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에서 이미지 발췌
나는 그림을 무척 따지면서 보는 편인데, 그 그림들 중 나에게 의외성을 준 만화가 바로 유시진이란 만화가의 작품들이다. 원래 좋아했던 그림체(한승원, 원수연 같은 정말 만화 같이 예쁜 그림체를 좋아한다. 지금 작가들 중에서는 카라나 윤미경 같은?)와 상당히 다른 느낌의 유시진 작가의 그림을 처음에는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 일이니!!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그림체와 스토리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유시진 작가의 그림은 모두 독특하면서도 흥미롭다. 특히 '마니'나 '온' 등은 소장각!! ㅋㅋㅋㅋ
2002년에 출간한 '마니'는 총 2권의 하드커버로 된 애장판 되시겠다(원래 그 이전에 4권으로 나온 것이 다시 애장판으로 재출간된 것! 그러니 기회는 이때 뿐!). 내가 애용하는 알라딘에서는 품절이지만 오옷!! 다행히 yes24에서는 아직 판매 중이니(2002년에 출간한 만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거슨!! 행운임! ㅋㅋ 분명 나중에 사야지, 하면 품절이 뜰... -_-; 인생은 그런 거임!) 소장하고 싶은 분들은 빨리 겟하시기를!!
'마니'는 처용설화를 모티브로 한 만화다. 내용이 확실히 쉽지 않지만, 보고 나면 여운이 꽉꽉 남는 것이, 유시진 만화의 특색인 듯하다. 재밌어!! ㅋㅋㅋ
주인공 해루는 흑룡이다. 순정만화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흑발의 냉미남 아니겠음? ㅋㅋㅋㅋ 주인공이 용이라고 하니 대충 감 잡겠지만, 용왕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용왕족은 5개의 여의주(백, 청, 흑, 황, 적)에 따라 정해지며 보통 2000살까지 산다! 대박! 각 대에 한 명의 용왕만이 존재하기에 만약 흑이 용왕으로 즉위하면 형제, 자매들은 모두 죽어야 된다(다른 백, 청, 황, 적룡들 모두). 어떻게 보면 가혹하다. 단! 형제, 자매가 많을 경우 본인이 원하면 용왕족을 벗어나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죽지 않을 수 있다. 영원히 자기 고향에는 못 가는 것이니 죽었다고 볼 수도 있는 듯. 실제로는 살아서 다른 곳에서 산다고 해도.
암튼 주인공 흑룡 해루는 흑룡인 처용의 아들이며, 인간과의 혼혈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죽기 전에 해루에게 자신의 마력을 주고, 왕이 되는 청룡에 의해 아버지가 죽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다. 그렇기에 해루에게 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해루는 용왕국에 영원히 돌아가지 않는 조건하에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마니가 자꾸 인생 태클을 걸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 마니 역시 용왕족이다. 현재 왕인 청룡의 딸이다. 해루의 아버지가 청룡이 왕으로 등극하는 그 의식(이것을 통해 죽는 것)에 의해 죽었다고 볼 때, 원수의 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그런 법칙이 용왕족이 살아가는 방식이라면... -_-;;) 암튼 해루가 1000살이고 마니는 500살로, 둘은 인간 세상에서 오래 살고 있다. 마니는 왜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 만화로 보시길! ㅋㅋㅋㅋㅋ
이런 배경을 깔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해루와 마니가 그냥 오래도록 인간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라고만 하면 재미 없겠지. 마니의 오빠인 백룡이 마니를 죽이기 위해 찾아다니는 등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둘이 인간 세상에서 사는 내용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해루가 마니의 머리를 빗질해준다든가 요리를 해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마치 집사? 하인?처럼 살고 있다. ㅋㅋㅋ
용왕국에서 재미있는 점은 같은 자식인데도 모두 다른 색의 용들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 한 명만이 왕이 되고 다른 자식들은 죽어야 하고. 같은 자식들인데도 자식들 각자의 색에 따른 왕이 되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그러니까 마니를 죽이려는 백룡은, 백룡 자체가 왕이 된지 무척 오래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무척 왕이 되고 싶어한다!
뭐, 암튼 이야기도 단순한 편은 아니고 마냥 로맨스의 꽁냥꽁냥도 아닌 내용이다. ㅋㅋㅋㅋ 그렇지만 해루와 마니가 그냥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볼 맛이 안 날 터!! 마니와 의견 대립을 갖지만 결국 마니의 곁에 남아서 그녀를 도와주는 해루. 멋지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다. 결말은 뭐 해피엔딩이겠지? ㅋㅋ 오래된 만화지만 명작이다!! 꼭 보시길 추천한다!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