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공연에서 이미지 발췌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텐데, 이 말은 괴물 같은 사람을 일컬을 때 많이 사용한다. 이 말을 사용하면서도 이런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 등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단순히 영화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이어서 그렇게 말하나보다, 생각했을 뿐. 1931년에 나온 영화를 본 것도 아니었고.
그러다 우연히 프랑켄슈타인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았을 때도 크게 끌리는 것도 아니었던 터라 읽지도 않았는데, 후에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창조주라는 것을 알았다.
1818년에 익명으로 출판된 이 책의 작가는 메리 셸리라는 여성 작가다. 여자라는 것을 굳이 말하는 이유는 당시 시대 분위기와 책의 내용 때문에 "여자가 이런 내용의 소설을 썼다고?"라고 놀랐기 때문이다. 여성을 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책의 내용 자체가 워낙 공포스럽기에 이런 류의 글은 여자보단 남자가 더 많이 쓴다는 고정관념도 있었다. 그것도 여성 인권이 거의 바닥일 때인 1818년에 그런 내용의 소설을 썼다니, 놀랄 수밖에. 게다가 익명으로 출간되었으나 후에 작가가 여자인 것이 드러나자 엄청난 악평을 받기도 했다. 버뜨, 연극으로 공연되는 등의 대중적 인기를 얻어 이 소설은 고전 공포 소설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31년에 헐리웃에서 영화를 만들어지고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프랑켄슈타인"은 곧 "괴물"이라는 인식까지 만들어졌고, 몇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인식은 바뀌지 않고 이어오고 있는 것. 여전히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여러 다양한 장르도 만들어지고 있고.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은 지금도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데, 당시에는 얼마나 그 내용이 충격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공포스럽다.
젊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시체조각들을 모아 사람의 형상을 한 인형 같은 형태를 만들고 그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성공시킨다. 그런데 막상 그 "괴물"이 진짜 인간처럼 숨쉬고 움직이며 말을 하자 겁에 질려 나가버린다. 그 사이에 괴물은 없어지고, 가족과 약혼녀가 있는 곳으로 가던 프랑켄슈타인은 동생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동생을 죽인 범인이 바로 자신이 만든 그 괴물임을 직감한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은 그후 괴물과 다시 만나는데, 괴물은 자신의 흉측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준 냉대와 무시로 고통을 받았다며, 자신에게 함께 살 여자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해준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 조용히 숨어살겠다면서.
쉽게 괴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던 프랑켄슈타인은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괴물과 같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생각하고 만들던 것을 없애버린다. 그것에 분노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친한 친구와 아내(결혼한지 이틀밖에 안 된)를 죽이고 사라진다. 프랑켄슈타인 역시 분노와 좌절에 차서 그 괴물을 죽이기 위한 추적을 시작하나 쇠약해진 몸 때문에 먼저 죽고 만다. 프랑켄슈타인이 죽는 것을 본 괴물 역시 자신도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며 떠난다.
이것이 바로 원작 소설의 줄거리다. 엽기적이면서도 슬프다. 나는 영화는 물론 책도 읽지 않았기에 세계문학사전을 참고했다. 어, 언젠간 읽겠지. ㅋㅋㅋㅋ
내 개인적인 생각은(공포물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ㅋㅋㅋ) 소설보다는 뮤지컬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ㅋ 그나마 덜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뮤지컬의 내용도 원작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지만 뮤지컬의 소개 줄거리는 이렇다.
"신을 믿어 지독하게. 하지만 그건 축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주를 통해서지.
만약 신이 없다면 누가 이 세상을 이런 지옥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창조 실험을 계속하는데,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일어나고 창조된 피조물은 사라진다. 3년 후, 약혼녀 줄리아와의 결혼을 앞둔 빅터 앞에 괴물이 되어버린 피조물이 나타난다.
"교만한 창조주여,
그 동안 내가 겪은 세상을, 불행을 그대로 돌려주리라."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괴물. 애증의 복수가 시작된다.
뮤지컬이 각색인지 내가 검색해서 살펴본 세계문학사전이 잘못된 것인지(ㅋㅋㅋ)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큰 줄거리는 바뀌지 않았으니 원작 소설을 읽었거나 영화를 본 사람들은 뮤지컬을 또 다른 재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을 잘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을 내용이니, 더운 여름에 시원한 뮤지컬 하나 보는 것도 좋은 피서일 듯! ㅋㅋ
오는 8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