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이 책은 우선 반전이 기가~~~ 맥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ㅋㅋㅋ
책의 첫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읽다가 책을 덮어놓고 한동안 안 읽을 정도로,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아마 읽을 때,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려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성범죄에 대한 기사가 워낙 많이 나왔을 때(미투 운동의 정점을 찍으면서 성범죄 관련 기사도 쏟아져나올 때였다) 읽기 시작했기에 더욱 끔찍하게 여겨졌는지도...
작가가 정말 그런 장면의 묘사를 잘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읽다가 소름이 돋아 한참을 못 읽었더랬다. 첫 페이지부터 난관에 봉착! 그러다 며칠 후에 다시 맘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첫 페이지를 넘기고부터는 속도가 붙어 끝까지 쭉쭉 읽어나갔다. 그만큼 이야기가 흡입력 있고, 전개가 빠른 편이었다. 첫 페이지의 그런 장면 묘사도 읽고 나니 꼭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내용은 첫 페이지에서 피해를 입은 여학생이 발단이 되어 그 사건의 가해자들이 한 명씩 죽으면서 과거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십여 년이 훨씬 지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데(그 7명이 한 명씩 죽으면서 연결되지 않던 살인사건의 공통점이 드러난다. 연쇄살인사건이 된 것), 그 가해자들이 알고보니 유명 정치인, 군인, 기업가 등의 잘 나가는 사람뿐만 아니라 노숙자 및 사건이 일어난 학교 체육 선생 등, 다양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었고 친구들이 점점 한 명씩 죽자 이들은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그 학교 역시 유명한 사립학교였다.
이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의 이야기도 살인 사건과 맞물려서 나오는데(살인 사건과 큰 축으로 얽혀 있는 것은 아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의 사적인 이야기도 같이 다룬다는 뜻. 형사가 주인공이다 보니까 주인공의 사생활을 다룬다고 할까?) 혼자서 여자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도 살인 사건 해결과 더불어 재미를 준다. 형사에게 마구마구 감정이입이 된다. 특히, 형사와 헤어진 아내에 대해서는 분노가 일어나고, 그런 아내를 잊지 못하는 형사에게도 분노 및 애잔함이~ ㅋㅋㅋ
흔히 말하는 먼치킨 형사가 아니고 형사로서의 능력(감이라고 할까?)이 출중한 편이다. 그런 그의 능력을 동료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는 게 문제지만!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추리력과 눈치가 빠른 사람은 뭐 알아챌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거의 막바지 되어서야 범인을 알 수 있었다. '혹시? 에이!' 하면서 순간 이 사람 아닐까 의심하다가도 말았던 것. 워낙 의심이 가는 사람들이 몇 있어서 거기서 혼란이~ ㅋㅋㅋ 나의 추리력이 이 정도인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이 정말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주인공 형사를 둔 시리즈물의 시작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은 간다. 만약 그렇다면 다른 편에서 꼭 정의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다(잡지 못한 그 놈을 꼭 잡았으면 하는!!!). 스포일러를 하자면 이 책의 결말이 실망인 이유는, 정의가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살인자를 못 잡는다는 게 아니다. 죄를 저지른 사람을 법이 해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단죄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값을 치르지 못한 사람에 대한 분노 등이 생기는 등,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안기는 작품이다.
최근에 본 추리 소설(추리 아니고 스릴러라고도 하더만은)들이 실망감을 많이 준 탓에 이 책 역시 마지막 부분이 너무 실망스러워 실망 목록에 들어갔다. ㅋㅋ 그런데 희한한 게 시간이 지날수록 내용이 생각나면서 곱씹게 되는 것. 완전한 정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결국 그게 현실인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실망했던 마음이 조금은 이해하는 마음으로 넘어갔다고 할까? 완전히 닫힌 결말을 원하는 나로서는 확실히 실망스럽긴 했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괜찮은 결말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권력이라는 것을 가진 자에 대한 짜증스러움과 씁쓸함, 비록 시간이 지난 과거라도 죄를 지었다면 그것이 발목을 잡는다는 인과응보도 생각나고(그 인과응보를 당하지 않은 놈도 있지만! ㅡ,.ㅡ)...
그렇지만, 그럼에도, 그 범인은 확실히 의외였다는 생각이~ ㅋㅋㅋㅋ
괜찮은 스릴러 또는 추리 소설을 읽고자 한다면 이 책 추천한다. 나의 추천을 받고 읽은 지인도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