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미지 발췌
자그마치 우리나라에서 처음 월드컵을 벌였던 그 2002년!!에 방송했던 SBS 드라마 스페셜 "명랑소녀 성공기"를 다시 봤다. 17년 전인가? 와우!! 정말 좋아했던 드라마였는데, 이렇게 예전 드라마가 되었을 줄이야. 오랜 시간 지났어도 재미있는 드라마는 재미있다!! 진리임. ㅋㅋ 시간 왜 이렇게 빨라?!
화장품 회사의 공동창업주의 아들로, 엘리트 코스로 성장한 한기태(장혁 분)는 성질 급하고 예의범절 없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인간이다. 특히 일에 있어 독선적인 부분이 있는데다 창업주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꽤 이른 나이에(20대 후반) 회사의 주요 본부장이라는 자리에 앉자, 주변에서는 이를 시기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특히 그 성격에 따른 이유로. 물론 일에 대한 능력은 보지도 않고, 단지 그의 배경과 성격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아홉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물에 빠졌고, 이를 구하려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 어린 기태를 기태 부모와 공동창업주였던 현재 회장이 아들처럼 키웠다. 그럼에도 기태는 14살이 되자마자 부모님과 살던 자기 집(거의 이웃일 정도로 가깝다)으로 돌아가 혼자 살아왔다. 사고 때문에 밤에 꼭 불을 켜놓고 자는 버릇도 있다.
이런 그가 시골에 사는 고등학생 3학년 차양순을 우연히 만난다. 그것을 계기로 차양순과 다시 만난 기태는 자기 집 도우미 양순이를 괴롭히지만 그게 단지 싫어서가 아닌 것으로 점점 변한다. 자기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라서. ㅋㅋ
차양순(장나라 분)은 사기를 저지르고 벌써 몇 년 전에 마을에서 떠난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서울로 도우미 일을 하러 졸업도 못하고 가게 된다. 시골에 있는 할머니하고 떨어져 지내게 되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부모 빚을 갚아야 하기에 마음을 굳히고 서울로 온 것. 양순이가 일하게 된 곳은 바로 기태네 회사 사장(이혜숙 분. 공동창업주였던 남편이 죽고 부인이 대신 회사를 맡아 지금까지 일궈냈다)네 집. 그 집의 일보다는 기태에 집을 맡아서 한다. 기태네 집 도우미를 위해 사람을 구했던 것이고, 그 일을 양순이가 하게 된 것.
양순이는 사장에게 고등학교는 졸업할 수 있도록 학교를 다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정말 대찬 성격이다. 자그마치 2002년에 이런 요즘 말로 걸크러쉬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게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다. 그렇다. 양순이는 옳고 그름을 상대의 부에 상관하지 않고 말할 줄 알며, 버릇 없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꾸짖을 줄도 아는 바른 생활 학생이다.
회장 역시 심술궂은 캐릭터가 아니라서 그런 양순이를 좋게 보고 여러 부분에서 배려해준다. 회사 사장임에도 일반적으로 그 위치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는 편견 없이 사람을 먼저 본다. 기태를 아들처럼 여겨, 어렸을 적에 딸 나희와 정혼시킨다. 단, 그 엄마를 닮지 않은 딸 윤나희(전 한은정, 현 한다감 분. ㅋㅋ)가 기태를 짝사랑하고 그 마음을 삐뚤어지게 표현하여 기태가 양순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더 기태에게 집착하고 심술궂은 일만 한다. 기태는 윤나희를 좋아하지 않고, 귀찮아하는 상황.
여기에 윤나희를 짝사랑하는 오준태(류수영 분)가 있다. 기태를 시기하고 질투하여 회사의 중역 자리에 있는 아버지 오명근(나한일 분)과 함께 기태의 회사를 빼앗으려고 한다. 회사를 빼앗으면 나희가 자기에게 올 것이라 생각하는, 역시 삐뚤어진 사랑을 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기태와 양순이는 계속 엮이고(기태가 준비한 행사의 모델을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양순이에게 점점 끌리는 기태. 양순이도 이상한 아저씨라면서도 기태가 신경 쓰인다.
이런 관계와 배경, 당연하게도 기태에게 큰 시련이 오고(준태와 준태 아빠가 회사를 빼앗음) 그런 기태를 양순이가 도와주고 기운을 복돋아주면서 둘의 사이는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준다. 단, 백마탄 왕자를 기다리는 여주인공이 아니라 왕자를 구하는 여주인공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더욱이 양순이 캐릭터는 결혼하자는 기태의 청혼을 거절하고(이제 20살, 호적으로만이지만. ㅋㅋ 어린 양순이에게 너무 빨리 결혼하자는 것 아님?) 자기의 꿈인 군인이 된다. 헉! 이런 양순을 기다리는 기태. ㅋㅋㅋㅋㅋ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는 미혼 여성만 군입대가 가능했나보다. 그렇기에 기태의 청혼을 거절한 것. 또한 제대까지 1~2년 정도가 아닌 상황. 그런 양순에게 기태는 화를 내지만 결국 양순을 기다리며 첫 휴가를 나온 양순에게 다시 청혼을 하며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아, 양순이가 입대하기 전에 기태는 다시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 ㅋㅋㅋ
그렇게 오래 전 드라마지만, 촌스럽지도 않고(인물들의 헤어 스타일이 좀 그렇긴 하지만, 패션은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내용도 지금 드라마들보다도 진취적이고 재미있다. 갈등 유발이 심하지도 않고, 통쾌하며 코믹적인 부분도 있는 등, 정말 잘 만든 드라마다.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그리고 추자현의 어린 모습도 볼 수 있어, 그것도 꽤 재미있었다. 변한 게 없는 모습. ㅋㅋ
만약 못 본 분들이 있다면, 꼭 보았으면 좋겠다. 강력 추천하는 드라마다!!
아마 당시에도 큰 인기를 누렸을 텐데, 지금 다시 방송해도 시청률 높게 나올 듯!! 아, 뭐 물론 전체 내용이 말도 안돼,라는 부분도 좀 있긴 하지만 애교로 봐줄 만하니 즐겁게 볼 수 있다. 기태와 양순이의 케미가 정말~!!! 장나라의 사투리, 전혀 어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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