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처음 이 만화를 봤을 때는 엥? 이게 뭐야? 싶었다. 그러다 차츰 읽다보니 어쩔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그 어쩔 수 없음을 포기 못하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이 만화의 내용은 2권답게 엄청 짧지만, 그 속은 꽤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마냥 가볍지 않은 만화다.
히나는 어렸을 적 소꿉동무이자 첫사랑 이츠키를 못 잊고 있었는데, 이사를 갔던 그 이츠키가 옆집에 살고 있는 할머니댁에 나타났다! 그것도 여자의 모습으로. -_-;
히나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그럼에도 이츠키를 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결국 고백한다. 이츠키는 거절한다. 자기는 남자를 좋아한다면서. 그리고 작은 시골 마을은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남자였던 사람이 여자로 나타났기에 구경거리 뿐만 아니라 혐오의 시선도 보낸 것. 그것을 히나는 옆에서 묵묵히 함께 있어주고, 이츠키에게 힘을 준다.
히나는 이츠키가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살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그럼에도 자기의 감정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에 히나를(히나가 워낙 자신을 꾸미지 않고 살긴 했다), 히나의 여자답지 못한(흠. 이 말도 어찌보면 남녀차별적인 발언 같지만... -_-; 자신을 꾸미지 않는!) 모습 외의 진정한 히나 속의 마음을 알아보는 남자가 나타나고, 히나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한다. 이 남자 처음에 볼 때는 장난인가 싶었는데, 장난이 아니어서 마지막에 더욱 아쉬웠다. ㅠㅠ 히나야아~~~~
이츠키도 히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을 잘 됐다고 말하면서도 섭섭해한다. 사랑이나 그런 감정은 아니지만 우정의 심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히나의 마음은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히나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은 싫어하는 이츠키. 결국 두 사람의 여행지까지 따라가고, 히나는 이츠키를 선택한다. -0- 이츠키에게 자신이 이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은 자기의 마음에 충실하고 싶다며...
우선, 남자니 여자니 이런 것보다 히나의 선택이 아쉬웠다. 짝사랑만 하다 살 수는 없고 여자가 좋고, 실제 여자처럼 남자를 좋아하는 이츠키가 외형은 여자면서 여자를 좋아하는 성향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 같고 말이다. 미래를 볼 때 히나의 선택이 좋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다.
여자로 변했지만, 이츠키는 이츠키라며 그 자체로 사람을 좋다고 하는 히나가 무척 순수했고 좋았지만 평생 이츠키와 함께 할 수 없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이츠키가 히나를 친구 이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데(아직 이츠키가 완전한 성전환 수술을 하진 않은 상태다),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연 여자임을 포기할까? 그렇다면 이츠키의 삶은 또 어찌될까? 집에서 버림받은 자식 취급받아도 끝까지 여자로서의 삶을 놓치지 않기로 한 이츠키였던 것.
음~ 아무튼 단 2권짜리 짧은 내용이지만 정말 여러 생각거리를 주어서 막상 읽은 이후 이 만화에 대해 굉장히 오래 생각했던 것 같다. 마지막엔 이츠키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화도 났고~ ㅋㅋㅋ 영원한 자기 편인 듯한 히나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 것은 굉장히 어리구나,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에 비해 히나는 오히려 이츠키보다 더욱 어른스러웠고~
짧은 내용이니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듯 싶다. 남성, 여성이니 하는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림체가 꽤 예쁘고 히나가 너무 사랑스럽다. ㅎㅎ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