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디지털만화규장각에서 이미지 발췌
미흡하나 이 정도라도 나온다. 이게 어디냐 싶은 정보.
지혜안의 저 작품들 다 보고 싶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디지털만화규장각으로 들어가서 내가 찾는 작가명이나 작품명을 적으면 그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조차 안 되는 작품도 여기서는 표지까지 볼 수 있다. 아, 정정. 표지만 볼 수 있다. ㅜ_ㅜ(지혜안의 단편집 'men'은 온라인 서점에는 질 낮은 화질이라도 있는데, 여기선 오히려 없더라. 희한해~)
문득 갑자기 '지혜안'이라는 작가가 생각났다. 순정순정한 그림체의 순정만화만 좋아하던(이은혜, 한승원, 원수연 등등. 일명 당시 예쁘다는 그림체의 작가의 작품들) 내가 그와는 다른 작풍인 유시진이나 지혜안을 좋아했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의외다.
지헤안은 당시 나보다 언니들이 보던 '화이트'라는, 소녀들이 나와서 핑크핑크한 내용을 다루던 '나나', '댕기'와는 다른 층, 어른들을 위한? 뭐 그런 만화 잡지에서 봤다. 나는 '댕기'보다 '나나'파여서 용돈 모아 '나나'를 매달 사서 봤었는데, 우연히 대여점(아~ 지금은 사라진~)에서 본 '화이트'란 잡지!! 어른들만 본다고?! 더 보고 싶은 건 안 비밀!
대여점 주인 아줌마와 친해서 빌려 봤던 '화이트'는 '나나'에만 익숙했던 내게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나나'에 연재하던 작가들이 '화이트'에서는 전혀 다른 톤으로 그림을 그렸고, '나나'의 만화들이 유치하게 느껴지기까지! 그 잡지에서 처음 만나 좋아한 작가들 중의 한 명이 지혜안이었다.
여리여리, 핑크핑크한 그림체를 좋아했었는데 이 작가의 그림체는 딱히 예쁘지는 않지만 뭔가 굉장히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랬던? ㅋㅋㅋ 지혜안은 장편보다는 단편을 많이 그렸고, 그 단편들이 모두 너무 매력있어서 단행본으로 나오면 사야지, 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 '화이트'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소녀 시절 좋아했던 작가들 역시 잊고 살았다. 그렇게 만화를 좋아했던 내가 한동안 만화를 못 본 어둠의 시기가 있었...
부득부득 단행본을 모았던 한승원이나 원수연, 이은혜, 유시진 작가들 같은 경우는 아직도 책을 갖고 있어서 가끔씩 '지금은 뭐하나?'하면서 생각하기도 하지만 지혜안은 완전 깡그리 잊고 있었다. 작품명도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알라딘에서 이미지 발췌
그런데 진짜 문득 오늘 '눈'이 오면 좋겠다고 뜬금 없이 생각하다가(이 여름에?!) '지혜안'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던 것. 아, 내가 좋아했던 작가였지!하면서 검색 시작! ㅠㅠ 검색을 아무리 해도 정보가 별로 없었다. 작품들도 볼 수가 없고. 이름까지 잊지 않고 기억할 정도인데 그 작가의 작품들 중 딱!하니 생각나는 게 없다니, 이렇게 슬플 수가!!
온라인 중고서점에서도 마구 찾았는데, 없었다. 다시 읽고 싶은데, 만화 카페를 가면 혹시라도 있을까? 지금 다시 보면 당시처럼 느낄까? 당시 느낀 감정이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련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 작가의 단편들은, 안개가 낀 듯하고 명확하지 않은 뭐 그런 느낌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작품들 중 하나도 제대로 내용을 기억 못하나? -_-;; 아니 그런데 왜 좋아했던 거지? 음. 어린 나이에 왠지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뭐 그런 이미지 때문에, 동경이었나? 그냥, 다시 보고 싶다!! 보면 알 텐데. 왜 좋아했는지~
자꾸 어린 시절 때 좋아했던 것을 떠올리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쿨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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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