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화 정보에서 이미지 발췌
작년(2016년) 12월에 개봉한 커튼콜은 우연한 기회로 공짜로 본 영화였다. 공짜가 아니었으면 정말 욕을 바가지로 했을 텐데... ㅡ,.ㅡ
한국 영화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올랐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나보다. 그것도 독립 영화도 아니고, 돈 벌자고 만드는 상업 영화에 이름 있는 배우들이 나온 영화가 이 수준이라니... 한심해서 욕조차 아깝지만.
문닫기 일보 직전, 위기의 삼류 에로 극단이 중심 배경이다. 이 삼류 에로 극단은 연출자 민기(장현성)와 프로듀서 철구(박철민)가 어떡해서든 이끌고 있으나 관객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한 극단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영화 속도 현재와 같은 시기다!) 저질 삼류 에로(내용도 정말 어처구니 없다. 이건 명백히 연출자와 프로듀서 모두의 잘못이다! 극본만 좋아봐라. 에로든 추격이든 상관 없다. 영화의 기본 베이스가 80~90년대 같다) 연극이, 내용도 없이 억지로 야한 것만 보여준다고 되는가?(과외 선생과 학생의 그렇고 그런 연극이다. 학생은 절대 학생 같은 얼굴이 아닌 게 어이 없음. 일부러 그런 연출? -_-) 당연히 인기 있을 리는 만무하고.
주인공 민기는 한때는 촉망받는 연극 지망생이었으나, 지금은 18년간 에로 연출만 하고 사는 삼류 에로 연출가로 집에서도 아내에게 구박 받는다. 그러던 차에 극단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다. 민기는 우연히 고등학생 때부터 꿈꿨던 연극 "햄릿"의 공연 포스터를 보게 되고(각 팀이 햄릿을 연출하여 뽑는 그런 공모였던 것 같음), 환상인지 실제인지(실제일리는... -_-)를 보고는 햄릿 연출을 결심한다.
친구 철구를 설득시켜 에로 극단의 배우들도 역시 설득하여 진지한 정통 햄릿 공연을 위한 연습을 시작한다. 배우들 모두 삼류 에로 연극이 아닌 햄릿이라고 하자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각자의 열망으로(삼류 배우보다는 분명 제대로 연기하는 연극인이 되고 싶었을 테니) 열심히 공연날까지 연습한다.
드디어 공연날,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공연 자체는 총체적인 위기에 빠진다. 햄릿이 햄릿이 아니게 된 것. 관객들이 빠져나가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연출가 민기는 어딘가로 가버린 상황.
그러나 어캐저캐 잘 수습, 민기도 다시 와서 연출 및 배우로 등장하는 등, 마지막에는 잘 봉합하여 눈물이 꼭 등장하는 신파조도 나오고, 그들의 햄릿은 그들 나름의 성공으로 영화는 끝난다.
햄릿 연극의 끝이 바로 영화의 끝이기 때문에, 그 후의 이야기는 모르겠다. 그 에로 극단이 결국 문을 닫았는지 어쨌는지는...
좋게 보고 싶었지만, 작위적인 설정과 판에 박힌 19금의 대사와 연출이 불편했다. 오해는 마시랏. 19금이라고 무조건 불편해하는 양반인 척, 내숭 떠는 건 아니니까. 시대를 못 따라오는 정말 삼류 19금이란 것이 문제였던 것.
영화를 보고 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고르는 눈이 없는 걸까, 아니면 감독이 지인인가? 아니면 그들에겐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나? 이 영화에 출연한 주연배우인 배우 장현성과 박철민의 이야기다.
차라리 영화 내용이 처음부터 삼류적인 부분을 인지하고 들어간 거라면, 신파조의 내용은 걷어내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19금의 내용에 가족 봉합적인 마지막 내용까지,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넣고 싶은, 욕심이 과다했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보다 현실적인 극단의 이야기를 다루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남들이 무시하고, 관객이 오지 않는 연극의 예로 꼭 삼류 에로를 소재로 썼어야 했을까? 연극 쪽의 사정은 잘 모른다. 그래서 실제 저런 극단이 없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그렇다면 좀 실망이다. 연극은 시나리오가 한몫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편견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정통 연극 도전기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때, 삼류 에로 딱지는 좀 떼어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여러모로 연출도 연출이지만, 시나리오 부분에서 구멍이 너무 많았다. 마치 한국영화의 발전이 뒤로 돌아간 듯한 느낌의 영화로 느껴질 정도.
너무 혹평을 가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내가 본 이 영화의 느낌은 그랬다.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 나와 다른 것을 영화에서 느꼈을 사람들도 많을 거다. 마지막의 신파조긴 하지만 가족 화합 부분은 감동이라고 느꼈을 수도 있고.
대 연극배우 진태(전무송)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데, 이 사실을 숨기면서까지 연극에 출연한다. 바로 어머니에게 자신이 무대에서 하는 연기를 처음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물론 연기를 하다가 그의 병이 배우들에게 들통나고, 그를 빼자고까지 이야기가 되지만 결국 그는 다시 출연하게 된다.
이런 부분이 있다. 음... -_- 저 부분만 놓고 보면 감동적이다. 그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몇십 년을 연기하면서 어머니에게 한 번도 자신이 하는 연극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음... 딱 거기까지.
제목
커튼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