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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이 되면 유독 생각나는 영화들이 몇 편 있다.
아주 오래된 것을 꼽으라면, 어렸을 적에 보고 나이 든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맥컬린 컬킨의 "나홀로 집에"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아이에서 어른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내가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를 생각하면(헐리웃에서 크리스마스 기간마다 늘 관련 영화들이 쏟아졌으니까, 어마어마하게 많다)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고 다시 보고 싶은 것이 2개 있다.
내 과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크리스마스 영화는 이 영화 전과 후로 나뉘지 않을까? 바로 "러브 액츄얼리"다! 이 영화의 OST였던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크리스마스 캐롤은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캐롤의 대표로 크리스마스 시기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음악이다!(이 영화가 무려 2003년, 자그마치 14년 전에 개봉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런 것을 보면 좋은 음악이나 영화, 등등의 여러 작품들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여전히 좋은 것 같다)
나머지 하나는 바로 2001년에 개봉한 "세렌디피티"다.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관련 영화 중 가장 많은 내용이 사랑 이야기인데, 위에서도 얘기한 "러브 액츄얼리"도 그렇고 지금 이야기할 "세렌디피티"도 사랑 이야기다. "러브 액츄얼리"는 여러 커플이 나와서 조금은 정신 사나운 면도 있는 반면에 "세렌디피티"는 정통 로맨틱 코미디다.
세렌디피티의 뜻은 운 좋은 발견, 뜻밖의 발견, 재수 좋게 우연히 찾아낸 것이라고 사전에는 명명되어 있다.
그렇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의 만남은 운명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할까?
뉴욕 맨하튼의 한 백화점에서 각자 자신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 마지막 남은 장갑을 잡으며 처음 만난 조나단(존 쿠삭)과 사라(케이트 베켄세일)는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다.
처음 보고 사랑에 빠진 조나단은 사라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교환하자고 하지만,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라는 알려주지 않고, 둘의 다음 만남을 운명에 맡기자며, 가지고 있는 고서적에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적은 후, 헌책방에 판다. 조나단에게 이것을 찾으라고 한 것.
그리고 조나단의 연락처가 적힌 5달러 지폐로 솜사탕을 먹고는 그 돈이 다시 자기에게 돌아오면 연락하겠다며, 운명론에 기댄 엉뚱한 행동과 말을 한다. 헤어질 때, 엘리베이터에 사라가 탄 후 조나단은 그 버튼에 운명을 걸지만,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한 채 둘은 헤어진다.
아, 이 장면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영화 초반부였는데도 꽤 가슴 두근거리며 봤던 것 같다. 머 어렸을 때 본 거니까. ㅋㅋㅋ 감수성이 무척 풍부할 때~~~ 결국 둘이 못 만나서 아쉬워했더랬다.
그렇게 그렇게 헤어진 채로, 둘은 고서적이나 지폐도 발견 못한 채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각자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도 7년 전, 그 몇 시간의 시간을 잊지 못하는 두 사람. 결국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둘은 서로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7년 전의 일들이 떠오르게 하는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자, 처음 만났던 뉴욕으로 향한다.
서로 엇갈리며 안 되나 싶었는데, 고서적과 지폐를 발견하여 다시 재회한 둘. 결국 각자의 약혼자와 헤어지고 두 사람은 운명에 걸었던 미래를 함께 하고자 한다.
결론? 해피엔딩이다!! 돌고 돌아 결국 둘이 운명이라는데, 그 운명을 어떻게 거스르겠어?!
누군가는 둘 다 각자의 약혼자에게 배신이라며 이 영화를 언짢아 하는데, 결혼을 앞두고 서로 자그마치 7년 전에 몇 시간 동안 잠깐 만난 사람을 잊지 못하고, 한 번 만나야겠다며 먼 거리를 가는 약혼자와 결혼하는 게 정말 좋을까?
게다가 거짓말처럼 고서적과 지폐가 주인에게 돌아오듯 이들 각자에게 돌아간 것을 보면... 어쩌리오~ 그런 사람을(마음 없는 사람을... 그러게 왜 약혼을 하고 난리야?!) 곁에 억지로 두는 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배신은,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품고 있으면서 그냥 현재에 만족하며 그렇게 마음을 온전히 주지도 못한 사람과 약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 속 주인공 두 남녀는 각자의 약혼자를 배신한 건 맞다. 처음부터 말이지. -_-
사랑 이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게 바로 운명이다. 이 영화 속 명대사가 "만날 운명이라면 만나게 돼요."라니, 운명의 이끌림에 운명처럼 만나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고 결국 운명처럼 둘이 함께하게 되는 거 아닐까? 저런 운명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거 아님?! ㅋㅋ
어렸을 적에 가슴 떨려하며 봤던 영화였기에 그랬을까? 한창 감수성이 폭발할 때 봤기 때문일까? 지금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도 같지만(우선 옛날 영화라 그런지 그래픽부터가... ㅋㅋㅋㅋ)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고 싶다. 아니 다시 봐야겠다!!
우선 여주인공이 너무 예쁘고, 주인곤 존 쿠삭도 이때는 풋풋한 모습이~ 크흑~ -_ㅠ 로맨틱 코미디답게 주변 친구들이 분위기를 빵빵 띄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가 잊지 못하는 그 남자, 그 여자 찾는 것에 동참해주기도 하고...
재미있다. 해피엔딩 사랑 이야기를 원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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