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푸하하하하하. 내가 최근에 본 드라마 중 가장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저글러스의 내용은 비서들 이야기다. 주인공 좌윤이(백진희)는 전공도 비서학이며, YB 그룹에서 5년차 비서 일을 하고 있는 프로다.
YB 본사 전략기획부의 상무(봉상무. 최대철)를 모시고, 일에 관련된 것 외에 상무의 애인들 관리(상무가 애인 주기 위해 사오라고 시키는 속옷들까지 사온다!)와 상무의 부인 관리(상무의 불륜이 들통나지 않도록 온갖 거짓말로 철별수비를 한다!)까지 전천후로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변변한 애인도 못 만나고 낮이나 밤이나 상무 또는 상무의 부인에게 걸려오는 전화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지만 자신의 일이라며 그마저도 최선을 다한다. 샤방샤방 웃으면서. 긍정적이고 밝고, 때로는 엄청 솔직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봉상무와 불륜에 빠진 여자로 낙인 찍히며 회사 사내 게시판이 발칵 뒤집히고, 결국 대기발령까지 난 상태. 모두 봉상무의 계략이었던 것. 부인에게 들킬 위험에 빠지자 자기의 비서를 이용하여 자기만 쏙 빠져나간 것이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도 봉상무(이것은 나중에 나온다. 앗! 스포인가요오? ㅋㅋ) 실의에 빠져 살던 좌윤이.
또 다른 인물인 YB영상사업부 남치원 상무(최다니엘)는 회사에 스카웃되어 온지 몇 달이 되었지만 비서도 두지 않고, 부서원들과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잘 안 한다. 웬만하면 모든 업무를 메일로 보고 하라고 할 정도.
여기에 또 다른 축인 조상무 전무(인교진)는 남치원 상무가 꼴보기 싫어서 어떻게든 끌어내리고자 대기발령 중인 좌윤이를 남치원 상무 비서로 배속시킨다. 부사장이 되고자 끝없는 야망을 보이는 조상무 전무에게 남치원 상무도 부사장을 노린다는 둥의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가 들리면서(그런 건 또 잘 믿는다. 사실 확인도 없이~) 남치원 상무를 싫어하는 것.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라가기 위해 회사 내에 자기 편인 스파이까지 심어둔다. 나쁜 놈인 것 같은데, 진짜 웃긴 캐릭터다. ㅋㅋㅋㅋㅋㅋ 나 이런 나쁜 놈 같은데, 또 나쁜 놈 같지 않은 나쁜 놈은 처음 봐. ㅋㅋㅋㅋ
나중에 밝혀진 스파이의 정체가 진짜 빵 터졌다~ ㅋㅋㅋㅋ 좌윤이에게도 자기 스파이를 하라고 했지만, 좌윤이는 싫다고 그 라인에서 나갔다. 그걸로 남치원 상무와 좌윤이의 애정행각 사진을 게시판에 올리는 비열한 짓을 하지만. 사진은 마보나가 준 것.
이렇게 좌윤이와 남치원 상무의 본격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 전에 몇 번 마주쳤지만, 좌윤이는 단지 회사 내 비서 정도로만 알던 사람이 자기 상사가 된 것에 깜놀하고 남치원은 자기에게 비서가 배속된 것에 화 낸다. 그런 것에 굴하지 않는 좌윤이에게 점점 좌윤이가 원하는 일을 주기 시작한다.
남치원 상무는 좌윤이에게 자기에게 간섭하지 말라며, 비서도 그만두라고 하지만 좌윤이는 이에 굴하지 않는다. 게다가 남치원 상무가 좌윤이네 이층 집으로 세 들어가면서 둘은 회사와 집에서도 만나고 그러면서 뭐~ 당연히 역사는 흐른다아~~~ ㅋㅋㅋㅋ
좌윤이네 이층 집은 남치원 상무가 어렸을 적에 삼촌과 살던 곳으로 불이 나서 자기만 살리고 삼촌은 죽은 곳. 그런 남치원 상무는 불을 무서워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깊이 가져가지 않으려한다.
조상무 전무의 비서인 마보나(차주영)는 은근히 좌윤이에게 라이벌 의식 같은 걸 갖고 있는 친구로, 한순간 부사장 비서라는 자리에 혹해(조상무 전무가 꾀를 써서 마보나를 완전히 자기 편으로 만든 사건이 있다. 아버지를 이용한...) 좌윤이를 배신하지만 막판에 정신 차린다.
여기에 왕정애(강혜정)는 바람 난 남편이 빚만 떠 안고 여자와 떠나버리자(그냥 떠난 것으로 나오지만 나중에 밝힌다) 살 길이 막막하다. 좌윤이가 황보 율 이사의 비서로 들어가도록 애써준다. 후에 황보 율의 배려로 실제 비서관련 공부도 하고, 비서의 '비'도 모르는 어벙 캐릭터가 완벽 비서로 대변신하여 황보 율을 엄청 도와준다.
황보 율(이원근) 이사는 벌써 89명 째의 비서를 찾고 있는 YB 그룹의 후계자라고 해야 하나, 그런 위치이지만 그런 사람 같지 않게 아이 같고 상처도 있다. 회사에 일하러 오지 않는 그가 왕정애(왕정애는 동생 왕미애의 이름으로 들어갔다가 나중에 황보 율 이사에게 들키지만, 황보 율이 원래 이름을 찾아주고 계속 비서를 하게 된다)를 만나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고, 자기 사업까지 하게 된다. 상황이 그리 좋지 않지만~ ㅋㅋㅋ
또 황보 율 이사는 차가운 남치원 상무를 형처럼 따르며 거부해도 마구 들이대는 귀여운 캐릭터다. 남치원 상무와 황보 율 이사의 케미도 꽤 좋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좌윤이, 마보나와 친구로 같이 YB그룹에서 인정받는 비서를 하다가 추태 부리는 상사를 때려 눕히고 사직서를 쓴 후, 회사 내 카페 매니저 일을 하는 박경례(정혜인)는 보이시하며 의리에 살고 죽는다. 좌윤이와 왕정애 동생인 미애와는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었기에 미애 언니 정애와도 친하게 지냈다. 여기에 회사 일을 하며 마보나와도 친해지고, 마보나와는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다.
아, 또 한 명의 인물! 남치원 상무의 후견인이자 전 장인어른인 도태근 부사장(김창완)도 나름 중요한 인물로 나온다. 은근히 남치원 상무와 좌윤이를 맺어주게 된다고 할까? 말 한마디라도 말이다. 따뜻한 성격에 남치원을 매우 아낀다. 자기의 죽마고우 친구의 조카인 남치원을 실제 조카처럼 사랑해준다.
이런 관계들로 이루어진 저글러스는 로맨스 오피스 드라마지만 오피스 드라마에 흔히 있는 권력을 향한 그 암투 등이 있긴 하나 그게 너무나 유쾌하게 그려진다. 진짜 제대로 미운 놈이 없다.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볼 때마다 낄낄거리며 웃으며 봤다. 나는 본방 때는 못 보고 한꺼번에 몰아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더랬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며 하루에 4~5편씩 보고 출근했지만 피곤한 줄 모를 정도로 그 즐거운 여운이 오래 남아서 좋았다.
자꾸만 밀어내는 남치원 상무와 그것을 꿋꿋이 이겨내는 좌윤이의 보스와 부하직원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에 맞게 로맨스로 발전하는 것도 설렌다. 연애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한 드라마라니깐? ㅋㅋㅋㅋㅋ
권선징악에 맞게 조상무 전무나 봉 전무 등의 결말도 참 좋았다. 진짜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보시랏!! ㅋㅋ
추천 받은 친구는 보다가 자기는 남치원 상무 같은 남자 못 만나지 않겠냐며 배 아파서 못 보겠다고 할 정도. ㅋㅋㅋ 더 재미있는 것은 친구가 보던 것을 친구의 동생도 같이 보기 시작했는데, 푹 빠져서 단숨에 끝까지 다 봤다고 한다. 재미있고 유쾌한 로맨스를 원한다면 이 저글러스 진짜 강추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