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먀다 난페이 작가의 '홍차왕자'는 진짜 오래된 만화다.
애장판으로 나온 것도 벌써 오래 전이니(절판인 곳도 있다! -_-) 말 다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차왕자의 인기는 여전히~인 듯하다.
애장판이 아닌 일반으로 1~25권까지 나왔으니 완결이 나오기까지도 꽤 오래 걸린 만화다.
그러니 애정이 없으면 홍차왕자를 기다리며 보기가 쉽지 않았;;;
나도 보다보다 지쳐서... 나중에 완결 나온 후에야 본 기억이...
그러다 최근에 다시 홍차왕자가 생각나서 1~25까지 달렸다.
다시 봐도 재밌었다.(절대 기억이 안 나서는 아니다!! -_-;;)
홍차 동호회 3명이 보름밤에 홍차를 따르고 주문(?) 비슷한 것을 하자 요정 같이 작은 홍차왕자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인간이 원하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어야 자기들의 홍차 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뭐, 25권까지의 내용을 만들려면 당연히 소원과 얽힌 이야기, 여러 홍차왕자 및 홍차공주의 이야기 인간과 홍차인간 및 공주의 사랑 이야기들이 죽죽 이어져야했겠지...... 학원물이란~~ ^^;
여기에 여주인공 승아(한국판 이름)와 아삼(홍차왕자의 종류)과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엔... ㅋㅋㅋ 둘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처음부터 드러나진 않는다~가 제일 중심이 되는 볼거리? 라고나 할까...
이 만화를 보면서 홍차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것에 놀랐다. 홍차하면 딱 '홍차' 이것만 있는 줄 알았다. -_-;;;
홍차에 아삼, 얼그레이, 홍목단, 실론, 다즐링, 셰일론 등등 많은 종류에 놀랐다. 그리고 홍차를 마시는 법에 따라 그 맛이 완전히 차이 난다는 것도.
예전에 처음 홍차라고 마신 것이 너~~무 맛이 없어서 그 후, 홍차는 쳐다도 안 보는데... 이 만화를 보고 엇, 한 번 마셔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만화를 보고 홍차의 종류가 많은 것과 홍차 마시는 법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정말 유용했다.
그리고 마지막 내용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삼이 승아와 함께 하기 위해 인간이기를 청한다. 단, 인간이 되면 아삼을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아삼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게 된다는 조건이 붙는다. 아삼은 자신이 기억을 잊는 게 아니기에(자신이 기억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다. 또 사랑하는 승아가 자신을 잊어도 다시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자신이 잊지 않았기에...ㅎㅎ) 승아와의 미래만을 보고 승낙한다. 승아는 많이 울고...
1년인지 2년인지가 흐르고 모두들 아삼을 다 잊고 사는 와중에, 승아는 아삼이 준 것을 가방에 달고 지낸다. 그걸 왜 달고 지내는 지도 모르는 채로... 아삼은 승아를 찾아가고 다시 만난 아삼과 승아. 해피엔딩 삘~ 나게 끝이 난다. 물론 승아가 아삼을 온전히 기억하지는 못한 채로...(아닌가? -_-;;)
이 결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기억하는 것과, 날 기억해주는 것.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과 오직 나의 기억에서만 지워지는 것...
나만 기억하고 나에 관한 모든 것을 내가 아는 사람들이 모두 잊는다는 건, 정말 슬플 것 같다. 정말 나 혼자 남겨진 기분이랄까. 그럼에도 내 기억은 온전하기에 괜찮다는 것은... 정말 자신만을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만약 저런 두 가지의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흔한 학원물의 만화인데 마지막에 여러 생각거리를 던졌던 홍차왕자...
기억에 대한 정의는 각기 다르지만... 괜히 마지막에 해피엔딩이었음에도!! 코끝이 시큰거렸던 만화였다.
인간이 된 아삼과 승아의 결혼 후 이야기가 있는 단편집 '홍자왕자의 공주님'이 드디어 한국에 나온다니 완전 기대된다. 일본에서는 벌써 몇~~~ 년 전에 나온 게 이제서야... ㅠ_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홍차왕자의 완결에 부족함을 느꼈던 팬들에게는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홍차왕자 다시 봐야겠군. ^^
제목
홍차왕자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