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요새 습관에 관해 관심이 많다보니 관련한 책들만 자꾸 눈에 들어 온다. 강남 교보문고에 자주 가는데(서점에 가면, 들어가는 즉시 기분이 좋아진다. 가슴깨에 뭉쳐 있던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 확실히 오프라인 서점을 가야 신작이든 그렇지 않은 책이든 다양한 책을 많이 본다. 온라인 서점을 매일 들어가서 확인해도 오프라인 서점의 책들만큼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한계가 있다. 온라인 서점은 10% 할인과 적립의 맛? ㅋㅋㅋ
그날도 관심 있는 분야의 매대를 살펴보며 관심 없는 분야의 매대는 그냥 휙 지나가는 중이었다. 나는 너무 심한 편독자다. 사실 관심 없는 분야가 자기 계발 쪽이라, 그쪽은 쌩~하니 지나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순간 내 눈을 끈 책의 제목.
'직장인 공부법'
오잉?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서 그 책을 집어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대략 살펴보고, 읽어볼까하는 생각에 의자를 찾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약속 시간까지 다행히 시간이 좀 남아 있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쪽이 영어 학습에 관한 것이다보니(관련된 영어책만 몇 권을 읽었더냐!),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쉽게 본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유익했다. 게다가 실제적으로 한 시간 정도 투자해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것을 이야기해준다. 물론 자격증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한 시간으로 힘들지. 평일이 아닌 주말을 이용하라는 당연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이야기를 한다.
저자가 말한 공부법이 모두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겨볼만한 것도 있었고 생각해볼만 한 것도 있었다. 3분의 1정도만 읽고 아쉬움에 내려놓은 책을 그 다음에 다시 간 서점에서 전체 책의 반 페이지 정도까지 읽었다.
그냥 사면 되잖아!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렸다. 근데 왠지 어떤 점이 내 구매 욕구를 자꾸 잡아당겼다. 책의 내용은 문제가 아니었다. '자기 계발서에 돈 쓰지 말자'라는 나름의 책 구매 원칙 때문이었다. 이럴 때만 쓸데없이 원리원칙을 따진다. -,.-
물론 이 책은 지금까지 보아온 자기 계발서와는 질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지만, 중간까지 본 나는 '이걸 다시 읽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망설여졌다. 재미있게 본 책도 다시 읽는 게 쉽지 않은데(그나마 몇 년, 혹은 몇십 년이 지나서) 이 책을 다시 읽을까?
최근에 산 '습관 영어'와 '나는 유튜브로 영어를 배웠다' 같은 경우는 자기 계발서라고 할지 에세이라고 할지 그 분류가 애매하지만 중요한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생각날 때마자 보자고 결심한 터라(영어 학습에 대한 열망이! ㅋㅋ 영어에 대한 에세이라고 해야 할지 암튼 그런 책들은 자꾸 산다. ㅋㅋㅋㅋㅋ) 내 책 구매 원칙에서 살짝 벗어나긴 했다.
그렇다면 저 책 역시 위 두 책에 대한 마음가짐처럼 대하면 될 텐데 난 뭘 그리 고민했나? 싶어서 구매를 하고자 할 때 지인이 책 선물을 해준다고 했다. 아니, 이렇게 기쁠 수가!!! 그래도 내 돈으로 사자,하는 마음에 다른 책을 이야기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이 내 품에 들어왔다. 진작 샀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만큼 만족스러웠다. 자기 계발서이기에 도움이 되면서도 막상 사기에 망설였던 스스로가 한심할 정도로. 그걸 서점에서 매번 읽을 생각을 하다니. -_-
직장인으로 자격증이든 영어든, 공부를 원하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부분들을 취하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알고 있던 내용이라도 이렇게 책으로 다시 뼈때리게 보면 도움이 되더라. ㅋㅋ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꽤나 자세하게 말해준다. 그것들을 그대로 따라해도 괜찮을 테고.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모든 책은 내가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려 하고 본다면 도움이 안 될 수 없다는 것. 물론! 이 책은 그런 마음 없이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지만, 지금까지 내가 보고 실망한 자기 계발서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책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도. 자기가 만든 틀에 맞춰 좋은 책인데도 구매를 망설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다시 책을 통해 인생 공부를 했다. 책과 직접적으로 관련한 내용을 깨달은 것은 아니지만. ㅋㅋ
제목
프리스타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