~
주인공 요코. 고구마 백만 개 먹은 애가 제대로 성장해간다. ㅋㅋㅋ
머 뻔하다. 요코는 그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닌, "경"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어야 하는데(그 세상은 알에서 태어난다. 나무에 알이 달리고 거기서 사람 아기든 반인반수 등이 태어나는 것) "식"이라는 자연재해라고 하기도 뭣한 머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요코가 들어 있던 알이 다른 세계로 가면서 지금 요코가 부모라고 부르는 집에서 태어난 것.
십이국기의 일반 백성들은 이를 자연재해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식"은 이 십이국기라는 세계와 다른 세계를 오고갈 때 행하게 되는 것. 물론 자연적으로 생겨나기도 한다. "식"은 갑자기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모든 것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그것들이 다른 세계-봉래라고 불리는 현재 일본-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인데, 알은 그 형태대로 다른 세계로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세계 누군가의 뱃속으로 흘러들어가 태어난다. 머 그렇대~~ 그래서 그렇게 태어난 사람을 태과라고 부른다. 그냥 다른 세계 사람이 "식"에 휩쓸려 이 십이국기로 들어올 수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해객이라 한다.
요코는 십이국기 중 "경"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어야 하는데 "식"에 휩쓸려 원래 태어나야 할 곳이 아닌 곳에서 자란 것. 그러니 요코는 그냥 해객이 아니라 태과이며 그냥 태과도 아닌 왕이 될 사람이었던 것.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요코 전의 경의 왕은 6년밖에 왕위에 있지 못했다. 왕은 하늘이 점지하고 그것을 기린이 느끼고 왕으로 떠받드는 것인데(아래에서 설명할 테지만!), 그렇다면 태어날 때부터 왕의 운명이었던 것인지 다음 왕을 정할 때 하늘이 정해준 후천적 운명에(어쨌거나 왕은 해객이 아닌 태과든 십이국기에서 태어나든, 원래 태어났어야 할 십이국기 출생 중에서만 되니까) 따라 이루어지는 궁금했다. 처음 알로 생겨난 순간부터 왕이 될 운명이었어도 이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왕이 살아있다면 머지 얘는? -_-;
경의 기린 케이키. 남주인줄 알았으나 아니었음. 특별한 남주 없음. 그냥 요코가 짱임. ㅋㅋㅋ
연꽃 모양의 특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땅에(다 연결된 것은 아니고 중간에 바다가 있다) 12개의 국가가 있고 그 가운데에 봉산이라는 곳이 있는 신기한 곳이 있다. 이곳은 십이국기다. 그리고 봉산은 "기린"이라는 존재가 태어나는 곳으로(역시 알로) 12개 국에는 각각의 기린이 있다. 이 기린은 왕기를 느낀 사람에게 "넌 왕이다"(진짜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ㅋㅋㅋ)고 하면 그 사람은 그 나라의 왕이 되는 것. 기린이 느끼는 왕기라는 것은 결국 천제가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기린은 매우 중요한 존재로, 함부로 일반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는 봉산이라는 곳에서 선녀들에 의해 다음 왕을 선정할 수 있을 때까지 자라며 그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기린과 왕은 불로불사인데, 목이 잘리거나 심장을 찔리면 죽는다. 그리고 왕이 나라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 기린은 병에 걸리는데, 병에 걸린 기린을 보고도 왕이 정신 차리지 않고(왕이 정신 차려서 제대로 나라를 돌보거나 스스로 왕에서 내려오거나 스스로 죽거나 하면 기린은 죽지 않고, 다음 왕을 찾는다) 하던 짓 그대로 하면 기린은 죽는다.
기린이 죽으면 왕도 얼마 후에 죽는다. 왕이 죽는다고 기린이 죽는 것은 아니지만, 왕이 나라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 기린이 죽는 것. 왕 역시 마찬가지. 자신을 보필하는 기린이 병에 걸리면 그 자신도 죽으니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애니에서는 인간은 인간이기에 그렇지 못한다는 식으로 나온다. 꽤 철학적이야~) 그렇지 못해 둘 다 죽는 상황이 나오는 것. 그런 구조로 만들어져 있기에 어느 나라의 기린이 태어난다는 것은 그 나라에 새로운 왕이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린이 성장해서 다음 왕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의 세월 동안은 왕이 없겠지만.
왕이 없는 나라는 요마라는 괴물들이 출현해 백성들을 힘들게 하고 나라는 황폐해진다. 그렇기에 왕이라는 존재는 이 십이국기에서 매우 중요한 존재다. 그 존재만으로 요마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후의 정치 등에 따라 또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는 후의 일이지만.
그래서 기린을 매우 신성하게 생각하면서도 이 기린이 고른 왕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면 왕을 죽이는 쿠데타가 일어나며 기린까지 죽이는 경우도 발생한다("방"이라는 나라의 이야기다. 이 방의 공주도 처음에는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듯했는데, 점점 성장하며 결국에 주인공 요코와 만나 경에서 요코를 보필한다).
죽은 기린은 위에서 말한 봉산에서 알로 태어나는데 몇 년이나 태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나라는 엉망진창이 된다. 방 같은 경우는 왕이 혹독한 정치를 펼쳤기에 그 왕이 없어진 것만으로도 백성들은 살 것 같았고, 다행히 쿠데타를 일으킨 사람이 자신의 욕심이 아닌,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 때문이었기에 나라를 안정시킬 수도 있었다.
거기다 3년 동안이나 왕을 하지 않았다.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왕(기린에 의한)이 진정한 왕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도 하고, 자신은 왕을 죽인 큰 죄를 저질렀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하늘에서 점지해주는 왕이 나타날 때까지 왕의 자리를 임시로 맡기로 한다.
방의 경우는 기린이 죽은지 3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봉산에서 알이 태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 그렇게 기린 없이 임시 왕이 나라를 운영하는 경우도 십이국기에는 있나보다.
기린이 죽은 경우, 방처럼 바로 기린이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기린이 있어도 왕이 없다고 기린이 바로 왕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이야기인 "대"국의 경우는 기린이 알이었을 때 봉래로 휩쓸려 가고 거기서 태어났다("안"국의 기린도 같은 케이스였는데, 다행히 "대"국의 기린과 달리 조금 더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으나 4~8세 사이에 찾은 듯). 10년을 봉래에서 살았어도 빠르게 봉산과 십이국기에 적응하는 듯 싶었던 대의 기린은 다른 기린과 달리(다른 기린들은 다 머리가 금발이다) 흑발이다. 흑발 기린이 태어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어쨌든 이 기린이 왕을 정하기까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대에는 왕이 없었던 것.
흑기린. 이 아이는 왜 다시 현실 세계로 갔고, 기억은 왜 잃었고, 언제 돌아오는가??
너무 착한 애라, 얘도 좀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긴 함. ㅡ,.ㅡ
이름이 머더라... 까묵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이 흑기린이 다시 봉래로 돌아간 상태다. 기억을 모두 잃고. 그리고 대국의 왕도 자취를 감춘 상황이고. 소설 완결이 아니다 보니 애니메이션에서도 여기저기 내용들이 완결은 나지 않고 진행되다 만 경우가 많다. 암튼 그래서 대는 다른 나라에서도 그 상황을 알 수 없고, 엉망진창 나라가 되었다.
자, 다시 주인공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요코는 경의 기린 "케이키"를 만나고 이상한 짐승들에 쫓기다 "식"을 통해 십이국기로 오는데, 쫓는 요마들에 의해 "케이키"와 헤어지고 그때부터 혼자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된다. 이게 다른 판타지 만화들과 다르다.
케이키의 존재가 워낙 대단해서인지는 몰라도 옆에서 도와줄 줄 알았던 케이키의 역은 정말 지지부진하고, 초반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후반에 엄청 고생하며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듯한 요코가 정신 차리며 나름 왕으로의 자각이나 성장을 하더라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ㅡ,.ㅡ;
암튼 요코는 엄청난 고생을 하면서(능력자들의 도움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이 점이 다르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남을 위해 눈치만 보며 살던 자신을 깨고 한 사람의 제대로된 인간으로써, 또 왕으로써 성장해간다. 그 과정에서 역시 요코처럼 태과 출신인 "안"(안은 600년 동안 치세를 이어가고 있는 나라. 한 마디로 왕이 나라를 잘 다스려 600년 간 살면서 백성들을 살기 좋게 만들고 있는 것. 왕이나 기린 모두 600년 전의 사람들. 후덜덜덜. ㅋㅋ)의 왕을 만나고(앞에서 말한 태과 출신 안의 기린. 600살 넘은 기린이다. ㅋㅋ) 안의 왕과 기린은 애니메이션 끝까지 요코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준다. 끝까지 우방이라고 해야 할까나?
안의 연왕, 쇼류와 연의 기린 타이키
총 45화의 애니메이션인데 마지막은 안의 왕과 기린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나온다.
기린이 죽고 다시 태어나면 전혀 다른 성격과 외모를 가진다. 어느 나라의 기린인지는 정해져 있지만 어떤 기린인지는 모르는 것. 그렇기에 안의 기린 타이키처럼 오랜 시간 살아 있는 기린이 많지 않다. 그만큼 왕을 잘 만나야 하는 것. 기린은 요마를 부릴 수 있는데, 요마들이 기린 밑에서 일하는 이유는 기린이 죽은 후의 몸을 먹기 위해서다. 불로불사의 삶이라고 해서 그 한계가 없는 건 아닌 것.
또한 왕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선인이라고 불리며 왕과 함께 불로불사의 몸이 된다. 이건 대단해~
머 암튼 요코는 왕이 되어서도 신하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다가 직접 백성들의 삶을 알고자 자리를 비운다. 그러면서 반역의 무리를 알게 되고 그들을 물리치며 또 다른 성장을 이뤄나간다. 처음의 내용이 요코가 왕의 자리에 오르는 성장이라면 그 다음 내용은 왕이란 무엇인가, 요코가 진정한 왕으로서의 성장을 이루는 것으로 내용이 끝맺는다. 완결이 아닌 현재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왠지 요코라면 안의 쇼류처럼 오랜 시간 경을 풍요로운 나라로 만들어 갈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고 할까? ㅎㅎ
앞에서 요코를 공격한 요마가 있다고 했는데, 요마는 기린이 부릴 수 있다. 한 사람을 타깃으로 공격하게 하는 것은 기린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기린은 당연히 왕의 명령에 따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본인은 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기린은 근본적으로 자비의 상징이기에 피 냄새를 맡으면 쓰러진다. 몸에 피가 묻어도 병이 난다.
그렇기에 기린이 누군가를 공격하도록 요마를 부린다는 것은 그 자신의 뜻이 될 수 없는 것. 이렇게 요코를 끈질기게 공격한 것은 바로 "교"국의 왕이었다. 그는 "경"과 붙어있는 나라로 자신이 "안"의 연왕과 같은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자(안의 왕이 태과 출신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쯧쯧. 못난 놈!), "경"보다는 최소한 잘 사는 나라의 왕이 되고자 한 것.
그런데 "경"의 기린이 봉래로 왕을 찾으러 갔다고 하자 태과가 왕이 되지 못하도록 그렇게 방해를 하고 죽이고자 한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말이다. 왕이 이 모양이니 당연히 "교"도 요마가 출현하고 나라가 황폐해지고 결국에는 "교"의 기린이 병에 걸린다. 그럼에도 이 왕은 끝까지 요코를 죽이려 한다. 이를 왕의 말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는 기린이 막아서며 대신 죽는다.
이 에피소드는 아직 요코가 헤어진 "케이키"를 만나기 전, 왕이 되기 전에 혼자서 엄청 고생하고 있을 때 일이다. 교의 왕이 직접 나타나서 요코를 공격한 곳은 바로 안의 영토였고, 연의 왕과 기린이 있는데도 그런 행동을 하려 했으니... 정말 썩을 대로 썩은 왕. 기린이 죽었으니 그 왕도 몇 달 후 죽었고, 교의 기린은 봉산에 알로 나타났다. 교는 희한하게 금방 나타났네. 방은 도대체 뭐지?
요코는 십이국기에 오자마자 케이키와 헤어지고, 자신을 죽이려는 요마들을 죽이고 피해다니면서 해객이라는 이유로(위와 같은 삐뚤어진 마음 때문에 교국은 해객이 나타나면 무조건 잡아들인다. 그 후 죽이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음) 사람들에게 배신당하며 마음도 삐뚤어져 간다.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물건을 훔치려 하거나 사람을 믿지 않게 된 것. 그런 요코에게 라크슌이라는 반인반수가 나타나며(거의 죽을 지경으로 쓰러져 있는 요코를 돌보며 살린 쥐), 요코도 삐뚤어진 마음을 버리고 성장하게 된다. '케이키'라는 기린보다 더 요코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
라크슌. 똑똑한 쥐. 인간이 된 모습이 다른 캐릭터에 비해 좀 밋밋하지만, 정말 착한 녀석이다.
요코 외에도 "방"국의 전 공주도 제정신 차리게 도와주는 큰 역할을 한다.
마지막에는 라크슌이 경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요코의 곁에서 요코가 제대로 된 왕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정확히는 교에서 요코를 데리고 안으로 간 라크슌이 요코가 경의 왕이라는 것을 알자 신분 차이로 멀어지려 하지만, 요코가 왕이건 아니건 우린 친구라며 라크슌과의 우정을 중요시하여 요코와 계속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똑똑한 라크슌은 고향인 교에서 반인반수라고 차별 받아 공부도 못했는데 안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 요코가 경의 왕이 되어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위로하는 그런 우정을 이어간다. 그러다 요코가 라크슌이 자신을 돕기를 원해 경의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안에서 편입해 가는 것).
아무래도 방대하고 꽤나 복잡한 내용인데다 초반의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듯한 주인공의 모습 때문에 3편이나 4편까지 보고 안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거치고 요코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꽤 매력적이다. 물론, 그런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듯한 과정이 초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인내심을 가지고 봐야 한다. 게다가 소설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소설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고. 나는 소설을 안 봤기 때문에 그런 것은 잘 모르겠지만 계속 회상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고 후반부에 요코에게 큰 힘이 되는 같은 또래 여자 두 명의 이야기도 고구마 백만 개!!(그들이 성장하는데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겠지만.. 어휴. ㅡ,.ㅡ) 그럼에도 참고 끝까지 보면, 후회하지 않는다.
특히 그림체가 마음에 안 들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호불호가 갈리니 더욱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극찬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만은.
고구마 백만 개를 몇 번에 걸쳐 먹은 기분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면서(그래도 이틀에 걸쳐 다 봤다!! 45화. ㅡ,.ㅡ;) 느낀 것은 판타지 성장물이라고 해도 조금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방식으로(원작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해도!!) 스토리가 진행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나오는 애들이 전부 단점 투성이야!!! 계속, 계속 고구마 백만 개를 먹어야 하다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너무 쌓인다.
그러나 선정적이고 너무 심한 잔인한 부분이 없는 것은 좋았다. 특히 여자를 어떻게 하려는 부분이 없어서 더욱! 여자들이 그렇게 여행을 다니는데도 성적인 부분에서의 위험이 도드라지는 점이 없는 부분은, 꼭 그런 경우 어떻게 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당연하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깬 것 같아 보기 편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거의 당연하다시피 나오는, 여자를 어떻게 하려는 짐승 같은 넘들은 없다는 점은 고구마 백만 개 먹은 듯한 기분을 조금 가라앉혔다. ㅋㅋㅋ
요마와 싸우고 전투씬이 있는데도 역하고 심하게, 잔인하게 보여주지 않는 것도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십이국기에서 보여주는 왕의 자질이나 사람의 도리, 믿음 등과 같은 철학적인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말이다. 방대한 내용을 45화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었을 것 같긴 하지만, 그 회상씬 같은 것만 없앴어도 2편은 더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특히 성장 판타지물을 좋아한다면 마음 먹고 한 번 쭉 볼만하다.
제목
십이국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