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일본에서 언제 발매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2006년 7월에 1권이 나온 후 2008년 8월에 총 4권으로 완결난 "상경일화"는 아쉽지만 지금은 전자책으로만 볼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시골 사람들의 도시 상경 이야기라는 나의 예측은 벗어나지 않았지만, 의외로 그런 부분들이 주제가 되지 않는다. 굳이 시골에서 나고 자라 도시에서(도쿄)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배경을 깔지 않아도 이야기 전개가 되지 않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그들의 상경 이야기가 전체 이야기와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것은 아니지만.
세 명의 남자와 세 명의 여자 이야기가 나온다. 각각 커플이나 한 여자와 한 남자만 친구다. 세 명의 남자 중 한 명 빼고 5명 모두 대학생이다. 한 명 빼고 같은 대학교에 다닌다.
총 4권의 이야기가 세 명의 여자 시점, 세 명의 남자 시점으로 번갈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러다 여자 시점으로만 진행되는 권수도 있다. 처음 이야기는 나치라는 키 크고 미인에 스타일 좋은 대학생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그녀는 겉으로 볼 땐 너무 근사하지만 입만 열면 깨는 스타일이다. 6명 중 유일하게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다.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싫은 건 싫고 좋은 건 좋다고 말하는 성격이다.
어떻게 보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특히 남자사람 친구 "신야"에게!!), 상경해서 처음 사귄 여자친구 미호의 남자친구 토비시마를 싫어해서 그런 티를 너무 드러낸다. 토비시마가 너무 잘생겼기에 바람둥이이고, 미호에게 다정다감하지도 않고 미호가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치의 시점으로 첫 시작이 이루어지기에 나는 토비시마가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몰랐다. 신야와 미호를 이루어주려고 하는 것도 있어, 둘이 되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치의 성격이 참 시원시원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나치 캐릭터가 가장 싫었다고 할까나? -_-
나치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신야는 이야기 끝까지 나치에게 친구로서만 곁에 있게 된다. 제대로 고백도 못해보고 나치에게 차인 비운의 캐릭터. ㅜㅜ 아 왜~~ 세 커플 다 해피엔딩을 주면 안 되었던 것이냐아~!! 다른 남자 캐릭터들에 비해 신야 캐릭터의 비중이 약했던 것도 많이 아쉬웠다. 뭐 나치 외의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사귀기도 했지만, 그녀의 바람(제대로 바람!)을 보고 정이 뚝 떨어져 신야도 행복해지나 했지만 불행으로 끝났다. 그래서 나중에 나치랑 이어주려나 보다 했었는데...(그 아이에게 마음이 간 것도-아주 잠깐. 그 아이가 워낙 좋다고 해서- 나치의 마음을 알고 포기하려는 마음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튼 나치는 싫고, 신야는 불쌍.
나치, 미호, 토모에
나치는 미호 친구, 토모에도 미호 친구.
나치와 토모에가 친구가 되는 장면은 없다.
두 번째 여자 주인공 미호는 짧은 머리카락에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이 아니라서 여자 주인공 맞나? 싶었는데, 갈수록 괜찮은 캐릭터라 너무 좋았다. 착하고 귀엽다. 뭐랄까? 전형적인 순정만화의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 같은데도 그게 답답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캐릭터였다.
특히 미호의 남자친구 토비시마와의 연애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토비시마는 나치가 말한 것과 달리 갈수록 멋진 녀석(잘생긴 얼굴 값을 하는 것도 아니고, 미호에게 일편단심 순정파다! ㅋㅋㅋ)이라는 걸 보여줘서 자연스럽게 미호와 토비시마의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게 느껴졌다.
토비시마는 미호에게 제대로 된 남친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직장 생각도 없다가 열심히 구직 활동을 하고, 직장에서 말도 안 되는 구박을 당하면서도 버틴다(토비시마 완전 멋진 거 아님? -_-!). 그러다 토비시마는 자기 고향으로 발령을 받고, 미호와 원거리 연애를 하게 된다.
그런 과정이, 토비시마의 내면의 이야기로 좀 나와주었으면 했는데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너무나 선선히 미호와 떨어지게 된 것을 받아들이는 녀석. -_- 거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 건가? 암튼 생각보다 이 둘의 원거리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깊이 있게 나오지 않는다. 미호보다 먼저 원거리 연애를 시작한 토모에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그랬던 듯! 이 둘도 원거리 연애를 1년 이상 하나? 암튼 그러다 사건이 터진다.
(그전에 미호는 취직 활동도 안 되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서 고민하는 부분이 있긴 하나 그런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취직 활동에 대한 고민을 꽤 비중있게 하는 건 나치다. 나치는 그러다가 취직 활동을 돕는 사람에게 반해버리고. 아, 나치이~!!!)
그것은 마지막에 토비시마 녀석, 미친 거 아냐? 싶었던 부분!!(아, 그 부분에서 신야가 미호를 위로해주는데 순간, 설마!!라고 마구 조마조마했었다. 호옥시라도 갑자기 막장으로 가나요? 했었다능. ㅋㅋㅋ 작가뉨!! 신야와 나치를 이어주지 않았음에도 다른 부분에선 이상하게 내용을 만들지 않아서 얼마나 좋았는지!!) 물론 미호의 임신으로 그 역경을 잘 이겨내고(미호의 답답증이 드러나긴 했지만. -,.- 토비시마도 미친 발언을 했음! 미호가 임신하지 않았다면 이 둘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기는 함. 서로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닌데 말이지. 그렇다! 토비시마의 미친 발언 때문에 너무 순식간에 헤어졌다. 뭐니? 싶었다.) 결혼까지 간 커플!! 기다리던 취업 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미호는 사랑하는 토비시마와의 결혼을 선택한다. 그녀가 계속 고민했으나 사실 진정 원한 것은 결국은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이라는 미래였나보다. 암튼 이들의 결혼을 마지막으로 4권이 끝난다. ㅋㅋ(보면서 진정한 주인공은 미호와 토비시마였던가? 했더랬다. ㅋㅋㅋ)
토비시마, 타지마, 신야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남자 시점보다는 여자 시점으로 내용이 더 많이 이루어져 있다.
미호의 고향 친구 토모에의 이야기도 괜찮았다. 비디오 대여점(인 것 같다. DVD 대여점인가? 암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토모에는 칼 같이 냉정하고 사나운 인상을 가져서 대여점의 다른 여자 아르바이트생들이 같이 일하기를 기피하는 타지마와 연인이 된다.
토모에는 자신이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가 어떤 계기로 알게 된다. 타지마 역시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도쿄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자기 고향에서 취직이 되어 그곳에 가게 될 예정이라 그 표현을 하지 않았던 것. 그러다 토모에의 마음에 반응하여 그녀를 안았고 토모에와 타지마는 원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다.
토모에를 통해 원거리 연애의 불안함 등의 심리가 잘 드러났고, 원거리 연애라고 해도 4년 이상(아마 그 정도 되었을 듯?) 지속되는 믿음(?)이 있는 커플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특히 거친 듯하고 자기 표현이 서툴지만 토모에 하나만 생각하는 타지마이기에 둘의 원거리 연애가 오래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둘만의 연애를 다루는 내용이었다면 중간에 몇 번이나 헤어지는 일이 분명 나왔을 것 같기도 하지만. ㅋㅋㅋ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간 토모에. 타지마와 금방 결혼할 줄 알았는데, 이 둘의 이후 얘기는 없는 채로 끝난 게 아쉬웠다. 타지마가 토모에에게 계속 공부할 거냐고 한 토모에의 생각 회상 장면을 볼 때는 타지마도 토모에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한데~ 생각보다 토모에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타지마와의 원거리 연애 때문에 생긴 마음의 불안이나 갈등이 접어든 후) 그녀가 타지마와의 미래를 생각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얘기도 없다. 그냥 대학원에 들어간 것까지만 나왔으니... 이 커플 내용이 많이 나왔으면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나치의 이야기도 있으나 나치 얘기는 패스~!! 뭐 순식간에 좋아진 남자에게 빠져서 신야와 함께 하는 아르바이트도 빠지고(그 남자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다 나중에야 그 남자의 우유부단함과 찌질(?)한 모습에 정신차리고 신야에게 사과를 하는 등의 나치 중심 이야기도 있지만 이상하게 나치는 정이 안 가서. -_-
늘 중심은 미호였군~ ㅋㅋㅋㅋㅋ
제목에서 주는 것과 달리 상경한 대학생들의 이야기들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상경했기에, 도쿄 출신이 아니어서, 졸업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냐 아니냐의 문제라든가, 등등. 뭐 당연히 생각할 법한 그런 고민이나 갈등들이 생각보다 안 나왔다). 대학생, 아니 그 또래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연애, 사랑, 진로 고민 등에 대해서 짤막하게 보여줄 뿐이다. 너무 짧게 보여주었기에 각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 남자들에 대해서는. 그나마 신야 캐릭터가 사랑이나 직장에 대한 고민(나츠를 향한 짝사랑은 중심이 아니었고. 자기 일에 대한 좌절?)을 보여주었을 뿐. 다른 남자 캐릭터들에 대해선 그런 부분이 1도 안 나온다. -_-
솔직히 말하면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질질 끄는 부분도 없고. 질질 끄는 부분이 없다고 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각 캐릭터들이 겪는 에피소드들이 어디서 많이 본 내용들로 짜깁기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만큼 모든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다 보니까 내용의 한계였던 것 같기도 하고. 좀 많이 아쉬운 작품이었다. 작가가 내용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빠르게 끝낸 듯한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해피엔딩이니 좋은건가? ㅋㅋㅋㅋ(한 커플만 빼고? 그게 현실적인 건가? 음.. 0_0) 킬링타임용으로 깊이 있는 생각 없이 볼 수 있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