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제목만 보면 바로 유추할 수 있는, 가족 드라마다. 그래서 끝이 결국은 행복할 거다, 라는 것도 유추가 된다. 반전이 없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듯도 싶다. 나는 딱히 좋다거나, 나쁘다거나라는 게 없다.
그래서 이 영화는 딱히 끌린 것은 아니었으나, 우연찮게 생긴 공짜표(ㅋㅋㅋ)에 싫어하는 장르는 아니기에(공포. ㄷㄷㄷㄷ) 가벼운 마음으로 보았다(이요원을 좋아하는 마음도 한몫. ㅋㅋ). 기대 없이 보았지만, 생각보다 은근한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되었다.
콩가루 집안의 삼남매에게 갑자기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들리고, 난데없는 막내 동생이 나타난다. 영화의 시작이다. 어리지만 영리하고 누나와 형을 무척 그리워한 낙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듯. ㅋㅋㅋ 연기도 꽤 해.
우선 집안이 콩가루가 되고, 낙이라는 막내 동생의 존재조차 모르고 산 남매들의 이 관계는 결국 돈이다. 가족간의 불화에 가장 큰 이유가 돈일 터.
고등학교 때 유망 유도 선수였으나 싸움에 말려 들어, 다친 후로 변변한 직장 없이 사는 철부지 첫째(정만식의 이런 캐릭터라니... ㅋㅋ 의외로 어울려서 놀랐다. 귀여운 면도 있고, 부인에게 큰 소리 칠 것 같은데 순정적이고 부인을 위하고 가족을 위하는 맘이 있는, 귀여운 옷 마니아다. ㅋㅋㅋ).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똑부러진 딸로 혼자 힘으로 학비 벌고 집에 돈 보태면서 방송국 기자로 살고 있는 둘째(싸가지 없는 것 같지만 변변치 못한 오빠와 동생 때문에 집안에 돈 보태고, 빚 갚느라 허덕이며 살고 있는 아픔이 있다. ㅠㅠ). 연예인을 지망하면서 알바를 전전하며 살고 있는 셋째(서로 연락하지 않고 사는 오빠와 언니의 중간에서 나름의 다리 역할을 한다).
결국 돈 때문에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어머니가 죽은 후 살아 있는 아버지조차 만나지 않고 사는 이 가족들을 모이게 만든 게 바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이러니. 그리고 존재조차 몰랐던 낙이라는 막내 동생.
다들 낙이가 진짜 동생이기는 한 것이냐며 의심하고, 서로 떠맡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둘째가 낙이를 떠맡게 되고(차에 타 있는 것을 못 봤던. ㅋㅋ), 둘째는 낙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정도 주지 않고 귀찮게 여기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낙이를 통해 사장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 둘째. 해외로 발령날 가능성이 가장 높던 자신 대신 후배가 발령난 것을 계기로 둘째는 낙이를 통해 사장에게 접근(정확히 말하면 사장의 막내 딸이 낙이와 만나게 된다)하여 비리 등을 캐내려 한다. 현재 해직 기자 등의 농성 등, 둘째가 다니고 있는 방송국이 시끄러운 곳 중 하나였던 것. 둘째는 갑자기 발령난 후배 기자의 아버지와 사장의 관계를 캐기로 한 것(난 어느 방송국이 생각나던데... 아직도 정권에 붙어서 방송사라는 자각을 못하고 있는 엠이 하나...).
어쨌거나 그런 과정 중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듯했던 둘째와 낙이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다시 멀어지고 그게 오히려 사남매를 모두 모으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낙이가 실제 엄마가 죽기 전에 낳은 아이라는 것을 밝히는 셋째. 혹시라도 자식들에게 폐끼친다고 엄마가 절대 밝히지 말라고 했다며.
그러나 결국 낙이는 고아원에 맡겨지게 되고, 그게 싫은 낙이는 도망쳐서 고향으로 간다. 뒤늦게 낙이 덕분에 사장의 비리를 알게 된 둘째와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던 첫째가 고아원에 갔으나 없어진 낙이 때문에 놀란다.
낙이가 갔을만한 고향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만나 가족으로서 진정으로 화합하는 계기가 된다. 둘째는 회사와 싸우는 방향으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잡아가고, 첫째 역시 고만고만하게 살고, 셋째는 수화통역사로 나서게 된다(엄마가 말을 못하는 사람이어서 이들 가족은 수화를 할 줄 안다. 나도 수화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지만, 코믹적인 부분도 있고, 가족 영화답게 눈물 떨구게 하는 부분도 있고(그런 부분이 길거나 억지스럽지 않아서 더 좋았음!!),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좋았다.
그래, 가족이지. 하는 느낌이 든 영화.
가족 영화다운 영화였다. 큰 임팩트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족 영화에서 그런 걸 바라고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랴, 싶다. 추천!!
꼬맹이의 연기도 좋았고, 귀요미 정만식도 좋았다. 이요원은 원래 좋았고. ㅋㅋㅋㅋ
꼭 보길!!
제목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