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2013년에 일본에서 출간한 '시작의 니이나'(번역본의 제목은 이렇다)는 우리나라에 2016년 4월 쯤, 서울문화사에서 '시작하는 니이나'라는 제목으로 정발했다. 4권 완결로 짧지만 무척 여운이 무척 긴 만화다.
근래 들어 본 만화 중, 가장 많은 감동을 받았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까지 서점에서 살 수 있기에 꼭 소장하기를 강추한다!
간략한 내용을 말하자면,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꼬마 니이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것으로는 딱히 끌리지 않을 내용이긴 하다. ㅋㅋㅋㅋ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환생한 열 살(맞을 거다!!) 니이나가 새로 이사 간 집의 옆집에는 15살 때의 첫사랑(16살인가? 암튼 저 또래는 맞음!!) 남자가 여전히 그 집에서 살고 있었다. 한 눈에 그 남자를 알아본 니이나.
지금은 벌써 25살의 어엿한 어른이 되어버린 아츠로. 니이나는 아츠로가 자신, 아니 전생에 그녀였던 치토세를 여전히 못 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슬퍼한다. 지금의 자신은 아츠로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아니 뭐, 나이차도 무시 못하지. -_-;;).
니이나는 철저히 니이나로써(전생은 전생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다른 전생을 다룬 작품들과 차별화를 느꼈다) 아츠로와 사랑하기를 원한다. 다시 태어나도 아츠로 뿐인 니이나. 너의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이를 알 리 없는 아츠로는 옆집 꼬마의 귀여운 사랑 고백을 어른이라는 이유로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준다. 가끔 니이나가 자신과 치토세만이 알고 있는 말을 할 때면 의아하게 쳐다보지만(니이나는 그때마다 잘 넘어간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나이에 비해 무척 어른스러운 니이나!), 귀여운 옆집 꼬마애로 생각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츠로는 치토세를 잊지 못하고 살기에 애인도 없이 혼자 살아간다. 치토세의 죽음에 자신의 탓도 있다고 생각하여 괴롭게 보낸 아츠로였다. 치토세가 계단에서 넘어질뻔한 임산부를 구하다가 자신이 굴러떨어져서 죽은 것. 이를 아츠로는 자신이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괴로워 한 것.
이런 아츠로를 니이나는 어리지만 옆에서 돌봐준다. 아프면 옆에서 간호를 해준다거나. 이렇게 조금씩 정이 쌓인 두 사람. 어느 새 10살의 꼬마가 15살? 16살인가? 암튼 어른을 코앞에 둔 숙녀로 자라지만(니이나는 여전히 아츠로뿐이다), 아츠로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다 갑자기 니이나네 집이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 그때 아츠로가 니이나에게 고백한다. 아, 그 전에 니이나가 치토세처럼 계단에서 넘어졌나? 암튼 병원에 입원했는데, 아츠로가 니이나에게 다신 손을 놓지 않을 거라고 한 것.
그렇게 헤어지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원거리 연애를 시작한다. 니이나는 어린 자신과 먼 거리 때문에 불안해도 하지만, 아츠로가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늘 같은 마음으로 무사히(?) 원거리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한다.
15살이라는 표면적인 차이가 분명 있지만(아츠로가 엄~~~청 동안이닷!! ㅋㅋㅋㅋ) 보는 내내 둘의 사랑을 응원했다. 전생의 사랑을 이룬 니이나나 아츠로가 정말 대단하며(나는 왠지 아츠로가 니이나가 치토세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 같다. 치토세와 니이나는 분명 다른 사람이고, 니이나는 그렇기에 아츠로에게 환생의 '환'도 꺼내지 않지만, 아츠로 역시 그것을 알기에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준 건 아닐까? 하는. 분명 치토세가 아닌 니이나를 사랑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뭐 그렇다면 전생의 사랑을 이루었다는 표현이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어쨌든!!)
둘의 사랑도 뭉클했지만, 정말 뭉클했던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치토세의 부모님. 마침 니이나가 전학을 간 학교의 선생님 중 한 명이 치토세의 동생이었던 것. 니이나는 부모님이 잘 지내는지 너무나 보고 싶어서 찾아갔고, 자신을 아직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부모님 때문에 마음 아파한다.
자신을 밝히지 못했지만, 니이나는 다시 전생의 부모님과 동생을 본 것으로 만족해한다. 정말 전생의 부모를 만날 때는 눈물이... ㅠㅠ
자극적이지 않고(나이차만 빼고... -_-; 이, 이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포, 포장이... 쿨럭;;), 잔잔하면서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정말 좋았다. 4권이라 길고 지루하게 질질 끌지도 않고, 담백하게 끝내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니이나의 아버지가 아츠로를 반대하지만(15살 차이 뿐만 아니라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딸이 결혼을 말하니~ ㅋㅋㅋ) 결국 승낙한다. 그 과정도 마음이 따뜻하게 그려냈다. 니이나가 주인공이라 사실 시점이 니이나 중심으로, 니이나만 계속 나오긴 하지만(아츠로는 남주지만 비중이 엄청 적은 편. ㅋㅋㅋㅋㅋ) 그럼에도 큰 불만이 없다. 니이나의 마음을 그대로 따라가는 스타일도 좋았다. ㅎㅎ
힐링이 필요할 때, 그냥 심심할 때라도 꼭 보길~ 정말 좋다. ^^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