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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포스터 이미지
영드, 미드들의 틈바구니들 속에 그들과는 조금 색다른 느낌의 캐나다 드라마(이하 캐드)들이 나 같은 드덕(드라마 덕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정말? 아, 몰라~), 그 캐드들 중 재미있게 본 "머독 미스터리"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는 수사물이다.
주인공인 윌리엄 머독 형사(야니크 비숑 역)는 남다른 추리력보다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스타일이다. 특별히 모나지도 않고,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닌, 완고하지만 무난무난한 성격의 형사다. 정장 차림에 꼭 필수로 모자를 쓰는, 여자들은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빅토리아 시대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고 있던 1837년부터 1901년까지를 말한다. 영국 산업 혁명의 경제 발전으로 대영 제국의 절정기로 칭한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의 세계사를 말할 때 빅토리아 시대라고 명한다) 이런 스타일의 형사가 주인공으로 딱 맞게 설정된 것 같다.
드라마는 빅토리아 시대의 후반인 1895년 토론토가 배경으로, 막 전기가 발명되는 등의 산업적인 발전이 이뤄지던 때다. 실제 시즌 1의 첫 화가 이런 전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와 관련한 범죄가 벌어지고, 머독 형사가 전기 과학자(말이 좀 이상하다. ㅋㅋㅋ 전기 교류를 발명한 테슬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영국에 사는 아서 코난 도일이 나온다거나(머독 형사의 상사인 토마스 경감이 그에게 왜 셜록홈즈를 죽였냐며 묻는다. ㅋㅋㅋㅋ) 마술계의 전설인 해리 후디니가 처음 마술을 시작하는 신참으로 나오는 등, 실제 인물들을 드라마 속 에피소드에 집어 넣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사람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발명품들(통조림 같은?)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기들끼리 말하는데, 지금 우리는 그게 이미 나와서 발명품이라는 느낌조차 없는 일상용품들이기에 거기서 오는 시대 차이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ㅋㅋㅋ
이 드라마에 나오는 주요 에피소드들은 시대 상황과 맞물린 사건들이기에 시대물과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캐나다 추리작가 모린 제닝스가 1997년부터 연재한 여섯 권의 추리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가 2008년부터 방송되기 시작해서 현재 시즌 12가 방송되고 있으니 원작의 내용은 넘어선 듯! 엄청난 장수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머독 형사, 보면 볼수록 매력 있다! ㅋㅋ
주인공은 머독 형사지만, 그 주변의 인물들도 매력 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시즌이 오래갈수록 가족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수사물들인 영드나 미드에 나오는 팀원들 간의 그런 끈끈함이 강조되어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도 이 캐드만의 매력이랄까?
당시 흔하지 않을, 오히려 드라마여서 가능한 여성 법의학자이자 검시관으로 나오는 줄리아 오그덴 박사(헬렌 조이 분)가 너무 매력 있다. 말이 좋아 법의학자지, 시체를 해부하고 그것을 통해 사인을 짐작하는 일을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그 직업을 업신여긴다거나 여자라고 무시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없다. 실제 그랬을 것 같진 않지만, 드라마의 허구가 매력 있어!
줄리아 오그덴 박사는 자기 일에 매우 능력 있고 당차다. 머독 형사와 은근은근한 러브 라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둘이 결혼을 하긴 한다. 다만, 그 과정이 좀 짜증난다. 스포이긴 하나, 줄리아 오그덴 박사가 머독 형사의 우물쭈물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사랑하지 않아 한 결혼인지 아무튼 남편이 미친 놈이어서 박사가 마음 고생하는 와중에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기까지! 왜 꼭 둘 사이에 시련을 넣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줄리아를 꼭 다른 남자와 결혼을 시켰어야 했냐?! 둘의 사이는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넘 짜증났다. 이것은 시즌 1빼고는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결혼 후에도 사이코 스토커가 둘을 위험에 빠뜨린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다행히 그런 일로 둘의 관계가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 그건 정말 좋다. 결혼 후 정말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을 보면, 결혼 전의 그런 과정들이 거짓말 같다. 이 드라마에서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안 든 부분!! 러브라인이라고 해야 할까? 줄리아 오그덴 박사의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는데, 결혼을 위해 산 것도 아니면서 다른 남자와 그렇게 결혼을 하다니, 무엇인가 성격이 무너진 느낌이 들었달까? 뭐 그런 부분만 빼면 성격 붕괴가 많이 일어나지 않지만 말이다. 시즌 10 초반에서도 좀 있지만, 극복하는 듯!!
줄리아 오그덴 박사. 멋지다!! 진취적이고 인성도 좋다.
조지 클랩트리(조니 해리스 분) 순경은 처음에는 정말 어리바리 순경이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제대로 성장?하는 경찰이다. 이 역도 꽤 매력 있다. 줄리아 오그덴 박사가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그 자리에 새로 온 에밀리 그레이스(조지나 레일리 분)와 러브 라인이 있었다. 뭐, 러브 라인은 어디까지나 러브 라인!! 앗, 그렇다고 줄리아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암암, 당연하지! ㅋㅋ
후임으로 온 검시관도 여성이라니!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는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페미를 말하는 게 아니고,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드라마 속에 포진되어 있는 점). 많은 영드나 미드에 법의학자이자 검시관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편이어서일까? 여성이 검시관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눈길이 좀 더 간다. 시즌 9부터 다시 줄리아 오그덴 박사가 검시관 일을 하는데, 이번에 줄리아 오그덴 박사를 도와주는 보조 역을 하는 사람이 흑인으로 여성이다. 인종 차별에 대한 부분도 다루고(당시 시대에 어땠는지 유추할 수도 있었다), 좋았다. 거기다 검시관 에밀리는 동성끼리의 사랑을 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 당시 시대적으로는 파격적일 것 같은데, 의외로 당시에 실제 그랬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부분에 있어 비판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 점은 흥미로웠다. 어쩌면 지금 보다 예전이 그런 부분에 있어 자유로웠는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시대극은 재미있다. 지금과 과거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는 것.
아무튼 조지 순경은 사랑에 있어서는 운이 없는 캐릭터다. 덕분에 감옥도 갖다 오는 등, 여러 고초를 겪는다. 언젠가 딱 맞는 상대역을 주기를~ ㅋㅋㅋ
어리바리한 모습이 좋았던~ 조지 순경. 아, 이젠 순경이 아니지. ㅋㅋㅋ
그리고 토마스 브랙큰레이크(토마스 크레이그 분) 경감. 영국 출신으로 권력을 따르는 편이지만, 머독 형사의 능력을 알고 그를 많이 지지하고 도와준다. 은근히 이 드라마의 코믹 아닌 코믹을 담당한다. 허당이라고 하기에는 1% 부족하고, 그렇다고 영리하다고 하기에도 1% 부족하고, 아무튼 각 부분들이 조금씩 부족한데 그 모습이 또 매력적. ㅋㅋㅋ
토마스 경감. ㅋㅋㅋㅋ 왠지 웃기다. ㅋㅋㅋ
상당히 단출한 등장인물들이지만 그렇기에 캐릭터들 각각의 사연으로 이야기 곁가지가 많이 뻗어나가지 않고, 사건에 집중하는 내용이 좋았다. 당연히 머독 형사나 줄리아 오그덴 박사의 이야기가 한 축을 담당하지만, 그 외의 다른 인물들의 사연이 많이 나온다거나 하지 않는다. 나온다고 해도 등장인물이 워낙 적어서 그 내용으로 산만함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도 않고. 줄리아 오그덴 박사가 결혼한 이후에도 계속 극의 주변인이 되지 않고, 또한 다시 검시관이 되는 등, 단 4명이 극을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재미있다. 적절히 새로운 사람을 투입하면서 드라마에 신선한 느낌을 준 게 이 드라마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 ㅋㅋㅋ
사건 해결도 당시의 기술이 발전하는 시기에 걸맞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기존 시대물 수사물과도 그 결이 다르다. 과학 기술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도 없고, 있다고 할 수도 없는 막 생성되는 시기의 것들을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게 재미있다. 크나큰 음모로 떡밥을 마구 뿌리는 것도 아닌 점도 좋았다. 그거 있는 미드나 영드들을 워낙 많이 봐서, 그렇지 않은 이런 담백한 드라마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다.
드라마 속에 내내 흐르는 분위기도 따뜻하고, 정감 있다. 심장 쫄깃하게 만드는 면은 없지만, 하나하나의 사건을 충실히 해결해나가는 이야기가 매력 만점이다. 뭐 살짝 지루하다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수사물을 좋아한다면 우선 꼭 시즌 1을 보시면 좋겠다!! 그래도 별로야, 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ㅋㅋㅋㅋ
시즌 1부터 6까지 13부작, 7부터 10까지 18부작, 11시즌에 19부작이었다. 12시즌은 몇 부작인지 모르겠지만, 13화는 넘어갔다. 크크크. 타 미드에 비해 시즌이 많아도 편수로만 보면 그렇게 많지 않으니 한 번 도전해 보시길!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