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예매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연극 '오이디푸스'는 배우 황정민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신화, 전설 속의 이야기로 전해지는 '오이디푸스'는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에 나오며, 그 이후에도 이를 다룬 이야기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유명하다. 오이디푸스 이야기는 알바니아, 핀란드, 키프로스, 그리스 등의 민간 설화에도 나온다고 한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초로 전승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고대 신화나 전설들이 그렇듯이 사실과 이야기의 경계선이 모호하기에 어디까지 사실일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한 이야기라고 해도 꽤나 충격적이다.
우리들이 막장이라고 불리는 드라마에서조차도 다룰 수 없을 정도의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할까?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는 이렇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자신의 아들에게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는 아내 이오카스테가 낳은 아들을 산에 버린다. 그는 아이의 두 발목을 못질해서 버렸는데, '부풀어오른 발'이란 의미의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은 거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이는 한 목동에게 발견되고, 코린트의 왕 폴리보스의 양자가 되어 자란다. 청년이 된 오이디푸스는 델포이를 방문했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을 갖고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코린트로 돌아가지 않고 방랑을 하게 된다. (그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닌 것을~~)
방랑을 하며 테베로 향하던 중에 싸움을 건 라이오스를 죽이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그후 테베로 계속 가던 중, 스핑크스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죽이는 행동을 일삼으며 테베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스핑크스는 자살한다. 나라를 구했다는 사실에 왕으로 추대를 받아 테베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 그는 미망인이 된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4명의 아이들까지 낳는다. (어쩔~~)
그 후 진실이 밝혀지고, 그 사실에 충격 받은 이오카스테는 자살했으며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는 처남 크레온을 섭정으로 남기고 딸 둘과 함께 나라를 떠난다. " (다음백과 참조함!)
어떻게 보면 위에서도 말했듯이 엄청난 막장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을수가!! 그러면서도 이야기로서의 흡입력은 대단하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계속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재생산되고 있는 것일 터. 신탁에 떨지 않고, 아이를 지켰다면 신탁은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까?
연극의 시놉시스도 이와 비슷하다. (인터파크 공연 홈페이지에서 내용 발췌)
"테베의 3대 왕인 라이오스와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고귀한 왕자로 태어났으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저주의 신탁을 두려워한 라이오스에의해 산에 버려졌던 오이디푸스.
양치기의 기지로 코린토스 왕의 양자로 길러진 그는 우연히 스핑크스로부터 위협을 받던 테베를 구해 왕으로 추대되고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테베는 전염병과 가뭄으로 인해 고난을 겪게 되고 이 모든 재앙의 원인이 선왕 라이오스의 죽음에 얽혀 있음을 알게 되자 그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내려 눈 먼 에언자 테레시아스를 찾는데..."
나는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맥락만 보면 확실히 천륜과 인륜이 모두 범해진 것임에는 틀림 없기에...
그런데 연극에서는 이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궁금하기도 하다. 연극의 홍보 문구를 보면 ["결정과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해온 인간의 동력, "인간이 의지를 갖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 <오이디푸스> 이 시대에 지친 우리에게 현명한 답이 되어줄 단 하나의 작품]이라고 쓰여 있다.
문구만 보면 호기심이 일어난다. 지금까지 내가 알아왔던 오이디푸스에서 인간의 의지란 것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신에 의한 운명의 아주 심한 장난, 인간은 신이 정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인가?라는 운명론적인 생각 등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인간의 의지? 저 이야기에서 인간의 의지가 될만한 부분은 무엇일까? 오이디푸스의 여정?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를 처지하는 것? 왕비와 결혼하는 것? 테베를 위해 어떤 진실이든 밝히고자 노력하는 것?
이 연극, 궁금하다. 오이디푸스의 또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을까? ㅎㅎ 서울에서는 오는 24일(2월!)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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