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다!! 유승호가 나오는 영화다.
영화 "집으로"를 봤을 때부터 "귀여운 녀석이군"이라며 눈도장을 찍었던 소년이 청소년기를 거쳐 군대를 다녀오고, 어른이 되었다.
어른 유승호. 왠지 이상한 듯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소년 유승호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이젠 "집으로"의 그 모습보다는 현재의 모습이 더 빨리 연상된다. 그럼에도 유승호, 하면 아직도 "집으로"다. "집으로"만 기억에 남는다.
유승호를 각인시킨 영화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집으로" 이상으로 유승호를 각인시킨 영화가 그의 대표작에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다작은 아닐지언정 적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더 많았다고 기억하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런데 유승호의 팬 이외의 일반 사람들에게(유승호를 아는!) 유승호하면 생각나는 영화를 말하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너무 과장인가? ㅋㅋ) "집으로"를 말하지 않을까? 연기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발연기 유승호는 들어본 적이 없어~!), 몇 안 되는 작품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유승호에게 "집으로" 다음 기억할 영화가 나왔다. 순~~전히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바로 "봉이 김선달". 흥행이 잘 된 것은 아니다. 우선 엄청난 흥행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더욱 "집으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겠지만(ㅋㅋㅋ 웃프다. ㅜ_ㅠ)
군대 다녀온 후, 여러 편의 영화를 찍었는데 개봉시기로만 보면 "봉이 김선달"이 가장 최근이다(올해 7월에 개봉했는데, 10월 말인 현재까지 유승호가 나오는 영화가 이후로는 개봉하지 않았으므로).
어른 유승호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것 같고, 우선 나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능청스러운 연기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 솔직히 유승호는 분위기 잡는 연기보다 코믹 연기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있다. ㅋㅋㅋㅋ
영화 "봉이 김선달"은 조선 시대 때 대동강 물을 팔았다고 전해지는 "봉이 김선달"에 대한 이야기다. 대동강의 물을 팔았다고 할 정도로 장사 수완인지 언변인지가 좋았다는 김선달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없지만, 영화 속의 김선달은 정말 대단하다.
영화는 코미디다. 머 분명 심각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대동강의 물을 팔게 되는 큰 사기를 치게 되는 것도 복수를 하기 위함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톤은 코믹이다. 유승호의 여장과 능청스러움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다. ㅋㅋㅋㅋㅋ
어설픈 CG의 효과 때문에 영화 자체가 B급 삘~이 나지만, 재미있고 나름의 기승전결 스토리도 말도 안돼!!!라고 격하게 말 할 정도로 큰 구멍은 없었다. 여자주인공이라 하긴 뭣하고, 유승호가 한눈에 반하게 되는 여자 배우가 유승호보다 인물이 별로였던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아~ 내가 정말 유승호 팬은 맞나보다. 그렇지만 유승호가 더 인물이 빛나던걸. -_-;
주인공이긴 하지만, 영화는 작정하고 유승호의, 유승호에 의한, 유승호를 위한 영화로 만들었다. 흥행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안구 정화와 더불어 시원하게 웃고 말 영화로 보기엔 정말 딱이다. 그렇다고 유승호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코믹 연기의 달인 고창석과 라미란, 악역으로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조재현~ 음~ 재밌엉~~
암튼 머 엄청나게 기대를 하지 않고, 영화적 재미와 유승호 보는 재미 두 가지만을 위해서라도 보고 싶다면 후회 안 할 것이다. 열렬히 찬성한다. ㅋㅋㅋㅋ 유쾌한 영화다. 마지막의 반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꽤 좋았다. ㅎㅎㅎ
제목
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