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명불허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2017년에 TvN에서 방송한 "명불허전"(16부작)을 최근에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왜 내가 이제서야 이런 명작을 보았나, 후회까지 했다. 아마 방송 당시에는 "또 뻔한 타임슬립물의 드라마야?"라고 생각하고는 "믿고 거른다!"였던 듯.
그러다 정말 우연히 본 애니메이션이 중세 시대를 다룬 것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무겁지 않은 시대물 드라마가 보고 싶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타임슬립물의 드라마인 "명불허전"(타임슬립도 한때 유행이었던 듯, 최근 드라마의 소재로 안 보이긴 하더라. 유행이 지나고 뜸해지니 생각나는 이건 무슨 심리람? ㅋㅋㅋ 청개구리?)이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대물(?)임을 알고 시청 시작!
참고로 "명불허전"이라는 뜻은 "명불허전" 명성이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니라 이름이 날 만한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국어사전)
주인공 허임은 자타공인 조선 최고의 침구술을 실력을 지녔으나 천출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궁에 들어가지 못하자 삐뚤어진(으응? ㅋㅋ) 마음을 갖게 된 의원이다. 혜민서는 그의 실력이 널리 퍼져 매일 병자들이 긴 줄을 설 정도. 그런 그에게 임금의 귓병 증세를 치료할, 성공하면 바로 출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에게 궁으로부터 급하게 연락이 왔고, 그는 죽어가는 아이의 아버지가 간절히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해도 돌아와서 치료해주겠다고 아이와 약속한 후 궁으로 향한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아이보다 임금의 치료를 먼저 선택한 것. (그는 몰래 양반들의 병을 살펴보며 돈을 받고 있었다. 아마 당시 이것이 불법적인 일이었던 것 같은데, 으음~ 잘 모르겠드아~ 아무튼~!! 허임 스스로도 양심에 찔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양반들이 부르면 진료를 하러 갔다)
그런 그가 아끼던 침구를 이용하여 임금을 치료하던 중에 갑자기 손이 떨리고 임금의 치료에 실패한다. 결국 쫓기던 그가 갑자기 사라지고 뿅하고 나타난 시대는 바로 현대! 현대로 와서 어리둥절하나, 이내 곧 적응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현대에서 그는 한의사 최천술(윤주상 분)을 만나고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알고보니 최천술은 그가 과거에서 왔다는 것을 눈치챈다. 허임 전에도 현대로 왔던 조선시대 명의가 있었던 것!(누굴까요오? ㅋㅋㅋㅋ 조선시대 명의는?!)
꽤 실력 있고, 동네 할머니들에게 무료로 침을 놓아주며 노숙자들에게도 무료 봉사를 할 정도의 인망까지 갖춘 최천술에겐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자신의 손녀 최연경(김아중 분).
최연경은 한의사 할아버지를 두었음에도 현대 의학의 신봉자이자 그 실력도 좋은(좋아서 질투도 많이 받는다) 외과 의사다. 남에게 굽힐 줄 모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기에(여기다 실력까지 겸비했으나 주변에서는 더 얄미워 할? ㅋㅋ) 좋은 실력에 비해 윗사람들이나 동기들에게 인기가 좋지 못하다. 그것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여하지 않는 쿨함까지 갖췄다. ㅋㅋㅋㅋ 캐릭터 너무 멋져잉!
이렇게 서로 다른 둘이 만나고 그 사이에서 여러 사건들이 생긴다. 최연경은 조선시대 복장을 한 허임을 의심하고 좋아하지 않았으나 그와 함께 다시 조선으로 가는 일 등을 겪으며 그가 실제 시간을 거슬러 온 사람임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허임 역시 한의학을 무시하고 까탈스러운(2017년부터 복수표준어로 인정됐다! 그 전에는 "까다롭다"로 쓰는 것만 가능했다. "까탈스럽다"와 같이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말이 "주책이다"라는 단어. 이게 표준어가 아니었다는 것에 충격! ㅋㅋㅋㅋ) 최연경에 대해 호감은 없었으나(뭐, 첫눈에 반했던 것 같긴 한데 말이쥐~! ㅋㅋㅋ) 그녀를 위해 죽을 생각까지 할 정도로 깊이 사랑한다.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바로 관아로 끌려갈 게 뻔한 상황에서 최연경과 둘이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고, 때는 바야흐로 일본놈들이 쳐들어온 임진왜란 되시겠다!! 이런 상황 속에 다시 현대로 돌아온 둘.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둘이 조선시대로 갔다.(엇? 세 번인가? -_-a) 그때마다 죽을 일에 처했고(조선에서 죽어야 다시 현대로 올 수 있었다!), 여차저차 조선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현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침구술을 시행하던 허임은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조선 시대로 돌아갔다 다시 오는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마음이 삐뚤어졌던 허임은 현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진정으로 백성을 구하는 길을 선택했고, 조선시대로 갈 결심을 한다. 그 마음을 이해해주는 최연경. 그녀 역시 의사이기에 백성들을 단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는 허임의 실력과 마음을 알고, 그를 보내주고자 한다. 마음 아프게 최연경과 헤어진 허임.
뭐 이렇게 끝나면 너무 슬프지 않겠는가? 다행히 이 드라마에서는 왜란이 끝나고 어느 정도 평화를 찾은 후에 허임이 누군가를 대신해서 사고를 당하고 현대로 다시 돌아와(너무나 원하긴 했으나 현대로 통하는 침구 세트가 없어졌던 듯-아마?-) 최연경과 만나면서 끝났다. 왠지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데? ㅋㅋㅋ
내용 및 로맨스는 물론이거니와 현대 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비교도 재미있었다. 무조건 한의학을 무시하는 풍조를 이해할 수 없는 나였기에 더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한의학도 엉터리 미신 같은 게 아니라 과학적인 학문임에도 왜 이렇게 천대를 받는지... 아쉽다.
뭐, 이 드라마에서 그런 걸 주제로 다룬 것은 아니었으니 넘어가고~ 허임과 최연경의 성장기이자 로맨스, 의사와 환자의 관계, 의사란 무엇인가,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재미도 있었고~! 마냥 진지하지 않은 드라마라 심각하게 눈썹 찌푸리며 보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정말 재미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끊기 힘들다는 단점이~!! 뭐 중간중간 내용이 엥?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만족스럽게 보았다. 허임 역을 한 김남길의 연기는 정말~!! 그렇게 좋아한 배우는 아니었는데, 이 드라마로 팬이 된!! ㅋ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