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장판 1권 표지
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김기혜의 "설"은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만화다.
자그마치 2000년에 1권이 출간했고, 2004년도에 애장판으로 다시 출간했다. 그후 2005년에 애장판 8권이 나온 후로 지금까지 무소식이다. -_-;;
이 작품은 "화이트"라는 만화 잡지에 연재했던 것으로, 화이트를 통해 "설"을 접한 사람은(나 같은~) 더욱 이 공백이 길게 느껴지리라. 뭐야? 아직까지 완결이 안 된 거야?라고 새삼 깜짝 놀랄 일이라고 할까?
사실 어린 시절에(나는 꽤나 조숙했던 듯! ㅋㅋㅋㅋ) 본 화이트에서 생각나는 작품들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 이 "설"은 기억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잊고 살았지만, 문득 아~ 맞다. 그런 작품이 있었지. 결말 나왔나?하고 몇 년에 한 번씩 찾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할까?
김기혜 작가의 그림이 어린 눈에도 너무 좋았고, 내용도 그냥 좋았다. 솔직히 그땐 이해도 잘 못했을 테지만. 지금 다시 본다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너무 늦었다. 완결나면 사야지, 했었던 게 잘못! 지금은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상황이고, e-book이나 네이버북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하아~ 만화는 책장으로 넘기며 봐야 하는데~ 폰으로 보는 것은 우선 별로고(화면이 작은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보는 것은 우선 자세에 제약이 따르고...(이게 책의 장점 아님? 늙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난 책이 좋다아~~!!!)
애장판 2, 3권 표지
네이버북스에서 김기혜 작가 연재를 다시 시작했는데, 기존의 "설" 내용과는 조금 변경된 부분이 있다고 한다(그, 그림체도 좀 바뀌었다고 하고. 하아. 기존 그림체가 너무 좋았는데.. 조금 걱정이~) 이야기의 큰 흐름이 막 바뀐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완결만 나기를 바라고 있다. 한꺼번에 봐야지, 아니면 기다리며 현기증 날 듯!! 장장 이만큼이나 기다렸는데, 조금 더 못 기다리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9권이 완결이라고 했다니, 아마 조금만 더 연재를 하면 완결이 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 기다리자!!(잠깐 들은 이야기로는 그 못된 할머니가 유노의 큰 형 여자친구를 해친 게 아니라,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 심복이 몰래 일을 벌인 거라나 뭐라나... 뭐 암튼 그런 식으로 악의 축 할머니가 무척 선해졌다는 것!! 그럼, 뭐 그런 일로 형이 자살했고, 그게 할머니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할머니를 엄청 싫어했던 유노가 갑자기 할머니에게 잘한다는 건 또 뭐지? 아아아악!! 몰라, 그냥 완결되고 바뀐 내용으로 처음부터 볼란다. -_- 악의 축 할머니의 그런 부분들이 바뀌었다니까. 뭐...)
그러니 제발!! 작가님!! 완결만 내주세요~!!! ㅠ_ㅠ 벌써 몇달 째 휴재라고... 띠로링... ㅜㅜ("최유기" 작가님이 생각난다. "최유기" 작가님처럼 엄청 아프시진 않으리라 생각하며... 최유기 작가님도 완결만 내어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싶은 마음도 든다. 훌쩍. 아픈데 그림만 그려!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애장판 4, 5권 표지
어쨌거나 그럼에도 띄엄띄엄 기억하는 "설"의 기본 줄거리는 꽤나 충격적이다. 충격이라는 게 분명 어린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을 거란 의미랄까? 주인공 류성은은 부모가 모두 죽고 이모네 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모네 집에는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성은과 사촌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모네가 입양한 것이기에 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아, 뭐 그래도 사촌이지. 피가 뭐 중요함? 암튼. -_-), 그 녀석이 성은을 너무 좋아했는지 아니면 그냥 미친 넘이었는지(아 그 부분이 잘 기억이... ㅠㅠ) 어린 중학생 성은을 성폭행한 것.
아무튼 그런 일 이후로 충격 때문에 성은은 그 기억 자체를 없애고자 했는지, 자신을 남자로 인식하고 남자로 살고 있다. 한마디로 남장여자. 그런 일이 사실 쉽지 않은데, 주변의 도움(? 성은을 여자로 좋아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마치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와주는 그런 "형"이 있었다. 성은은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하기에 자기보다 나이 많으면 "형"이었다. 그 형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지만, 아무큰 그런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무사히 미술학도로서 남자처럼 사는 중이었다. 그것도 빈대 정신이 어마어마한 약간 민폐 캐릭터랄까? 뭐 그렇게.
그러던 때, 성은이 살 집을 구하다가 그 키다리 아저씨 형의 친구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 바로 남자주인공 강유노! 재벌3세인가 2세인, 엄청나게 돈 많은 집의 자식인 강유노. 싸가지 바가지에 엄청 차갑고 냉정하고 남들 인생 무관심에 바람둥이지만 그 역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다. 믿고 따르던, 중학교 미술 선생이었던 형 유현이 엽총으로 자살한 것. 바로 집에서 반대하는 여자와 사랑을 했고, 그 사랑 때문에 집안에서 그녀를 어떻게 한(정확히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집에서 하는 듯한 뭐 그런 거 아닐까? 싶다) 뭐 그런 기타 등등의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사실 때문에 유노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미술을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하고 회사 경영에 참여해야 하는 것. 또한, 형이 사랑했던 여자는 유노의 어린 시절 첫사랑. 뭐 어린 나이에 연상의 누나 좋아하는 일은 많으니. -_-;
뭐 이런 둘이 만나게 되었으니 스파크가 안 튀는 게 이상한 거 아님? 게다가 성은은 유노를 보자마자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유일하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준 미술 선생님과 같은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끼는데 말이다.
그러나 유노는 처음부터 성은을 좋아한 건 아니었다. 제멋대로인 행동에 부담스러워 멀리하다가 성은의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에 점점 끌리게 되고, 자신의 형을 마음에 담은 채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잘해주기 시작한 것.
애장판 6권 표지, 첫 단행본 6권 표지.
처음 단행본 6권 표지가 더 예쁘다!!
다른 표지는 알라딘에 없어서. ㅜ_ㅜ
아쉬워라~~
그렇게 둘은 서로 사랑을 한다. 다만, 재벌집, 특히 유노의 할머니가 반대를~!! 크흑!!(형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 것도 할머니였을 것이다. 게다가 형은 첩의 자식이었고. 뭐 그런 집안의 어두운 면이 있다!) 거기에 더해서 성은이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기도 한다. 아아~ 정말 옛날 만화였단 말인가. 기억 상실이라니. 다시 생각하니 좀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처음부터 다시 본다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유노에 대한 기억을 잃었는데도 성은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유노를 기억한다. 기억을 다시 찾기 위해 유노는 성은을 데리고 어딘가로 가고(아마 별장인 듯 싶다. 역쉬 재벌~ ㅋㅋ), 성은은 유노를 기억 못하면서도 가슴으로 그 사람이 좋다는 것을 느끼고, 뭐 거기가 8권의 끝이었던 것도 같고.
내 기억은 여기까지다. 유노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생사가 오락가락 할 때도 있었는데, 이 내용은 단행본으로 몇 권까지의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애장판 7권 표지.
애장판으로만 나온 것은 7권과 8권이다.
첫 단행본은 6권까지만 나왔다.
네이버북스 연재 부분은 안 봤기에 아마 8권 이후의 내용이 조금이나마 나왔을 텐데, 엄청 궁금하다. 기억은 찾았는지, 성은이 자신의 정체성(여자로서의 삶과 유노를 사랑하는 것)을 찾고 유노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악의 축 할머니가 착해졌다니(헐~ 이건 정말 대박인 듯!!), 마지막은 좀 긴장을 풀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완결만 내 준다면야! 그래도 좋다.
상처의 치유는 사랑인가? 유노와 성은을 보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성은을 성폭행한 넘이나 결국 손자를 죽게 만든 할머니나 결국 타인의 삶을 자기들이 휘두르려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낸 것이다. 욕심을 버리자. 둘 다 똑같은 최악질의 사람들이다. 한 사람의 인격이 어떻게 상처를 받고 변화해가는지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해버리는 사람들은 과연 알까? 알면서도 그렇다면 그 어떤 용서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유노와 성은이 다행히 만나 사랑하며,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수 있어 좋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이 둘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다면 좋은 거 아닐까?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 것처럼, 이 둘도 이유가 있어서 사랑한 것은 아니었으니...
정말 다시 보고 싶다. 가슴이 울렁일 정도로. 중고서점 검색을 엄청 해야 할 듯!! ㅎㅎ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