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오른쪽이 복간본이다. 확실히 오른쪽 표지 퀄리티가 더 좋아~
제목만 보고 정치가의 딸들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거부감이 들었다. ~당이라고 하니까. ㅋㅋㅋ 이래서 선입견이란 것이 무섭다. 다행히(?) 정치 관련 이야기가 아니고, 후쿠야당이라는 전통 과자점의 세 딸 이야기를 다룬다.
일본을 잘 모르지만 교토라는 도시가 일본의 옛수도이며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오는 가게들이 많으며, 그에 따라 전통을 중시하는 굉장히 보수적인 도시라고 한다. 음~ 우리나라의 경주 느낌? 뭐 경주도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지만. -_-; 아무튼!! 교토는 기모노를 마치 평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도시라고 하니 말 다했지. 워낙 일본은 기모노 입는 것을 그리 어렵게 여기지 않는 곳인데, 평상복처럼 입는다니 대단하다! 한복은 한 번 입기 진~~짜 어려운 옷. 이젠 명절 때조차 입지 않는 옷이 되었는데 말이다. 그런 부분은 일본을 본받고 싶다.
뭐, 이런 보수적인 도시에서 400년 동안 이어온 전통 과자점의 딸들 이야기라고 하니 대략적이나마 이야기를 유추하는 것이 가능하달까? 세 명의 딸들이 각기 어떤 사랑을 하고, 과자점은 누가 이어갈 것이며 하는 등의 이야기가 나올 듯!!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ㅎㅎ
내가 좋아하는 둘째 아라레~
그런 생각을 하며 본 이 만화는 11권이라는 꽤 긴(나에겐 길다!! 웬만하면 이야기를 8권 안으로 줄여주면 안 되겠니? 작가님들? ㅋㅋㅋ;; 10권 넘어가면 지친다. 앞에서 무슨 이야기가 있었지, 다시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아, 이건 기억력 감퇴 때문인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빠르게 읽히고 후다닥 볼 수 있다.
물론,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2000년 12월에 1권이 발매되고, 2014년에 복간본이라고 다시 판매를 했는데 그것조차 품절 및 절판이다. 보려면 e-book이나 만화 카페에서 봐야 한다. 흐규흐규. ㅠ_ㅠ 복간본의 표지와 처음 발매했을 때의 표지 비교도 재미있다. 새롭게 변한 건 아니고, 리마스터한 듯.
셋째 하나
아들이 없어 데릴 사위가 들어와야 가업이 계속 계승될 수 있는 사정이 있는 후쿠야당. 그런 때 어머니가 쓰러지시고(맞나? 몇 년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 ㅋㅋ), 첫째인 히나가 가계를 책임지고 이어간다. 첫째는, 역시 첫째답게 어머니 말 잘 듣고, 가게 일도 잘 돕는 무척 순종적인 딸이다. 겉으로 볼 때 그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전형적인 일본인 같은 모습이다. ㅋㅋ
당연히 첫째가 후쿠야당의 가계를 이어갈 것이라 동생들도 생각했고, 엄마 역시 가게에서 일하는 과자 장인인 켄지와 결혼하여 후쿠야당을 이어주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모두의 기대(?)에 부응할 줄 알았던 히나가 갑자기 명문가의 아들인 은행원 히노야마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한다고 선언한 것. 집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은행원이기에 아마 자주 이 과자점을 찾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히나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히노야마를 정말 좋아해서 결혼했는지 아닌지 이야기를 읽어가면서야 알 수 있었다. 독자도 그러니 남편인 히노야마야 더욱 불안하지 않았을까? 청혼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아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알 수 없다면 말이다. 어쨌든 이 커플은 참 답답한데~ 서로의 감정을 나중에야 확실히 느끼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난다. 히나는 결혼을 하고 집을 떠나고 나서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까? 순종적이기만 한 히나가 어머니의 바람을 거부하고 결혼하더니 말이다. ㅋㅋ
집에서 문제아로 찍혔던(?) 둘째 딸 아라레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서며 더욱 놀라는 가족. 왜냐하면 아라레는 활달하고 터프하며 가업에 관심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아라레가 가업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꽤나 뭉클하다. 더구나 엄마가 언니의 짝으로 삼았던 장인인 켄지를 좋아한 사람은 오히려 아라레였으니 더더욱~!! 어떻게 보면 여장부 스타일의 아라레가 오히려 가업을 잇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으리라.
사랑면에서 나는 답답한(적어도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독자는 알 수 있었으니까) 첫째 커플보다 둘째 커플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 켄지를 좋아하는 아라레가 켄지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가업은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마음 졸이며 봤다고 할까. 가장 답답한 커플!! 아마 내 기억에 켄지도 자신의 가업을 이어야 하나 그런 처지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니 아라레와 결혼하여 아라레 집의 데릴사위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앗, 혹시 다른 만화와 착각한 것이려나? ㄷㄷㄷ)
막내 딸 하나는 막내답게 굉장히 천진하고 순수하다. 나이도 어려서 그럴지 모르지만, 그렇기에 하나의 사랑 이야기는 매우 풋풋하다. 히나와 아라레가 은근히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보인다면(서로가 갖지 못한 것을 질투하는 것이었으리라. 히나는 아라레의 자유로움을, 아라레는 히나의 책임감을...) 하나는 두 언니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았다. 그런 하나에게도 좋아하던 소년, 아오리가 있었는데, 그 소년이 전학을 가고 다른 소년이 하나를 좋아하여 사귀자고 한다. 그럼에도 하나는 전학 간 소년을 잊지않고, 다른 소년을 거절한다. 자그마치 3년이나 잊지 않던 하나에게 다시 나타난 아오리. 다시 전학을 온 아오리와 하나의 변치 않는 사랑 이야기도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감동하기도 했고. 진실한 사랑에 어리다고 무시할 건 아니라니까~ ㅋㅋㅋㅋ 뭐, 그 다른 소년이 좀 불쌍하기도 했지만.
이 만화는 꽉, 꽉 닫힌 결말이다. 해피엔딩의 꽉 닫힌 결말~! ㅋㅋ 특히 이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고 2세들의 모습도 나오는 것을 보면 감동까지 느낀다. 각기 다른 성격의 자매들 이야기가 가족과 가업, 사랑과 얽히며 상당히 재미있게 스토리가 전개되고 끝난다. 각기 사랑하는 상대의 성격들도 모두 개성적이라 그 점도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원래 만화의 그림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만화는 1권을 본 순간 이야기 때문에 빠져들었고, 그림체도 갈수록 좋아져서 더욱 좋았다. 결말도 최고였고~!!! 나에게 언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고. ㅋㅋ
첫째 히나.
일본색이 워낙 짙어서 그런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분명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다. 정형적인 가족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를 싫다면 이 만화를 선뜻 권하기 어렵지만 정형적이면서도 뭉클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하기에 강력 추천한다.
마지막권 표지처럼 세 자매가 모두 행복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